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① “배달앱 안 쓰면 못 버텨요”…점주들 ‘울며 겨자먹기’

입력 2018.10.26 (21:30) 수정 2018.10.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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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에서 편안하게 음식 배달을 시킬 때 요즘은 배달앱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자영업자들도 매출을 높이려면 배달앱에 광고를 많이 실을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습니다.

그런데 배달앱 광고비가 너무 비싸서 부담이 만만치가 않다고 합니다.

그 실상을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야식업체.

배달앱으로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드는 데 한창입니다.

전체 주문의 80%가 배달 앱을 통해 접수됩니다.

[강성원/야식집 사장 : "미스터피자나 도미노피자나 이런 (유명한) 데를 제외하고는 (작은 곳은) 앱 광고를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주문이) 편리하잖아요."]

이 업체의 경우 8월 기준, 배달 앱 주문으로 올린 매출이 2천 6백만 원인데, 10% 넘는 300만 원이 배달앱 업체에 내는 광고비로 나갔습니다.

문제는 최근 배달앱이 필수가 돼버리면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배달앱 광고비'라는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겁니다.

심지어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가게 한 곳이 이름을 여러 개로 바꿔 광고를 하기도 합니다.

[음식점 사장/음성변조 : "'배달의 민족'에다 전화해서 내 광고 주소를 변경할 수 있어요. 개수 제한 없어요. (광고를) 많이 낼수록 주문이 많이 들어오니까..."]

고객 후기로 결정되는 맛집 순위조차 광고비에 좌우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음식점 사장/음성변조 : "맛집 순위 1등, 2등인데 (저희가) 광고를 다 뺀 적이 있어요. (이후에도) 평점을 적게 받는다든가 이런 게 없었어요. (맛집 순위가) 10단계 이상 떨어졌어요."]

결국 이득을 보는 건 배달앱 업체 뿐.

5년 전 3천억 원대이던 시장 규모는 올해 3조 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음식점 사장/음성변조 : "광고비를 지불하면서 손님한테 할인까지 해야 하는 거예요. 이 할인쿠폰 있죠? 3천 원까지 설정할 수 있어요. 근데 이게 점주 부담이에요. 전부 다."]

배달앱을 사용하는 자영업자 10명 중 4명꼴로 불공정 행위를 경험했는데, 대부분 지나치게 많은 광고비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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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① “배달앱 안 쓰면 못 버텨요”…점주들 ‘울며 겨자먹기’
    • 입력 2018-10-26 21:32:20
    • 수정2018-10-27 07: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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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에서 편안하게 음식 배달을 시킬 때 요즘은 배달앱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자영업자들도 매출을 높이려면 배달앱에 광고를 많이 실을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습니다.

그런데 배달앱 광고비가 너무 비싸서 부담이 만만치가 않다고 합니다.

그 실상을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야식업체.

배달앱으로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드는 데 한창입니다.

전체 주문의 80%가 배달 앱을 통해 접수됩니다.

[강성원/야식집 사장 : "미스터피자나 도미노피자나 이런 (유명한) 데를 제외하고는 (작은 곳은) 앱 광고를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주문이) 편리하잖아요."]

이 업체의 경우 8월 기준, 배달 앱 주문으로 올린 매출이 2천 6백만 원인데, 10% 넘는 300만 원이 배달앱 업체에 내는 광고비로 나갔습니다.

문제는 최근 배달앱이 필수가 돼버리면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배달앱 광고비'라는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겁니다.

심지어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가게 한 곳이 이름을 여러 개로 바꿔 광고를 하기도 합니다.

[음식점 사장/음성변조 : "'배달의 민족'에다 전화해서 내 광고 주소를 변경할 수 있어요. 개수 제한 없어요. (광고를) 많이 낼수록 주문이 많이 들어오니까..."]

고객 후기로 결정되는 맛집 순위조차 광고비에 좌우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음식점 사장/음성변조 : "맛집 순위 1등, 2등인데 (저희가) 광고를 다 뺀 적이 있어요. (이후에도) 평점을 적게 받는다든가 이런 게 없었어요. (맛집 순위가) 10단계 이상 떨어졌어요."]

결국 이득을 보는 건 배달앱 업체 뿐.

5년 전 3천억 원대이던 시장 규모는 올해 3조 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음식점 사장/음성변조 : "광고비를 지불하면서 손님한테 할인까지 해야 하는 거예요. 이 할인쿠폰 있죠? 3천 원까지 설정할 수 있어요. 근데 이게 점주 부담이에요. 전부 다."]

배달앱을 사용하는 자영업자 10명 중 4명꼴로 불공정 행위를 경험했는데, 대부분 지나치게 많은 광고비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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