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中 일대일로 잇단 제동…이유는?

입력 2018.09.27 (23:24) 수정 2018.09.2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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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현대판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가 아시아 국가들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파키스탄이 중국과 추진중인 일대일로 사업을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대 실크로드를 본떠서 전세계 육상과 해상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 총리 취임 이후 중국과의 일대일로 사업 3개를 취소했습니다.

사업 타당성이 낮고 부채 부담이 크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마하티르/말레이시아 총리 : "이 프로젝트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재개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부채를 줄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중국과 4백60억 달러, 우리 돈 51조원 규모의 대형인프라 사업을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도 사업 재검토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일대일로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유는 과도한 부채 부담 때문입니다.

중국이 차관으로 자금지원을 해준다해도 결국 국가부채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채를 제때 갚지 못하면 항만이나 도로, 철도 운영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로버트 카플란/유라시아그룹 수석 고문 : "(일대일로는) 과거 영국이나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시절을 보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일종의 해양·상업적 제국을 향해 가고있는 것 같습니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듯 중국은 계약 내용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아시아 국가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일대일로가 지금처럼 중국에 유리한 방식으로 지속된다면 중국이 이 위기를 타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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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브리핑] 中 일대일로 잇단 제동…이유는?
    • 입력 2018-09-27 23:26:14
    • 수정2018-09-27 23: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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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현대판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가 아시아 국가들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파키스탄이 중국과 추진중인 일대일로 사업을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대 실크로드를 본떠서 전세계 육상과 해상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 총리 취임 이후 중국과의 일대일로 사업 3개를 취소했습니다.

사업 타당성이 낮고 부채 부담이 크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마하티르/말레이시아 총리 : "이 프로젝트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재개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부채를 줄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중국과 4백60억 달러, 우리 돈 51조원 규모의 대형인프라 사업을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도 사업 재검토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일대일로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유는 과도한 부채 부담 때문입니다.

중국이 차관으로 자금지원을 해준다해도 결국 국가부채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채를 제때 갚지 못하면 항만이나 도로, 철도 운영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로버트 카플란/유라시아그룹 수석 고문 : "(일대일로는) 과거 영국이나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시절을 보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일종의 해양·상업적 제국을 향해 가고있는 것 같습니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듯 중국은 계약 내용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아시아 국가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일대일로가 지금처럼 중국에 유리한 방식으로 지속된다면 중국이 이 위기를 타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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