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가습기메이트① 사람이 죽었는데 동물실험 하자는 기업들

입력 2018.09.15 (08:31) 수정 2018.09.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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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원인 모를 폐 손상으로 산모들이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중증 폐렴 환자들의 입원이 급격히 늘어났고, 사망률은 높았습니다. 몇 달 뒤, 재난영화와 같았던 이 상황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것이 알려집니다.

최악의 화학물질 참사로 기록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7주기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신고된 피해자만 6,070여 명(사망 1,337명 포함), 정부 지원 대상이 되는 1·2단계 피해자는 607명에 불과합니다.

607명, 바늘구멍 같은 기준을 통과해 정부의 인정을 받은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또다시 나뉩니다. 정부가 구분 지은 건 아니지만, 사용한 제품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 겁니다.

“정부에서 피해자로 인정받았을 때, 다 같은 피해자인 줄 알았어요.”

2016년 2단계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족의 얘기입니다.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 중, ‘가습기메이트’ 제품만 단독으로 사용한 피해자는 10명입니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피해자 인정을 받고도 정작 기업으로부터 배상은 물론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동물 흡입 실험 결과에서 폐 섬유화 연관 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판매한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은 “정부의 실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사람들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다 해결된 줄 안다”며 “우린 아직 시작도 못 해봤다”고 말합니다.

[연관 기사] [영상] 가습기메이트②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동물실험이 열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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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9-15 08: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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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원인 모를 폐 손상으로 산모들이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중증 폐렴 환자들의 입원이 급격히 늘어났고, 사망률은 높았습니다. 몇 달 뒤, 재난영화와 같았던 이 상황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것이 알려집니다.

최악의 화학물질 참사로 기록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7주기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신고된 피해자만 6,070여 명(사망 1,337명 포함), 정부 지원 대상이 되는 1·2단계 피해자는 607명에 불과합니다.

607명, 바늘구멍 같은 기준을 통과해 정부의 인정을 받은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또다시 나뉩니다. 정부가 구분 지은 건 아니지만, 사용한 제품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 겁니다.

“정부에서 피해자로 인정받았을 때, 다 같은 피해자인 줄 알았어요.”

2016년 2단계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족의 얘기입니다.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 중, ‘가습기메이트’ 제품만 단독으로 사용한 피해자는 10명입니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피해자 인정을 받고도 정작 기업으로부터 배상은 물론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동물 흡입 실험 결과에서 폐 섬유화 연관 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판매한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은 “정부의 실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사람들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다 해결된 줄 안다”며 “우린 아직 시작도 못 해봤다”고 말합니다.

[연관 기사] [영상] 가습기메이트②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동물실험이 열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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