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전날 기울어짐 알았지만”…미온 대응 논란
입력 2018.09.08 (21:17)
수정 2018.09.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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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바로 전날, 유치원측이 기울어짐 조짐을 구청에 긴급 통보했지만 공무원들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다음날 유치원은 또 아이들을 정상 등교시켰습니다.
이런 안전 불감증에도 인명 피해가 없었던 건 천운이었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전날인 지난 5일, 상도유치원이 동작구청에 보낸 긴급 공문입니다.
유치원 자체 안전 진단에서 확인된 이상 현상들을 통보한 겁니다.
건물 내외부에 각종 균열이 생겼고, 옹벽 쪽 건물 밑에는 구멍이 났다, 옹벽 기둥 끝부분은 30밀리미터 가량 기울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같은 날, 학부모들도 교육청과 구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돌아온 건 '곧 시정하겠다'는 문자 한 통이었습니다.
[서울상도유치원 원아 조부모/음성변조 : "기둥이 있는데 거기도 이미 금이 가있었고. (교육청) 담당자하고 통화를 하다 보니 '건물에 관해선 구청에서 한다'고…."]
붕괴 조짐이 나타난 다음날, 유치원은 아이들을 정상 등원시켰습니다.
구청은 시공사와 감리사 등에 확인해보라는 공문을 보내는 데 그칩니다.
[동작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문가가 그 내용을 확인하고 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다지 우리가 나가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생각을…."]
감리사 측은 외근 일정으로 구청이 보낸 공문은 확인하지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종국/경실련 시민안전감시위원장 : "(감리사는) 시공에 집중적으로 감리를 하지 토사 붕괴나 이런 건 감리를 안 하는 편이죠. '현장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그런 걸 기대한다는 것은…."]
안전 불감증 속에 서로가 눈 감고 책임을 미루던 사이, 건물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사고 바로 전날, 유치원측이 기울어짐 조짐을 구청에 긴급 통보했지만 공무원들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다음날 유치원은 또 아이들을 정상 등교시켰습니다.
이런 안전 불감증에도 인명 피해가 없었던 건 천운이었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전날인 지난 5일, 상도유치원이 동작구청에 보낸 긴급 공문입니다.
유치원 자체 안전 진단에서 확인된 이상 현상들을 통보한 겁니다.
건물 내외부에 각종 균열이 생겼고, 옹벽 쪽 건물 밑에는 구멍이 났다, 옹벽 기둥 끝부분은 30밀리미터 가량 기울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같은 날, 학부모들도 교육청과 구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돌아온 건 '곧 시정하겠다'는 문자 한 통이었습니다.
[서울상도유치원 원아 조부모/음성변조 : "기둥이 있는데 거기도 이미 금이 가있었고. (교육청) 담당자하고 통화를 하다 보니 '건물에 관해선 구청에서 한다'고…."]
붕괴 조짐이 나타난 다음날, 유치원은 아이들을 정상 등원시켰습니다.
구청은 시공사와 감리사 등에 확인해보라는 공문을 보내는 데 그칩니다.
[동작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문가가 그 내용을 확인하고 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다지 우리가 나가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생각을…."]
감리사 측은 외근 일정으로 구청이 보낸 공문은 확인하지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종국/경실련 시민안전감시위원장 : "(감리사는) 시공에 집중적으로 감리를 하지 토사 붕괴나 이런 건 감리를 안 하는 편이죠. '현장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그런 걸 기대한다는 것은…."]
안전 불감증 속에 서로가 눈 감고 책임을 미루던 사이, 건물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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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전날 기울어짐 알았지만”…미온 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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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8 21:19:05
- 수정2018-09-10 09:59:07
[앵커]
사고 바로 전날, 유치원측이 기울어짐 조짐을 구청에 긴급 통보했지만 공무원들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다음날 유치원은 또 아이들을 정상 등교시켰습니다.
이런 안전 불감증에도 인명 피해가 없었던 건 천운이었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전날인 지난 5일, 상도유치원이 동작구청에 보낸 긴급 공문입니다.
유치원 자체 안전 진단에서 확인된 이상 현상들을 통보한 겁니다.
건물 내외부에 각종 균열이 생겼고, 옹벽 쪽 건물 밑에는 구멍이 났다, 옹벽 기둥 끝부분은 30밀리미터 가량 기울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같은 날, 학부모들도 교육청과 구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돌아온 건 '곧 시정하겠다'는 문자 한 통이었습니다.
[서울상도유치원 원아 조부모/음성변조 : "기둥이 있는데 거기도 이미 금이 가있었고. (교육청) 담당자하고 통화를 하다 보니 '건물에 관해선 구청에서 한다'고…."]
붕괴 조짐이 나타난 다음날, 유치원은 아이들을 정상 등원시켰습니다.
구청은 시공사와 감리사 등에 확인해보라는 공문을 보내는 데 그칩니다.
[동작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문가가 그 내용을 확인하고 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다지 우리가 나가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생각을…."]
감리사 측은 외근 일정으로 구청이 보낸 공문은 확인하지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종국/경실련 시민안전감시위원장 : "(감리사는) 시공에 집중적으로 감리를 하지 토사 붕괴나 이런 건 감리를 안 하는 편이죠. '현장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그런 걸 기대한다는 것은…."]
안전 불감증 속에 서로가 눈 감고 책임을 미루던 사이, 건물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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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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