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싱가포르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OUT’

입력 2018.10.18 (10:53) 수정 2018.10.18 (11: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싱가포르 하면 청결함과 질서, 엄격한 법 규제 등이 떠오르는데요.

의외로 비닐봉지나 빨대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는 관대한 편이라고 합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구촌 속으로'입니다.

[리포트]

순백의 북극곰이 검은색 비닐봉지를 뜯어먹는 사진.

눈과 빙하로 뒤덮인 극지마저도 플라스틱 쓰레기에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는데요.

플라스틱 쓰레기의 피해자는 북극곰만이 아닙니다.

최근 호주에선 전 세계 바다거북의 절반 이상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켰고, 심지어 '한 조각'의 플라스틱도 거북이를 사망케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경종을 울렸습니다.

지난 6월에는 태국에서 숨진 고래의 위를 부검한 결과 80개가 넘는 비닐봉지가 검출돼 충격을 줬습니다.

[펜촘 새탕/태국 환경단체 활동가 : "플라스틱 쓰레기를 음식으로 오인해 먹었다가 죽은 고래는 엄중한 교훈을 주고 있어요. 플라스틱 오염 통제가 태국이 직면한 엄청난 문제라는 걸 보여줍니다. "]

싱가포르 역시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싱가포르 국민 한 사람 당 하루 평균 비닐봉지 사용량은 말레이시아의 두 배, 호주의 세 배나 됐는데요.

뿐만 아니라 '쓰는 데는 몇 분, 썩는 데는 수백 년이 걸리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관한 경각심도 낮은 편이었습니다.

싱가포르 전체의 하루 평균 빨대 사용량은 무려 220만 개로, 이를 연결하면 싱가포르 국경을 두 번 이상 감쌀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싱가포르 정부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자,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은 일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버거킹은 지난 월요일부터 싱가포르 내 전 지점에서 매장 고객이 따로 요청하지 않으면 플라스틱 빨대와 음료 뚜껑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앞서 KFC도 싱가포르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패스트푸드점들의 플라스틱 퇴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리넷 리/KFC 싱가포르 총 매니저 : "하루 기준으로 우리는 4만 2천 개의 빨대를 제공하고 있어요. 정말 엄청난 양이죠."]

또한, 싱가포르 내 6개 호텔도 일회용 빨대와 화장실 용품의 용기, 비닐봉지 같은 플라스틱 제품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같은 플라스틱 퇴출 바람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영국 맥도날드에선 이미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세계 1위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전 세계 2만 8천 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0년까지 퇴출할 예정입니다.

최근 가구전문점 이케아도 오는 2020년까지 빨대나 접시, 컵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이를 대체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싱가포르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OUT’
    • 입력 2018-10-18 10:54:25
    • 수정2018-10-18 11:06:55
    지구촌뉴스
[앵커]

싱가포르 하면 청결함과 질서, 엄격한 법 규제 등이 떠오르는데요.

의외로 비닐봉지나 빨대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는 관대한 편이라고 합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구촌 속으로'입니다.

[리포트]

순백의 북극곰이 검은색 비닐봉지를 뜯어먹는 사진.

눈과 빙하로 뒤덮인 극지마저도 플라스틱 쓰레기에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는데요.

플라스틱 쓰레기의 피해자는 북극곰만이 아닙니다.

최근 호주에선 전 세계 바다거북의 절반 이상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켰고, 심지어 '한 조각'의 플라스틱도 거북이를 사망케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경종을 울렸습니다.

지난 6월에는 태국에서 숨진 고래의 위를 부검한 결과 80개가 넘는 비닐봉지가 검출돼 충격을 줬습니다.

[펜촘 새탕/태국 환경단체 활동가 : "플라스틱 쓰레기를 음식으로 오인해 먹었다가 죽은 고래는 엄중한 교훈을 주고 있어요. 플라스틱 오염 통제가 태국이 직면한 엄청난 문제라는 걸 보여줍니다. "]

싱가포르 역시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싱가포르 국민 한 사람 당 하루 평균 비닐봉지 사용량은 말레이시아의 두 배, 호주의 세 배나 됐는데요.

뿐만 아니라 '쓰는 데는 몇 분, 썩는 데는 수백 년이 걸리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관한 경각심도 낮은 편이었습니다.

싱가포르 전체의 하루 평균 빨대 사용량은 무려 220만 개로, 이를 연결하면 싱가포르 국경을 두 번 이상 감쌀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싱가포르 정부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자,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은 일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버거킹은 지난 월요일부터 싱가포르 내 전 지점에서 매장 고객이 따로 요청하지 않으면 플라스틱 빨대와 음료 뚜껑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앞서 KFC도 싱가포르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패스트푸드점들의 플라스틱 퇴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리넷 리/KFC 싱가포르 총 매니저 : "하루 기준으로 우리는 4만 2천 개의 빨대를 제공하고 있어요. 정말 엄청난 양이죠."]

또한, 싱가포르 내 6개 호텔도 일회용 빨대와 화장실 용품의 용기, 비닐봉지 같은 플라스틱 제품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같은 플라스틱 퇴출 바람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영국 맥도날드에선 이미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세계 1위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전 세계 2만 8천 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0년까지 퇴출할 예정입니다.

최근 가구전문점 이케아도 오는 2020년까지 빨대나 접시, 컵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이를 대체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