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상류 진출한 황새·저어새…기수지역 보호 필요

입력 2018.09.27 (07:34) 수정 2018.09.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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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와 저어새가 올해도 경기도 시화호를 찾아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시화호 상류까지 올라와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한때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을 받았던 시화호가 이젠 생태계의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긴부리에 주황색 발.

목이 쭉 뻗은 새가 주위를 살피면서 먹이를 찾습니다.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입니다.

황새가 목격된 곳은 시화호 상류 갈대 습지 지역입니다.

2013년부터 시화호를 매년 찾아오고 있는 황새가 상류에서 발견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최종인/안산시 환경생태전문위원 : "황새 한 마리가 9월 초에 와서 이 곳에서 먹이를 먹고 저녁에는 여기 둑이 하나 있습니다. 둑이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거기서 잠을 자고..."]

시화호 상류 습지 한켠에 검은 주걱 모양의 부리를 가진 희귀새가 눈에 띕니다.

전 세계에 2천5백 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종 저어새입니다.

부리를 날개 안으로 넣고 있는 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섭니다.

현재 시화호엔 매년 30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찾아옵니다.

시화호가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된 건 갯벌이 살아나면서 먹잇감과 서식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화호 상류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으로 생태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

갈대습지 주변으로 아파트 신축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입니다.

황새를 비롯해 조류 대부분이 소음에 민감해 겨우 자리잡은 서식지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우신/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고 공사 지역과 이격시키기 위해서 숲을 조성하는 등 완충지대를 만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화호를 찾는 천연기념물은 황새와 저어새를 포함해 흑두루미와 참수리 등 12종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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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화호 상류 진출한 황새·저어새…기수지역 보호 필요
    • 입력 2018-09-27 07:53:00
    • 수정2018-09-27 07: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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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와 저어새가 올해도 경기도 시화호를 찾아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시화호 상류까지 올라와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한때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을 받았던 시화호가 이젠 생태계의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긴부리에 주황색 발.

목이 쭉 뻗은 새가 주위를 살피면서 먹이를 찾습니다.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입니다.

황새가 목격된 곳은 시화호 상류 갈대 습지 지역입니다.

2013년부터 시화호를 매년 찾아오고 있는 황새가 상류에서 발견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최종인/안산시 환경생태전문위원 : "황새 한 마리가 9월 초에 와서 이 곳에서 먹이를 먹고 저녁에는 여기 둑이 하나 있습니다. 둑이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거기서 잠을 자고..."]

시화호 상류 습지 한켠에 검은 주걱 모양의 부리를 가진 희귀새가 눈에 띕니다.

전 세계에 2천5백 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종 저어새입니다.

부리를 날개 안으로 넣고 있는 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섭니다.

현재 시화호엔 매년 30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찾아옵니다.

시화호가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된 건 갯벌이 살아나면서 먹잇감과 서식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화호 상류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으로 생태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

갈대습지 주변으로 아파트 신축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입니다.

황새를 비롯해 조류 대부분이 소음에 민감해 겨우 자리잡은 서식지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우신/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고 공사 지역과 이격시키기 위해서 숲을 조성하는 등 완충지대를 만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화호를 찾는 천연기념물은 황새와 저어새를 포함해 흑두루미와 참수리 등 12종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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