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한미 금리차…다음 달 금통위 금리 향방은?

입력 2018.09.27 (21:12) 수정 2018.09.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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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또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올들어 3번째인데, 연말에 또 한 번의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우리 금리가 계속 동결된다면 한미 간 금리차이는 더 벌어질텐데, 우리 경제에 영향은 없을까요?

옥유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중앙은행이 올 들어서만 세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이는 최대 0.75% 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지난 2006년 8월 이후 최대 격차인데요.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또 올리겠다고 예고했으니깐, 우리 금리가 계속 동결된다면 한미 금리차는 올해 안에 최대 1% 포인트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금리차가 확대되면 외국인 자금이 높은 금리 찾아 우리 금융시장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가장 먼저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각 나라의 복잡한 경제 여건들이 얽히면서 국제 금융시장도 그렇게 단순하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우리 증권(주식+채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은 86억 달러 넘게 순유입됐습니다.

외국인들이 계속 투자했다는 거죠,

탄탄한 외환보유고나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 이어가고 있는 우리 경제를 일단은 양호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당장 오늘 금융시장에도 별다른 영향은 없었습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 "우리나라의 건실한 경제 기반이나 과거 몇 차례 유사한 사례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유출이라든지,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미국이 내년에도 세 차례나 금리를 더 올릴 예정이라는 겁니다.

미국과 금리차가 1% 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건 우리도 부담인 데다가, 신흥국 경제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안 좋아지면 우리 경제도 좋을 건 없습니다.

때문에, 관심은 다음달 열릴 금통위에서 금리를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결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금리를 올릴만큼 국내 경기나 고용 사정이 회복되지를 않고 있고, 가계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무시하긴 힘듭니다.

이주열 한은총재도 "미중 무역분쟁과 고용상황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금리를 올리기에는 미흡한 면이 있다"며 금리 조정이 간단치 않은 상황이라는 걸 시사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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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커진 한미 금리차…다음 달 금통위 금리 향방은?
    • 입력 2018-09-27 21:14:34
    • 수정2018-09-27 22:23:43
    뉴스 9
[앵커]

미국이 또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올들어 3번째인데, 연말에 또 한 번의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우리 금리가 계속 동결된다면 한미 간 금리차이는 더 벌어질텐데, 우리 경제에 영향은 없을까요?

옥유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중앙은행이 올 들어서만 세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이는 최대 0.75% 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지난 2006년 8월 이후 최대 격차인데요.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또 올리겠다고 예고했으니깐, 우리 금리가 계속 동결된다면 한미 금리차는 올해 안에 최대 1% 포인트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금리차가 확대되면 외국인 자금이 높은 금리 찾아 우리 금융시장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가장 먼저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각 나라의 복잡한 경제 여건들이 얽히면서 국제 금융시장도 그렇게 단순하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우리 증권(주식+채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은 86억 달러 넘게 순유입됐습니다.

외국인들이 계속 투자했다는 거죠,

탄탄한 외환보유고나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 이어가고 있는 우리 경제를 일단은 양호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당장 오늘 금융시장에도 별다른 영향은 없었습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 "우리나라의 건실한 경제 기반이나 과거 몇 차례 유사한 사례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유출이라든지,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미국이 내년에도 세 차례나 금리를 더 올릴 예정이라는 겁니다.

미국과 금리차가 1% 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건 우리도 부담인 데다가, 신흥국 경제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안 좋아지면 우리 경제도 좋을 건 없습니다.

때문에, 관심은 다음달 열릴 금통위에서 금리를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결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금리를 올릴만큼 국내 경기나 고용 사정이 회복되지를 않고 있고, 가계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무시하긴 힘듭니다.

이주열 한은총재도 "미중 무역분쟁과 고용상황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금리를 올리기에는 미흡한 면이 있다"며 금리 조정이 간단치 않은 상황이라는 걸 시사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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