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욕실서 나오는데 거실서 측정…허술한 측정 방식

입력 2018.10.10 (21:28) 수정 2018.10.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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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대에 이어 아파트 욕실 자재에서도 기준치를 한참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되며 불안감이 높습니다.

특히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측정 방식이 허술한데다 기준치를 넘는 양이 검출되더라도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욕실 선반에서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된 아파트 단집니다.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해결될 기미가 없습니다.

올해부터 사업계획이 승인된 공동주택의 경우 실내 라돈 농도를 측정해 공시해야 하지만 이 단지는 3년 전 승인이 났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전과 다를 게 없더라고요. 브랜드를 믿고 산 입주민들을 기만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라돈을 측정하는 방식도 문젭니다.

환경부가 공인한 실내 공기 라돈 농도 측정 장소는 공동주택의 가장 낮은 층 거실입니다.

바닥에서 1.5미터, 벽에서 30센티미터 떨어져 측정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방이나 욕실, 부엌에 있는 자재에서 기준치가 넘는 라돈이 검출되더라도 정확한 측정값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관계자/음성변조 : "(방이나 이런 데서 검출이 됐을 때는 아직 거기까지 지금 제도가 준비된 게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네, 대표적인 지점에서 측정을 하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에요."]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도 이를 제재할 행정 처분이 없어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조승연/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 "신기술이나 개발 추세에 맞게 측정 방법, 기준도 많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1급 발암물질 라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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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돈’ 욕실서 나오는데 거실서 측정…허술한 측정 방식
    • 입력 2018-10-10 21:30:35
    • 수정2018-10-11 09: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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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대에 이어 아파트 욕실 자재에서도 기준치를 한참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되며 불안감이 높습니다.

특히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측정 방식이 허술한데다 기준치를 넘는 양이 검출되더라도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욕실 선반에서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된 아파트 단집니다.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해결될 기미가 없습니다.

올해부터 사업계획이 승인된 공동주택의 경우 실내 라돈 농도를 측정해 공시해야 하지만 이 단지는 3년 전 승인이 났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전과 다를 게 없더라고요. 브랜드를 믿고 산 입주민들을 기만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라돈을 측정하는 방식도 문젭니다.

환경부가 공인한 실내 공기 라돈 농도 측정 장소는 공동주택의 가장 낮은 층 거실입니다.

바닥에서 1.5미터, 벽에서 30센티미터 떨어져 측정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방이나 욕실, 부엌에 있는 자재에서 기준치가 넘는 라돈이 검출되더라도 정확한 측정값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관계자/음성변조 : "(방이나 이런 데서 검출이 됐을 때는 아직 거기까지 지금 제도가 준비된 게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네, 대표적인 지점에서 측정을 하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에요."]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도 이를 제재할 행정 처분이 없어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조승연/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 "신기술이나 개발 추세에 맞게 측정 방법, 기준도 많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1급 발암물질 라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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