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SR, 부정합격자 퇴출·피해자 구제한다더니

입력 2018.09.15 (06:23) 수정 2018.09.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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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넉달 전 경찰 수사로 드러난 수서고속철도, SRT 채용 비리 기억하실 겁니다.

임직원들이 자녀와 지인을 부정 채용하기 위해 110등을 2등으로 끌어올리는 등 점수를 조작했고, 그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억울하게 탈락했는데요.

당시 SRT은 채용비리 연루자들을 퇴출하고, 피해자들을 구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요?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6월, 서울지하철9호선 경력직으로 입사한 A씨.

9호선에 다니다 재작년 SRT로 이직했는데, 2년도 안돼 돌아왔습니다.

SRT 기장이던 아버지가 A씨 채용을 도운 혐의로 입건되고, 본인이 부정합격자로 지목되자 9호선 경력직 채용에 지원한 겁니다.

A씨는 합격 통보를 받고 SRT에 사표를 내 재입사 당일 면직됐습니다.

9호선은 채용 당시 A씨가 채용 비리와 관련된지 몰랐고 절차대로 입사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에선 불만도 터져나옵니다.

[9호선 내부 직원/음성변조 : "채용 비리에 관련된 사람이 우리 회사에 재입사를 하고… 나갔을 때보다 한단계 더 승진을 해서 들어왔다는 거에 대해서 화도 많이 났었고."]

경찰이 SRT에 부정합격자로 통보한 다른 직원들은 어떨까.

계약이 끝나 퇴사한 2명을 제외한 20명 중 퇴출된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6월에 10명이 직위해제됐지만, 정식 징계가 나지 않아, 업무에서 배제되고도 꼬박꼬박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수사 발표 이후 넉달 동안 한 사람에 천만 원에서 많게는 2천8백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6월에 사표를 낸 A씨는 퇴직금도 받았습니다.

약속했던 피해자 구제도 "압수수색 등으로 관련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SRT 부정채용 피해 탈락자/음성변조 :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내 피해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너무 말이 안되고 화가 나더라고요."]

[김경협/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채용 비리는 청년들의 가슴에 못질을 하는 행위입니다. 정부는 후속 조치까지 철저하게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것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SRT 측은 부정채용자 10명에 대한 징계위를 열었습니다.

피해자 구제 계획 등을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올초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SRT 하반기 공채에는 5천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8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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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 비리’ SR, 부정합격자 퇴출·피해자 구제한다더니
    • 입력 2018-09-15 06:26:58
    • 수정2018-09-17 10:18:56
    뉴스광장 1부
[앵커]

넉달 전 경찰 수사로 드러난 수서고속철도, SRT 채용 비리 기억하실 겁니다.

임직원들이 자녀와 지인을 부정 채용하기 위해 110등을 2등으로 끌어올리는 등 점수를 조작했고, 그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억울하게 탈락했는데요.

당시 SRT은 채용비리 연루자들을 퇴출하고, 피해자들을 구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요?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6월, 서울지하철9호선 경력직으로 입사한 A씨.

9호선에 다니다 재작년 SRT로 이직했는데, 2년도 안돼 돌아왔습니다.

SRT 기장이던 아버지가 A씨 채용을 도운 혐의로 입건되고, 본인이 부정합격자로 지목되자 9호선 경력직 채용에 지원한 겁니다.

A씨는 합격 통보를 받고 SRT에 사표를 내 재입사 당일 면직됐습니다.

9호선은 채용 당시 A씨가 채용 비리와 관련된지 몰랐고 절차대로 입사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에선 불만도 터져나옵니다.

[9호선 내부 직원/음성변조 : "채용 비리에 관련된 사람이 우리 회사에 재입사를 하고… 나갔을 때보다 한단계 더 승진을 해서 들어왔다는 거에 대해서 화도 많이 났었고."]

경찰이 SRT에 부정합격자로 통보한 다른 직원들은 어떨까.

계약이 끝나 퇴사한 2명을 제외한 20명 중 퇴출된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6월에 10명이 직위해제됐지만, 정식 징계가 나지 않아, 업무에서 배제되고도 꼬박꼬박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수사 발표 이후 넉달 동안 한 사람에 천만 원에서 많게는 2천8백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6월에 사표를 낸 A씨는 퇴직금도 받았습니다.

약속했던 피해자 구제도 "압수수색 등으로 관련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SRT 부정채용 피해 탈락자/음성변조 :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내 피해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너무 말이 안되고 화가 나더라고요."]

[김경협/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채용 비리는 청년들의 가슴에 못질을 하는 행위입니다. 정부는 후속 조치까지 철저하게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것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SRT 측은 부정채용자 10명에 대한 징계위를 열었습니다.

피해자 구제 계획 등을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올초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SRT 하반기 공채에는 5천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8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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