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伊, “소수민족 운영 점포 ‘영업시간 제한’”

입력 2018.10.17 (20:33) 수정 2018.10.17 (2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 정부가 외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의 야간 영업 시간을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일종의 반이민, 반소수민족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양민효 특파원, 이탈리아 정부가 상점 영업 시간과 관련해 내놓은 제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내놓은 건데요.

소수 민족이 운영하는 일부 상점의 영업시간을 저녁 9시까지로 제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왜 이런 안을 내놓은 건지 살비니 내무장관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마테오 살비니/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 "이런 소수민족의 상점은 저녁이면 술 취한 사람과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기 때문에 9시에 문을 닫게 하는 겁니다. 주택가도 너무 가까워요. 외국인의 상점을 반대해서 내놓은 정책은 아닙니다."]

살비니 장관은 이 방안이 어떤 상점에 적용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은 늦게까지 영업하는 점포들은 대부분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수년동안 각국 정부들이 영업 시간 제한을 강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번처럼 유력 정치인이 명백한 외국인 혐오성 정책을 내세우고 나선 건 처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공개적으로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점을 단속하겠다는 거지만 사실은 이민자나 난민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외신들이 보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실제로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과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이 주도하는 이탈리아 연정이, 지난 6월 출범이후 일종의 반이민, 반소수민족 정책을 잇따라 내놓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인데요,

지난달 이탈리아 내각은 난민에 대한 단속과 추방을 더 강화하는, 사회안전 이민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또 난민들의 사회 통합에 앞장서 온 이탈리아 리아체의 루카노 시장을 체포해서 가택 연금시키고요,

해당 지역 난민들을 타 지역으로 이동시키라고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루카노 시장이 난민과 이탈리아 시민 사이의 가짜 결혼을 주선하는 방법 등으로 불법 난민을 지원한 혐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같은 이탈리아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루카노 시장에 대한 체포와 또, 가택 연금 조치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진거다,

난민 친화적 정책을 못마땅해 하는 정부의 표적수사다, 이런 반발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항의 시위에 참가한 시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산드라/'친이민' 시위 참가자 : "'살비니 장관의 모델'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루카노 시장은 (이민자와 관련해) 가장 성공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지중해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민간 난민구조선이 이탈리아 정부의 압력으로 운항이 중단된 것에 대한 항의 시위도 유럽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살비니 장관이 속한 정당, 동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30%가 넘는 지지율을 받을 정도로 이탈리아에선 인기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게다가 난민 친화적이던 독일 같은 국가 등에서도 점차 반난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탈리아 정부의 이런 반이민, 난민 차별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伊, “소수민족 운영 점포 ‘영업시간 제한’”
    • 입력 2018-10-17 20:37:46
    • 수정2018-10-17 20:56:28
    글로벌24
[앵커]

이탈리아 정부가 외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의 야간 영업 시간을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일종의 반이민, 반소수민족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양민효 특파원, 이탈리아 정부가 상점 영업 시간과 관련해 내놓은 제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내놓은 건데요.

소수 민족이 운영하는 일부 상점의 영업시간을 저녁 9시까지로 제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왜 이런 안을 내놓은 건지 살비니 내무장관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마테오 살비니/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 "이런 소수민족의 상점은 저녁이면 술 취한 사람과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기 때문에 9시에 문을 닫게 하는 겁니다. 주택가도 너무 가까워요. 외국인의 상점을 반대해서 내놓은 정책은 아닙니다."]

살비니 장관은 이 방안이 어떤 상점에 적용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은 늦게까지 영업하는 점포들은 대부분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수년동안 각국 정부들이 영업 시간 제한을 강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번처럼 유력 정치인이 명백한 외국인 혐오성 정책을 내세우고 나선 건 처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공개적으로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점을 단속하겠다는 거지만 사실은 이민자나 난민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외신들이 보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실제로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과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이 주도하는 이탈리아 연정이, 지난 6월 출범이후 일종의 반이민, 반소수민족 정책을 잇따라 내놓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인데요,

지난달 이탈리아 내각은 난민에 대한 단속과 추방을 더 강화하는, 사회안전 이민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또 난민들의 사회 통합에 앞장서 온 이탈리아 리아체의 루카노 시장을 체포해서 가택 연금시키고요,

해당 지역 난민들을 타 지역으로 이동시키라고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루카노 시장이 난민과 이탈리아 시민 사이의 가짜 결혼을 주선하는 방법 등으로 불법 난민을 지원한 혐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같은 이탈리아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루카노 시장에 대한 체포와 또, 가택 연금 조치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진거다,

난민 친화적 정책을 못마땅해 하는 정부의 표적수사다, 이런 반발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항의 시위에 참가한 시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산드라/'친이민' 시위 참가자 : "'살비니 장관의 모델'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루카노 시장은 (이민자와 관련해) 가장 성공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지중해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민간 난민구조선이 이탈리아 정부의 압력으로 운항이 중단된 것에 대한 항의 시위도 유럽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살비니 장관이 속한 정당, 동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30%가 넘는 지지율을 받을 정도로 이탈리아에선 인기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게다가 난민 친화적이던 독일 같은 국가 등에서도 점차 반난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탈리아 정부의 이런 반이민, 난민 차별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