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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가혹행위로 자살”…39년 만에 되찾은 명예
입력 2018.09.10 (12:31) 수정 2018.09.10 (16:05)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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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에서는 한달에 두 번, 군대에서 목숨을 잃은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군에서 죽은 자식의 명예를 뒤늦게 되찾은 부모들을 이철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구제형 씨의 아들은 10년 전 군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고 직후 헌병대에서는 이성 문제가 원인이었다며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습니다.

휴일도 없이 대대장 개인 집을 짓는 작업에 투입되는 등의 가혹행위가 이어진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구제형/故 구억림 상병 아버지 : "(대대장 집터의) 돌을 줍고 구덩이를 파서 나무를 심고. 우리 아이에게 개 목욕시키고 개 똥 치우게 하고..."]

혼자 걷는 것도 힘든 이 할머니는 39년 전 아들을 군대에서 잃었습니다.

여자친구로부터 절교 편지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군의 조사 결과와는 달리, 선임병의 가혹행위가 조 이병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습니다.

[故 조OO 이병 어머니 : "내가 지금 나이가 90인데 산들 얼마나 살겠습니까. 어쨌거나 (명예) 회복을 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시 동료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망 원인을 파헤치는데 1명 당 1년이 걸립니다.

가혹행위가 인정되면 순직으로 인정됩니다.

[조진훈/대령/국방부 영현관리심사제도팀장 : "재조사 결과를 가지고 저희들이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에서 순직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도를 유가족단체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국방부가 재심 신청 인원을 늘리면서 순직 인정 사례가 크게 늘었습니다.

창군 이후 지금까지 전투가 아닌, 사건 사고로 숨진 군인의 수는 3만여 명.

국방부 재심 절차와 함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칠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도 오는 14일 출범합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 “軍 가혹행위로 자살”…39년 만에 되찾은 명예
    • 입력 2018-09-10 12:43:44
    • 수정2018-09-10 16:05:09
    뉴스 12
[앵커]

국방부에서는 한달에 두 번, 군대에서 목숨을 잃은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군에서 죽은 자식의 명예를 뒤늦게 되찾은 부모들을 이철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구제형 씨의 아들은 10년 전 군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고 직후 헌병대에서는 이성 문제가 원인이었다며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습니다.

휴일도 없이 대대장 개인 집을 짓는 작업에 투입되는 등의 가혹행위가 이어진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구제형/故 구억림 상병 아버지 : "(대대장 집터의) 돌을 줍고 구덩이를 파서 나무를 심고. 우리 아이에게 개 목욕시키고 개 똥 치우게 하고..."]

혼자 걷는 것도 힘든 이 할머니는 39년 전 아들을 군대에서 잃었습니다.

여자친구로부터 절교 편지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군의 조사 결과와는 달리, 선임병의 가혹행위가 조 이병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습니다.

[故 조OO 이병 어머니 : "내가 지금 나이가 90인데 산들 얼마나 살겠습니까. 어쨌거나 (명예) 회복을 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시 동료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망 원인을 파헤치는데 1명 당 1년이 걸립니다.

가혹행위가 인정되면 순직으로 인정됩니다.

[조진훈/대령/국방부 영현관리심사제도팀장 : "재조사 결과를 가지고 저희들이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에서 순직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도를 유가족단체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국방부가 재심 신청 인원을 늘리면서 순직 인정 사례가 크게 늘었습니다.

창군 이후 지금까지 전투가 아닌, 사건 사고로 숨진 군인의 수는 3만여 명.

국방부 재심 절차와 함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칠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도 오는 14일 출범합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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