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선거개입”…시진핑 “무역분쟁이 中 더 강하게”

입력 2018.09.27 (19:23) 수정 2018.09.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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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무역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무역분쟁이 오히려 중국을 강하게 만들 거라고 날을 세우면서, 두 강대국 간의 대치 전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중국이 미국의 중간선거 개입을 시도해왔다는 걸 알게 됐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자신이 무역과 관련해 처음으로 중국에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에 중국이 자신과 공화당의 승리를 원치 않을 거라는 겁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우정이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중국도, 시진핑 주석도 좋아합니다. 난 시 주석이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더이상 내 친구가 아닐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는 나를 존경할 겁니다."]

선거 개입 의혹의 구체적인 증거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에 실리는 정치적 광고의 배후가 중국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행정부 관리는 미국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인 아이오와에서 많이 생산되는 대두에 중국이 관세를 부과한 것도 하나의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박하며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우리는 어떤 나라의 국내 사안에도 간섭하지 않고 있고, 중국에 대한 어떠한 부당한 비난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면서 오히려 중국을 자립하게 만들 거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습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장기화되는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 압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힘겨루기 속에 무역전쟁을 중심으로 한 미중간 대치전선이 더욱 확대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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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 선거개입”…시진핑 “무역분쟁이 中 더 강하게”
    • 입력 2018-09-27 19:28:14
    • 수정2018-09-27 19: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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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무역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무역분쟁이 오히려 중국을 강하게 만들 거라고 날을 세우면서, 두 강대국 간의 대치 전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중국이 미국의 중간선거 개입을 시도해왔다는 걸 알게 됐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자신이 무역과 관련해 처음으로 중국에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에 중국이 자신과 공화당의 승리를 원치 않을 거라는 겁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우정이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중국도, 시진핑 주석도 좋아합니다. 난 시 주석이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더이상 내 친구가 아닐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는 나를 존경할 겁니다."]

선거 개입 의혹의 구체적인 증거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에 실리는 정치적 광고의 배후가 중국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행정부 관리는 미국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인 아이오와에서 많이 생산되는 대두에 중국이 관세를 부과한 것도 하나의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박하며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우리는 어떤 나라의 국내 사안에도 간섭하지 않고 있고, 중국에 대한 어떠한 부당한 비난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면서 오히려 중국을 자립하게 만들 거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습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장기화되는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 압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힘겨루기 속에 무역전쟁을 중심으로 한 미중간 대치전선이 더욱 확대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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