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비는 걷고 나면 끝?…장부 없이 ‘주먹구구’ 운영

입력 2018.10.19 (07:37) 수정 2018.10.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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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마다 자체 학생회 운영비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충북의 한 대학에서도 장부도 없이 주먹구구 식으로 학과 운영비를 운영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의 한 사립대 학생 A 씨는 최근 학교를 그만두면서 다니던 과에 냈던 학생회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입학할 때 일괄적으로 내는 총학생회비 외에도 학과에서 4년 치 학회비 25만 원을 한꺼번에 걷어갔기 때문입니다.

[A 씨/음성변조 : "학기 초에 부모님 전화번호를 다 받아요. 학생들 개개인한테. 그 번호로 학생회장이 직접 연락을 해서 이 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죠.)"]

하지만 학과 학생회에선 되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돈을 관리했던 전 학생회장이 인수인계도 없이 돌연 유학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사용 내역을 기록한 장부도 없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학생회 관계자/음성변조 : "정확한 장부를 받지는 못했어요. 한두 번 정도를 쓴 거를 내역을 보여주기는 했는데 이게 액수로 정리한 건데 영수증이 다 있는 것도 아니고..."]

해당 학생회가 관리한 돈이 천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학 측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학생 자치기구를 통제할 근거 규정이 없어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 관계자/음성변조 : "매 학기 초마다 학회비 문제에 대해서 강력하게 사전적으로, 예비적으로 저희가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일부 학과에서는 혼선이 남아 있어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허술한 관리 속에 학생회비 횡령 의혹이 연례행사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이렇다 할 대책은 나오지 않아 학생회 조직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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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회비는 걷고 나면 끝?…장부 없이 ‘주먹구구’ 운영
    • 입력 2018-10-19 07:42:59
    • 수정2018-10-19 07: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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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자체 학생회 운영비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충북의 한 대학에서도 장부도 없이 주먹구구 식으로 학과 운영비를 운영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의 한 사립대 학생 A 씨는 최근 학교를 그만두면서 다니던 과에 냈던 학생회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입학할 때 일괄적으로 내는 총학생회비 외에도 학과에서 4년 치 학회비 25만 원을 한꺼번에 걷어갔기 때문입니다.

[A 씨/음성변조 : "학기 초에 부모님 전화번호를 다 받아요. 학생들 개개인한테. 그 번호로 학생회장이 직접 연락을 해서 이 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죠.)"]

하지만 학과 학생회에선 되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돈을 관리했던 전 학생회장이 인수인계도 없이 돌연 유학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사용 내역을 기록한 장부도 없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학생회 관계자/음성변조 : "정확한 장부를 받지는 못했어요. 한두 번 정도를 쓴 거를 내역을 보여주기는 했는데 이게 액수로 정리한 건데 영수증이 다 있는 것도 아니고..."]

해당 학생회가 관리한 돈이 천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학 측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학생 자치기구를 통제할 근거 규정이 없어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 관계자/음성변조 : "매 학기 초마다 학회비 문제에 대해서 강력하게 사전적으로, 예비적으로 저희가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일부 학과에서는 혼선이 남아 있어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허술한 관리 속에 학생회비 횡령 의혹이 연례행사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이렇다 할 대책은 나오지 않아 학생회 조직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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