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 ‘신혼희망타운’ 12월 첫 분양…‘로또’ 되지 않으려면?

입력 2018.10.04 (06:40) 수정 2018.10.04 (13: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한 '신혼희망타운'이 12월, 처음으로 분양됩니다.

주변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전국에 7만 채 넘게 공급한다는 게 정부 계획인데요.

그래도 수억 원을 줘야하다보니 부모 덕을 볼 수 있는 신혼부부들만 청약할 수 있는데다 나중에 팔아서 차익을 챙기는 '로또 아파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위례 신도시에 조성 중인 신혼희망타운 부지입니다.

12월, 5백여 가구 분양을 앞두고 터파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하철역과도 가까워 도심 접근성이 좋고 저렴한 가격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정부가 예상한 이곳 분양가는 전용면적 50㎡ 정도가 4억 원 안팎입니다.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서 절반에 불과합니다.

당첨과 동시에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는 이른바 '로또 아파트'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전매 제한과 실거주 요건을 강화했습니다.

분양 가격이 인근 시세의 70% 미만이라면, 입주자는 계약일부터 8년 동안 집을 팔 수 없고, 적어도 5년은 실거주해야 합니다.

전보다 2년씩 의무 기간이 늘어나는 겁니다.

2021년부터 공급될 서울의 옛 성동구치소 부지와 개포동 재건마을 부지 공공주택에도 같은 규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혼희망타운에 청약하려면 소득과 재산이 일정 수준 이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분양가가 높은 일부 지역의 신혼희망타운은 부모의 도움 없이는 자금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수저'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저소득층 신혼부부들이 저리로 집값을 빌릴 수 있도록 전용 담보대출을 마련하고, 계약자가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최승섭/경실련 부동산·국책사업감시팀 : "시세 차익은 최소화하고 적어도 신혼부부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토지는 분양하지 않고 건물만 분양해서 싸게 분양하는 방식으로 시세 차익을 차단하게 된다면 일정 부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신혼희망타운 10만 가구를 목표로 사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공주택 ‘신혼희망타운’ 12월 첫 분양…‘로또’ 되지 않으려면?
    • 입력 2018-10-04 06:42:16
    • 수정2018-10-04 13:03:46
    뉴스광장 1부
[앵커]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한 '신혼희망타운'이 12월, 처음으로 분양됩니다.

주변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전국에 7만 채 넘게 공급한다는 게 정부 계획인데요.

그래도 수억 원을 줘야하다보니 부모 덕을 볼 수 있는 신혼부부들만 청약할 수 있는데다 나중에 팔아서 차익을 챙기는 '로또 아파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위례 신도시에 조성 중인 신혼희망타운 부지입니다.

12월, 5백여 가구 분양을 앞두고 터파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하철역과도 가까워 도심 접근성이 좋고 저렴한 가격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정부가 예상한 이곳 분양가는 전용면적 50㎡ 정도가 4억 원 안팎입니다.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서 절반에 불과합니다.

당첨과 동시에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는 이른바 '로또 아파트'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전매 제한과 실거주 요건을 강화했습니다.

분양 가격이 인근 시세의 70% 미만이라면, 입주자는 계약일부터 8년 동안 집을 팔 수 없고, 적어도 5년은 실거주해야 합니다.

전보다 2년씩 의무 기간이 늘어나는 겁니다.

2021년부터 공급될 서울의 옛 성동구치소 부지와 개포동 재건마을 부지 공공주택에도 같은 규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혼희망타운에 청약하려면 소득과 재산이 일정 수준 이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분양가가 높은 일부 지역의 신혼희망타운은 부모의 도움 없이는 자금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수저'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저소득층 신혼부부들이 저리로 집값을 빌릴 수 있도록 전용 담보대출을 마련하고, 계약자가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최승섭/경실련 부동산·국책사업감시팀 : "시세 차익은 최소화하고 적어도 신혼부부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토지는 분양하지 않고 건물만 분양해서 싸게 분양하는 방식으로 시세 차익을 차단하게 된다면 일정 부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신혼희망타운 10만 가구를 목표로 사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