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잘 나가던 인도 경제 ‘휘청’…신흥국 위기 확산?

입력 2018.10.11 (18:04) 수정 2018.10.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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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여 전만 해도 잘 나가던 인도 경제가 갑자기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신흥국 가운데 유일하게 장미빛 전망이던 인도마저 흔들리면서 신흥국 위기가 확산되는 것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형덕 특파원,

먼저, 인도 증시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인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센섹스 지수는 지난 8월 말까지도 역대 최고 기록인 지수 39,000에 육박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달 들어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폭락세는 지난주까지 이어지더니, 이번 주 들어 다소 진정됐습니다.

현지시각 어제는 오랜만에 지수가 반등해 34700을 넘기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고치 때와 비교하면 10% 이상 떨어진 것입니다.

연일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던 인도 증시가 이제는 언제 내림세가 진정될지 조심스러운 분위깁니다.

[앵커]

인도 화폐 가치도 기록적으로 많이 떨어졌죠?

[기자]

네, 인도 화폐가 루피화인데요, 루피화 가치가 매우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어제 루피화 가치가 달러당 74.2 루피 이상 빠지며 역대 최저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달러당 루피화 가치는 올해 들어 작년 말보다 15% 가량이나 떨어졌습니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의 회사채 투자제한을 완화하는 등 긴급히 환율 방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도 은행권의 부실 채권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등 국내 문제도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불과 한달 전까지 인도 경제에 대한 장미빛 전망들이 쏟아졌는데요?

[기자]

네, 세계 언론들은 지난달 초까지 앞다퉈 인도 경제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습니다.

신흥국 가운데 유일하게 인도 경제만 잘 나가면서 국제통화기금, IMF도 인도 경제를 '달리는 코끼리'로 묘사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7.4%로 예측했고, 실제 2분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8.2%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다 외국인 투자가 늘고 수출이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만에 경제 여기저기서 빨간 불이 들어온 것입니다.

[앵커]

갑자기 이렇게 상황이 급변한 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인도 경제가 갑자기 휘청거리는 이유는 우선 외부의 원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유가 인상이 인도 경제에 직격탄이 됐습니다.

인도는 원유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지난 회계연도에 원유 2억 2천만 톤을 수입하는데 877억 달러, 우리 돈 약 99조원이 넘는 외화를 썼습니다.

올해초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75달러 안팎으로,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벌어놓은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면서 신흥국의 금융 불안 도미노 현상이 이어지며 인도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닐 샤/증시 분석가 : "모든 신흥국 화폐가 '달러 강세'앞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인도 루피화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앵커]

그렇잖아도 신흥국들의 금융 상황이 좋지 않은데, 위기가 확산될까 걱정이군요.

[기자]

네, 인도는 그나마 신흥국 경제의 대표 격이었는데요,

인도마저 흔들리면서 신흥국 위기가 확산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그나마 장기 전망은 여전히 나쁘지 않다는 분석들이 나오지만, 다른 신흥국들의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

인도 이웃 나라 파키스탄이 최근 국제통화기금,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올초 IMF구제금융 지원액을 늘려서 받아야 했습니다.

또 터키 리라화는 폭락 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러시아의 루블화도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금융협회는 신흥국 통화 가치가 이미 크게 하락한 상태에다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 등이 광범위한 신흥국 위기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습니다.

또 국제통화기금, IMF도 신흥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먹는 자본 유출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반드시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신흥국들의 취약성은 작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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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잘 나가던 인도 경제 ‘휘청’…신흥국 위기 확산?
    • 입력 2018-10-11 18:10:23
    • 수정2018-10-11 18: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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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여 전만 해도 잘 나가던 인도 경제가 갑자기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신흥국 가운데 유일하게 장미빛 전망이던 인도마저 흔들리면서 신흥국 위기가 확산되는 것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형덕 특파원,

먼저, 인도 증시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인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센섹스 지수는 지난 8월 말까지도 역대 최고 기록인 지수 39,000에 육박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달 들어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폭락세는 지난주까지 이어지더니, 이번 주 들어 다소 진정됐습니다.

현지시각 어제는 오랜만에 지수가 반등해 34700을 넘기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고치 때와 비교하면 10% 이상 떨어진 것입니다.

연일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던 인도 증시가 이제는 언제 내림세가 진정될지 조심스러운 분위깁니다.

[앵커]

인도 화폐 가치도 기록적으로 많이 떨어졌죠?

[기자]

네, 인도 화폐가 루피화인데요, 루피화 가치가 매우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어제 루피화 가치가 달러당 74.2 루피 이상 빠지며 역대 최저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달러당 루피화 가치는 올해 들어 작년 말보다 15% 가량이나 떨어졌습니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의 회사채 투자제한을 완화하는 등 긴급히 환율 방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도 은행권의 부실 채권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등 국내 문제도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불과 한달 전까지 인도 경제에 대한 장미빛 전망들이 쏟아졌는데요?

[기자]

네, 세계 언론들은 지난달 초까지 앞다퉈 인도 경제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습니다.

신흥국 가운데 유일하게 인도 경제만 잘 나가면서 국제통화기금, IMF도 인도 경제를 '달리는 코끼리'로 묘사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7.4%로 예측했고, 실제 2분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8.2%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다 외국인 투자가 늘고 수출이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만에 경제 여기저기서 빨간 불이 들어온 것입니다.

[앵커]

갑자기 이렇게 상황이 급변한 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인도 경제가 갑자기 휘청거리는 이유는 우선 외부의 원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유가 인상이 인도 경제에 직격탄이 됐습니다.

인도는 원유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지난 회계연도에 원유 2억 2천만 톤을 수입하는데 877억 달러, 우리 돈 약 99조원이 넘는 외화를 썼습니다.

올해초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75달러 안팎으로,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벌어놓은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면서 신흥국의 금융 불안 도미노 현상이 이어지며 인도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닐 샤/증시 분석가 : "모든 신흥국 화폐가 '달러 강세'앞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인도 루피화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앵커]

그렇잖아도 신흥국들의 금융 상황이 좋지 않은데, 위기가 확산될까 걱정이군요.

[기자]

네, 인도는 그나마 신흥국 경제의 대표 격이었는데요,

인도마저 흔들리면서 신흥국 위기가 확산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그나마 장기 전망은 여전히 나쁘지 않다는 분석들이 나오지만, 다른 신흥국들의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

인도 이웃 나라 파키스탄이 최근 국제통화기금,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올초 IMF구제금융 지원액을 늘려서 받아야 했습니다.

또 터키 리라화는 폭락 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러시아의 루블화도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금융협회는 신흥국 통화 가치가 이미 크게 하락한 상태에다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 등이 광범위한 신흥국 위기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습니다.

또 국제통화기금, IMF도 신흥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먹는 자본 유출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반드시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신흥국들의 취약성은 작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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