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잃은 아기 수달, 1년 만에 자연의 품으로

입력 2018.10.19 (07:32) 수정 2018.10.1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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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산골에서 부모를 잃고 탈진한 채 발견됐던 새끼 수달이 구조된지 1년 여 만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국내 유일의 수달 보호 전문기관에서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은 덕분입니다.

송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설악산과 소양호의 끝자락이 맞닿은 계곡.

몸 길이 1미터가 넘는 수컷 수달이 우리 밖으로 조심스레 고개를 내밉니다.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유유히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부모를 잃고 굶주림에 지쳐 계곡에 쓰러져 있다 구조된 지 1년 2개월여 만입니다.

[손장익/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북부복원센터장 : "기력이 많이 없고, 기아, 굶어있던 상태였고 탈진해있던 상태였고. 이빨이 그렇게 길게 나 있던 상태는 아니였고요."]

이 수달은 그 동안 국내 유일의 수달 전문 보호시설인 화천수달연구센터에서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같이 보호를 받던 수달들과 뛰놀기도 하고, 물고기 사냥도 연습하면서, 건강한 청년 수달로 자라났습니다.

야생 적응 훈련을 받아 와 이후 별도의 사후 관리 없이 자연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번에 방사된 수달 외에 아직 센터에 남아 있는 16마리의 수달도 언젠가는 야생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야생 서식지가 계속 줄어드는 탓에 일부는 센터에서 생을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

[한성용/화천수달연구센터장 : "개발 사업을 하더라도 수달 보금 자리도 같이 넣어주면서 사람도 이용을 할 수 있는 그런 공존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생 생태계의 먹이 사슬을 유지해주는 핵심종이자 1급 멸종 위기 동물인 수달.

이미 수달의 멸종을 맞은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수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송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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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잃은 아기 수달, 1년 만에 자연의 품으로
    • 입력 2018-10-19 07:37:22
    • 수정2018-10-19 07: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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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산골에서 부모를 잃고 탈진한 채 발견됐던 새끼 수달이 구조된지 1년 여 만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국내 유일의 수달 보호 전문기관에서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은 덕분입니다.

송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설악산과 소양호의 끝자락이 맞닿은 계곡.

몸 길이 1미터가 넘는 수컷 수달이 우리 밖으로 조심스레 고개를 내밉니다.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유유히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부모를 잃고 굶주림에 지쳐 계곡에 쓰러져 있다 구조된 지 1년 2개월여 만입니다.

[손장익/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북부복원센터장 : "기력이 많이 없고, 기아, 굶어있던 상태였고 탈진해있던 상태였고. 이빨이 그렇게 길게 나 있던 상태는 아니였고요."]

이 수달은 그 동안 국내 유일의 수달 전문 보호시설인 화천수달연구센터에서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같이 보호를 받던 수달들과 뛰놀기도 하고, 물고기 사냥도 연습하면서, 건강한 청년 수달로 자라났습니다.

야생 적응 훈련을 받아 와 이후 별도의 사후 관리 없이 자연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번에 방사된 수달 외에 아직 센터에 남아 있는 16마리의 수달도 언젠가는 야생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야생 서식지가 계속 줄어드는 탓에 일부는 센터에서 생을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

[한성용/화천수달연구센터장 : "개발 사업을 하더라도 수달 보금 자리도 같이 넣어주면서 사람도 이용을 할 수 있는 그런 공존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생 생태계의 먹이 사슬을 유지해주는 핵심종이자 1급 멸종 위기 동물인 수달.

이미 수달의 멸종을 맞은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수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송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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