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취소 ‘확산’…천재지변에도 “수수료 내라”

입력 2018.09.08 (21:26) 수정 2018.09.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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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홋카이도 지진 여파가 여행업계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홋카이도 여행을 취소하려는 예약자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여행사들은 대부분의 상품에서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는 상황입니다.

천재 지변으로 취소하는 상황인데 왜 수수료를 내야하는지 고객들의 불만이 큽니다.

문제점을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복구 작업이 한창인 홋카이도, 여진의 공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이 어렵다고 본 이 모 씨는 25일로 예약했던 부모님의 여행상품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예약금 40만 원을 돌려달라고 여행사에 요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정상적으로 여행을 진행할 수 있는 데도 취소한다며, 취소 수수료를 제외한 4만 원만 돌려주겠다는 겁니다.

[이OO/경기도 광명시 : ""본인들의 부모님을 보낸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런 입장이겠느냐"라는 반문을 하고 싶습니다, 여행사 쪽에…."]

14일 조카와 함께 가려던 홋카이도 여행을 포기한 박 모 씨.

여행사를 통해 산 왕복 항공권을 취소하자, 여행사는 항공권값의 75%인 26만 원을 취소 수수료로 물렸습니다.

[박OO/인천시 미추홀구 : "제가 (홋카이도에) 안 가고 싶어서 안 가는 게 아닌데 (여행사가) "결항이 안 됐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항공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하니까 당황스럽죠."]

국외여행 표준약관에서는 지진 같은 '천재지변' 탓에 여행이 어려울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여행상품을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진이 난 뒤 일주일, 이주일 뒤도 천재지변 상태라고 볼 수 있을지는,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보니 사실상 여행사 마음대로입니다.

[여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에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거나, 항공편도 정상 운행이 되는 상황이라면 (여행사 입장에서는) 천재지변의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약관을 구체화하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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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취소 ‘확산’…천재지변에도 “수수료 내라”
    • 입력 2018-09-08 21:28:54
    • 수정2018-09-10 09: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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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홋카이도 지진 여파가 여행업계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홋카이도 여행을 취소하려는 예약자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여행사들은 대부분의 상품에서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는 상황입니다. 천재 지변으로 취소하는 상황인데 왜 수수료를 내야하는지 고객들의 불만이 큽니다. 문제점을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복구 작업이 한창인 홋카이도, 여진의 공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이 어렵다고 본 이 모 씨는 25일로 예약했던 부모님의 여행상품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예약금 40만 원을 돌려달라고 여행사에 요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정상적으로 여행을 진행할 수 있는 데도 취소한다며, 취소 수수료를 제외한 4만 원만 돌려주겠다는 겁니다. [이OO/경기도 광명시 : ""본인들의 부모님을 보낸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런 입장이겠느냐"라는 반문을 하고 싶습니다, 여행사 쪽에…."] 14일 조카와 함께 가려던 홋카이도 여행을 포기한 박 모 씨. 여행사를 통해 산 왕복 항공권을 취소하자, 여행사는 항공권값의 75%인 26만 원을 취소 수수료로 물렸습니다. [박OO/인천시 미추홀구 : "제가 (홋카이도에) 안 가고 싶어서 안 가는 게 아닌데 (여행사가) "결항이 안 됐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항공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하니까 당황스럽죠."] 국외여행 표준약관에서는 지진 같은 '천재지변' 탓에 여행이 어려울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여행상품을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진이 난 뒤 일주일, 이주일 뒤도 천재지변 상태라고 볼 수 있을지는,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보니 사실상 여행사 마음대로입니다. [여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에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거나, 항공편도 정상 운행이 되는 상황이라면 (여행사 입장에서는) 천재지변의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약관을 구체화하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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