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日 전 총리, 한국인 원폭 피해자 첫 위로

입력 2018.10.04 (08:16) 수정 2018.10.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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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과거 우리나라 등 이웃국가에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 지금까지도 분명한 사과를 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가 경남 합천을 찾아 70여 전 일본 원폭으로 피해를 본 한국인 피해자를 찾아 사과했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지난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에 떨어뜨린 원자폭탄.

당시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강제징용 등 한국인 원폭 피해자 가운데 약 70%가 경남 합천 출신.

그 피해자들이 모여 사는 국내 유일의 복지회관입니다.

여든이 훌쩍 넘은 피해자 30여 명 앞에 백발의 한 일본인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입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일본 전 총리 : "안녕하세요."]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위로하기 위해 합천을 찾았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일본 전 총리 : "(여러분은 일본과 미국의) 이중의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본 정치인 가운데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만나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한동/한국인 원폭 피해자 : "감개무량하지요. 여기까지 찾아와줘서 감사하고 반가워요."]

하토야마 전 총리는 희생자 위령각에 헌화 등을 한 뒤 원폭 후유증을 대물림받은 2, 3세 후손들까지 찾아 위로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일본 전 총리 : "(한국 원폭 피해자께) 일본 정부가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한 데에 대해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10만여 명 가운데 현재 생존자는 2천여 명, 73년째 이어지는 고통 속에서 일본과 미국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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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년 만에…日 전 총리, 한국인 원폭 피해자 첫 위로
    • 입력 2018-10-04 08:19:05
    • 수정2018-10-04 08: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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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과거 우리나라 등 이웃국가에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 지금까지도 분명한 사과를 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가 경남 합천을 찾아 70여 전 일본 원폭으로 피해를 본 한국인 피해자를 찾아 사과했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지난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에 떨어뜨린 원자폭탄.

당시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강제징용 등 한국인 원폭 피해자 가운데 약 70%가 경남 합천 출신.

그 피해자들이 모여 사는 국내 유일의 복지회관입니다.

여든이 훌쩍 넘은 피해자 30여 명 앞에 백발의 한 일본인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입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일본 전 총리 : "안녕하세요."]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위로하기 위해 합천을 찾았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일본 전 총리 : "(여러분은 일본과 미국의) 이중의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본 정치인 가운데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만나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한동/한국인 원폭 피해자 : "감개무량하지요. 여기까지 찾아와줘서 감사하고 반가워요."]

하토야마 전 총리는 희생자 위령각에 헌화 등을 한 뒤 원폭 후유증을 대물림받은 2, 3세 후손들까지 찾아 위로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일본 전 총리 : "(한국 원폭 피해자께) 일본 정부가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한 데에 대해서 사죄의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10만여 명 가운데 현재 생존자는 2천여 명, 73년째 이어지는 고통 속에서 일본과 미국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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