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인생샷 건지려다…목숨과 맞바꾼 ‘무모한 셀카’

입력 2018.10.08 (10:50) 수정 2018.10.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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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자신의 모습을 찍을 수 있죠.

일명 '셀카'라고 하는데요.

SNS가 발달하면서 더 멋진 셀카를 찍어서 인터넷에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풍 속에 무리하게 사진을 찍다가 목숨까지 잃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지구촌 속으로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의 건물 꼭대기에서 찍은 셀카.

요즘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진들인데요.

SNS에서 관심을 끌어 일명 '좋아요' 버튼을 더 많이 받아내려는 욕심에 더욱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을 찍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포르투갈에서는 높은 곳에서 셀카를 찍던 호주와 영국 출신 관광객 2명이 추락해 숨졌는데요.

해변의 30미터 높이 돌담에서 사진을 찍으려다가 몸을 너무 많이 내미는 바람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인도의학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무모하게 촬영을 하다가 각종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지난 6년간 전 세계적으로 259명에 달했습니다.

배에서 떨어지거나 파도에 휩쓸리는 익사 사고가 가장 많았고, 달려오는 기차 앞, 벼랑 끝에 서서 촬영을 하려다가 숨지는 사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사망자 수의 절반이 넘는 159명이 인도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도에서는 기차 앞 철길 셀카가 유행처럼 번져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철도부 장관이 직접 나서 주의를 당부할 정도였습니다.

[스리 니틴 가드카리/인도 철도부 장관 : "전 세계 셀카 사망 사고의 절반이 인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현명하게 사용하세요."]

지난 5월에는 인도의 젊은 부부가 쇼핑몰 에스컬레이터를 탄 상태에서 셀카를 찍다가 안고 있던 10개월 된 아기를 아래로 떨어뜨려 숨지게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일반인의 총기 소지가 허용된 나라 미국에서는 총을 들고 포즈를 취하다가 오발 사고가 나 숨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고 유족 : "전혀 그러려던 게 아니었는데 의도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났어요."]

또 절경을 자랑하는 유명 관광지인 노르웨이의 트롤퉁가 절벽에서 셀카를 찍던 학생이 떨어져 숨지는 일도 있었고, 위험한 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다가 공격을 당해 숨지는 사례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전체 사망자 중 85% 이상은 10대 이상에서 30대 이하의 나이였고, 성별로 보면 72%가 남성이었는데요.

일반적으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셀카를 더 많이 찍지만, 남성이 극적인 장면 연출을 위해 더 큰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셀카에 중독되는 것을 디지털 시대에 생겨난 신종 정신 질환으로 분류하기도 했는데요.

하루에도 여러 번 셀카를 찍는 사람은 자존감을 올리고 타인과 친밀감을 높이고 싶어하는 무의식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비나 바네가스/학생 : "셀카는 자신을 스스로 브랜드화 시키는 거라고 생각해요. 일상 셀카를 찍어서 SNS에 올리는 거예요. 뭘 입고 뭘 먹고 어디서 누구랑 뭘 하는지 그런 것들을 계속 찍습니다."]

멋진 인생 셀카를 남기는 것도 좋지만, 무모한 행동은 삼가고 그 순간에 집중해 현재를 즐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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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인생샷 건지려다…목숨과 맞바꾼 ‘무모한 셀카’
    • 입력 2018-10-08 10:53:00
    • 수정2018-10-08 10:58:08
    지구촌뉴스
[앵커]

요즘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자신의 모습을 찍을 수 있죠.

일명 '셀카'라고 하는데요.

SNS가 발달하면서 더 멋진 셀카를 찍어서 인터넷에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풍 속에 무리하게 사진을 찍다가 목숨까지 잃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지구촌 속으로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의 건물 꼭대기에서 찍은 셀카.

요즘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진들인데요.

SNS에서 관심을 끌어 일명 '좋아요' 버튼을 더 많이 받아내려는 욕심에 더욱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을 찍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포르투갈에서는 높은 곳에서 셀카를 찍던 호주와 영국 출신 관광객 2명이 추락해 숨졌는데요.

해변의 30미터 높이 돌담에서 사진을 찍으려다가 몸을 너무 많이 내미는 바람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인도의학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무모하게 촬영을 하다가 각종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지난 6년간 전 세계적으로 259명에 달했습니다.

배에서 떨어지거나 파도에 휩쓸리는 익사 사고가 가장 많았고, 달려오는 기차 앞, 벼랑 끝에 서서 촬영을 하려다가 숨지는 사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사망자 수의 절반이 넘는 159명이 인도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도에서는 기차 앞 철길 셀카가 유행처럼 번져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철도부 장관이 직접 나서 주의를 당부할 정도였습니다.

[스리 니틴 가드카리/인도 철도부 장관 : "전 세계 셀카 사망 사고의 절반이 인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현명하게 사용하세요."]

지난 5월에는 인도의 젊은 부부가 쇼핑몰 에스컬레이터를 탄 상태에서 셀카를 찍다가 안고 있던 10개월 된 아기를 아래로 떨어뜨려 숨지게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일반인의 총기 소지가 허용된 나라 미국에서는 총을 들고 포즈를 취하다가 오발 사고가 나 숨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고 유족 : "전혀 그러려던 게 아니었는데 의도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났어요."]

또 절경을 자랑하는 유명 관광지인 노르웨이의 트롤퉁가 절벽에서 셀카를 찍던 학생이 떨어져 숨지는 일도 있었고, 위험한 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다가 공격을 당해 숨지는 사례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전체 사망자 중 85% 이상은 10대 이상에서 30대 이하의 나이였고, 성별로 보면 72%가 남성이었는데요.

일반적으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셀카를 더 많이 찍지만, 남성이 극적인 장면 연출을 위해 더 큰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셀카에 중독되는 것을 디지털 시대에 생겨난 신종 정신 질환으로 분류하기도 했는데요.

하루에도 여러 번 셀카를 찍는 사람은 자존감을 올리고 타인과 친밀감을 높이고 싶어하는 무의식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비나 바네가스/학생 : "셀카는 자신을 스스로 브랜드화 시키는 거라고 생각해요. 일상 셀카를 찍어서 SNS에 올리는 거예요. 뭘 입고 뭘 먹고 어디서 누구랑 뭘 하는지 그런 것들을 계속 찍습니다."]

멋진 인생 셀카를 남기는 것도 좋지만, 무모한 행동은 삼가고 그 순간에 집중해 현재를 즐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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