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 이은 태풍·폭우…‘기상 이변’ 일상 되나?

입력 2018.08.31 (21:18) 수정 2018.09.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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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끝이 없을 것 같던 폭염도, 무섭게 쏟아지던 폭우도 지나가고 8월과 함께 올 여름도 끝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이 올 한해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힘들었던 올 여름의 날씨, 더 이상 기상 이변이 아닌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숨 막힐 듯 이어진 폭염 속에 기록된 홍천의 낮 기온 41도.

76년간 이어진 최고기온 40도의 벽이 무너졌습니다.

전국 평균 폭염 일수도 31.5일로 1994년을 뛰어넘는 최장 폭염으로 기록됐습니다.

폭염이 수그러들자 이번엔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덮쳤습니다.

6년 만에 내륙을 관통한 태풍은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숨 돌릴 틈 없이 찾아온 가을장마는 곳곳에 물난리를 일으켰습니다.

이번 주 내내 지역을 오가며 여름 장마보다 더 많은 비를 쏟아부었습니다.

잇따른 기상 이변의 원인으로 기상학자들은 '기후 변화'를 꼽습니다.

올여름 나타난 전 지구적 폭염은 1994년과 비슷했지만, 그 강도는 훨씬 높았습니다.

온난화로 지구 전체의 온도가 올라간 탓에 폭염의 출발선 자체가 높아진 겁니다.

지구 전체를 돌며 날씨를 좌우하는 제트기류의 흐름도 한 달 넘게 정체하며 느려져 기상 이변을 부추겼습니다.

[이명인/폭염연구센터장/UNIST 교수 : "고위도의 지구온난화에 의한 가열 등으로 인해서 중위도의 제트기류가 상당히 약해졌고, 이에 따라서 반복적인 날씨가 지속되고 그러면서 기상 재해가 심화한다는…"]

전문가들은 올해 같은 기상 이변이 앞으로는 '뉴 노멀', '새로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우균/한국기후변화학회 학회장/고려대 교수 : "기후변화는 더 이상 다른 나라, 남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 내가 내 분야에서 겪고 있는 아주 위기스러운 문제라는 것을 절감하고, 각자 자기 분야에서 대응책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류가 온실가스를 내뿜어 초래한 지금의 기후 변화 문제.

이제 우리의 생존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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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폭염 이은 태풍·폭우…‘기상 이변’ 일상 되나?
    • 입력 2018-08-31 21:20:57
    • 수정2018-09-02 09:46:01
    뉴스 9
[앵커] 끝이 없을 것 같던 폭염도, 무섭게 쏟아지던 폭우도 지나가고 8월과 함께 올 여름도 끝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이 올 한해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힘들었던 올 여름의 날씨, 더 이상 기상 이변이 아닌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숨 막힐 듯 이어진 폭염 속에 기록된 홍천의 낮 기온 41도. 76년간 이어진 최고기온 40도의 벽이 무너졌습니다. 전국 평균 폭염 일수도 31.5일로 1994년을 뛰어넘는 최장 폭염으로 기록됐습니다. 폭염이 수그러들자 이번엔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덮쳤습니다. 6년 만에 내륙을 관통한 태풍은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숨 돌릴 틈 없이 찾아온 가을장마는 곳곳에 물난리를 일으켰습니다. 이번 주 내내 지역을 오가며 여름 장마보다 더 많은 비를 쏟아부었습니다. 잇따른 기상 이변의 원인으로 기상학자들은 '기후 변화'를 꼽습니다. 올여름 나타난 전 지구적 폭염은 1994년과 비슷했지만, 그 강도는 훨씬 높았습니다. 온난화로 지구 전체의 온도가 올라간 탓에 폭염의 출발선 자체가 높아진 겁니다. 지구 전체를 돌며 날씨를 좌우하는 제트기류의 흐름도 한 달 넘게 정체하며 느려져 기상 이변을 부추겼습니다. [이명인/폭염연구센터장/UNIST 교수 : "고위도의 지구온난화에 의한 가열 등으로 인해서 중위도의 제트기류가 상당히 약해졌고, 이에 따라서 반복적인 날씨가 지속되고 그러면서 기상 재해가 심화한다는…"] 전문가들은 올해 같은 기상 이변이 앞으로는 '뉴 노멀', '새로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우균/한국기후변화학회 학회장/고려대 교수 : "기후변화는 더 이상 다른 나라, 남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 내가 내 분야에서 겪고 있는 아주 위기스러운 문제라는 것을 절감하고, 각자 자기 분야에서 대응책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류가 온실가스를 내뿜어 초래한 지금의 기후 변화 문제. 이제 우리의 생존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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