되풀이되는 폭우 피해…“수해엔 이유가 있다”

입력 2018.08.31 (21:16) 수정 2018.09.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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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기습적으로 내리는 폭우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순 없을까요?

이번에 수해를 입은 지역들을 KBS 취재진이 다시 돌아보니, 비가 많이 내린 탓만 할 수는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양예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통 삼각뿔이 떠내려 갑니다.

차량은 거북이걸음입니다.

집중 호우 당시 서울 신촌거리 제보 영상입니다.

[정다운/서울 마포구 : "집에 어떻게 갈지 걱정이 됐고 사람들이 거의 다 신발포기하고 걸어가길래 저도 그렇게 감수해야 하나..."]

다시 찾은 신촌, 하수관 정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안에 들어가보니, 높이 2미터가 넘는 대형 하수관입니다.

서울시가 2015년, 일대 1.6km 구간에 설치했습니다.

30년 빈도 홍수인 시간당 95밀리미터 폭우에 견디게 설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당시 신촌에 내린 비는 시간당 40밀리미터, 왜 수해가 났는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서울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정확하게 원인을 찾고 있는데 정확하게 저희도 이 원인이다 파악을 못했어요. 찾고 있는 중이에요 저희도..."]

시간당 70밀리미터 폭우가 휩쓸고 간 고양시, 지하차도마다 아직도 폭우 흔적이 역력합니다.

[양태일/경기도 고양시 : "(차들이)건너갈줄 알고 지나가다가 여기서 다 여기서 침수된거죠."]

2011년 정부는 시간당 85밀리미터 폭우 기준으로 배수시설을 갖추라고 권고했지만 이곳 기준은 턱없이 낮습니다.

[고양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 얼마정도로 설계가 돼있나요?) 보통 시간당 2,30mm내 일 거예요. (이게 배수시설이 이렇게 되있는거죠?) 네 그렇게 돼 있습니다."]

산에서 토사가 흘러 차량 운행이 통제됐던 노고산 2터널, 터널 옆 계곡에서 아직도 물이 쏟아집니다.

계곡부를 깎아 터널을 만들었지만 토사를 막을 옹벽조차 없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에는 계곡이 많거든요. 그걸 토석류가 원활하게 빠져나가게 해줘야되는데 빠져나가는 게 무방비에요."]

기습 폭우에 완벽한 대비는 어렵지만, 반복되는 피해는 따로 이유가 있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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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풀이되는 폭우 피해…“수해엔 이유가 있다”
    • 입력 2018-08-31 21:18:23
    • 수정2018-09-02 09:45:45
    뉴스 9
[앵커] 이렇게 기습적으로 내리는 폭우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순 없을까요? 이번에 수해를 입은 지역들을 KBS 취재진이 다시 돌아보니, 비가 많이 내린 탓만 할 수는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양예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통 삼각뿔이 떠내려 갑니다. 차량은 거북이걸음입니다. 집중 호우 당시 서울 신촌거리 제보 영상입니다. [정다운/서울 마포구 : "집에 어떻게 갈지 걱정이 됐고 사람들이 거의 다 신발포기하고 걸어가길래 저도 그렇게 감수해야 하나..."] 다시 찾은 신촌, 하수관 정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안에 들어가보니, 높이 2미터가 넘는 대형 하수관입니다. 서울시가 2015년, 일대 1.6km 구간에 설치했습니다. 30년 빈도 홍수인 시간당 95밀리미터 폭우에 견디게 설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당시 신촌에 내린 비는 시간당 40밀리미터, 왜 수해가 났는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서울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정확하게 원인을 찾고 있는데 정확하게 저희도 이 원인이다 파악을 못했어요. 찾고 있는 중이에요 저희도..."] 시간당 70밀리미터 폭우가 휩쓸고 간 고양시, 지하차도마다 아직도 폭우 흔적이 역력합니다. [양태일/경기도 고양시 : "(차들이)건너갈줄 알고 지나가다가 여기서 다 여기서 침수된거죠."] 2011년 정부는 시간당 85밀리미터 폭우 기준으로 배수시설을 갖추라고 권고했지만 이곳 기준은 턱없이 낮습니다. [고양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 얼마정도로 설계가 돼있나요?) 보통 시간당 2,30mm내 일 거예요. (이게 배수시설이 이렇게 되있는거죠?) 네 그렇게 돼 있습니다."] 산에서 토사가 흘러 차량 운행이 통제됐던 노고산 2터널, 터널 옆 계곡에서 아직도 물이 쏟아집니다. 계곡부를 깎아 터널을 만들었지만 토사를 막을 옹벽조차 없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에는 계곡이 많거든요. 그걸 토석류가 원활하게 빠져나가게 해줘야되는데 빠져나가는 게 무방비에요."] 기습 폭우에 완벽한 대비는 어렵지만, 반복되는 피해는 따로 이유가 있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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