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광고비 어떻게 책정되나…상생 해법은?

입력 2018.10.27 (06:44) 수정 2018.10.2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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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배달앱 등장으로 장사하기 더욱 힘들어졌다는 자영업자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제 국회에 출석한 배달앱 업체 대표는 광고비 책정 과정을 더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배달앱 광고비, 어떤 식으로 부과되는지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배달앱 업체 광고비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여의도 KBS 인근 분식점을 검색해보겠습니다.

맨 위에 음식점 3곳이 뜨는데, 소비자들이 찾기 쉬우니까 광고비도 당연히 비쌀 겁니다.

이 자리 차지하려면 매달 배달앱 업체의 비공개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데요.

이게 부르는 게 값이라서, 광고비를 끌어올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아래 업체들은 고객의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순으로 배열됩니다.

이 목록에도 이름 올리려면 매달 광고비 8만 8천 원씩 내야 합니다.

다른 배달앱 업체도 대부분 이 맨 앞 자리는 입찰로 가격을 정하는데, 기본 광고료를 안 받고 주문 1건 당 중개수수료를 떼기도 합니다.

만 원짜리 주문 하면 1250원 떼어가는 식입니다.

배달앱을 통해 소비자들은 메뉴와 평점 등을 참고해 음식을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자영업자들은 전엔 없던 광고비와 각종 추가비용을 내야합니다.

[치킨집 사장/음성변조 : "원가를 낮춘다고 재료에 또 손을 대게 되고. 양이 또 줄게 되고. 그러니까 상품은 질이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배달앱 광고가 효과는 있다보니 매출이 양극화되기도 합니다.

[이성훈/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자영업자의) 노력으로 구축한 생태계망들을 (배달앱이) 활용하는 측면이 크거든요. 사회적 기능들, 즉 자영업자들을 위한 공익적 기능들을 생각해봐야 한다."]

광고비가 너무 비싼 거 아니냐는 지적이 국회에서도 나오자, 업계1위 배달의 민족 대표는 광고비 입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봉진/'배달의 민족' 대표 : "과도하게 경쟁이 더 붙을까봐 저희가 우려해서 (비공개) 했는데요. 사장님들께서 더 많이 요구하시면 저희 공개할 의향 가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과도한 출혈 경쟁에 내몰리지 않도록 광고료 상한제 도입 등의 상생안도 논의해 볼 시점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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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앱 광고비 어떻게 책정되나…상생 해법은?
    • 입력 2018-10-27 06:45:19
    • 수정2018-10-27 06:58:02
    뉴스광장 1부
[앵커]

이처럼 배달앱 등장으로 장사하기 더욱 힘들어졌다는 자영업자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제 국회에 출석한 배달앱 업체 대표는 광고비 책정 과정을 더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배달앱 광고비, 어떤 식으로 부과되는지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배달앱 업체 광고비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여의도 KBS 인근 분식점을 검색해보겠습니다.

맨 위에 음식점 3곳이 뜨는데, 소비자들이 찾기 쉬우니까 광고비도 당연히 비쌀 겁니다.

이 자리 차지하려면 매달 배달앱 업체의 비공개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데요.

이게 부르는 게 값이라서, 광고비를 끌어올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아래 업체들은 고객의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순으로 배열됩니다.

이 목록에도 이름 올리려면 매달 광고비 8만 8천 원씩 내야 합니다.

다른 배달앱 업체도 대부분 이 맨 앞 자리는 입찰로 가격을 정하는데, 기본 광고료를 안 받고 주문 1건 당 중개수수료를 떼기도 합니다.

만 원짜리 주문 하면 1250원 떼어가는 식입니다.

배달앱을 통해 소비자들은 메뉴와 평점 등을 참고해 음식을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자영업자들은 전엔 없던 광고비와 각종 추가비용을 내야합니다.

[치킨집 사장/음성변조 : "원가를 낮춘다고 재료에 또 손을 대게 되고. 양이 또 줄게 되고. 그러니까 상품은 질이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배달앱 광고가 효과는 있다보니 매출이 양극화되기도 합니다.

[이성훈/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자영업자의) 노력으로 구축한 생태계망들을 (배달앱이) 활용하는 측면이 크거든요. 사회적 기능들, 즉 자영업자들을 위한 공익적 기능들을 생각해봐야 한다."]

광고비가 너무 비싼 거 아니냐는 지적이 국회에서도 나오자, 업계1위 배달의 민족 대표는 광고비 입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봉진/'배달의 민족' 대표 : "과도하게 경쟁이 더 붙을까봐 저희가 우려해서 (비공개) 했는데요. 사장님들께서 더 많이 요구하시면 저희 공개할 의향 가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과도한 출혈 경쟁에 내몰리지 않도록 광고료 상한제 도입 등의 상생안도 논의해 볼 시점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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