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다저스 vs 보스턴…‘102년 만의 대첩’ 누가 웃을까

입력 2018.10.29 (08:47) 수정 2018.10.29 (11: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 그램 시간입니다.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LA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간 대결인데다, 류현진 선수의 등판까지 이어지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습니다.

한성윤 기자~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지요?

[기자]

무려 102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고 대결하는데요.

102년 전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보스턴이 4승 1패로 이겼는데, 올해 성적도 102년전과 똑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916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이 1, 2차전을 이긴뒤 3차전에서 패했고요,

4, 5차전을 이겨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월드시리즈 역시 보스턴이 1, 2차전 승리이후 3차전에서 졌고, 4차전에서 승리했습니다.

오늘 오전 열리는 5차전에서 보스턴이 이긴다면 1916년 기록과 완전히 똑같아집니다.

뉴욕 양키스의 홈런왕으로 유명한 베이브 루스가 102년전엔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로 활약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보스턴은 보스턴 레드삭스인데요,

LA다저스는 102년전엔 연고지가 브룩클린으로 브룩클린 로빈스라는 팀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앵커]

브룩클린 로빈스에서 다저스가 되었는데, 월드시리즈 경쟁팀들의 팀 이름 유래도 궁금한데요?

[기자]

전세계 스포츠를 보면 라이온스나 타이거즈같은 이름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런 이름에 비해서 레드삭스나 다저스는 굉장히 특이한 이름입니다.

다저스의 전신인 로빈스는 당시 감독의 이름이어서 큰 의미를 두긴 어렵고요,

다저스는 '피하는 사람들'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굉장히 특이한 이름인데요.

예전 뉴욕 브룩클린에는 복잡한 전차가 다녀서 사람들이 이리저리 피해 다녔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이 지역의 상징이 되었고 지역을 대표하는 야구팀 이름으로 정착돼 LA로 연고지를 옮긴 뒤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초창기에 필그림스, 순례자들이라 불렸는데 선수들의 빨간 양말에서 레드 스타킹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가 레드삭스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앵커]

연장 18회에 끝난 월드시리즈 3차전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꾼 승부로 평가되죠?

[기자]

야구가 9이닝 경기인데 연장 18회까지 치뤘으니까, 정확히 2경기를 치른 셈입니다.

단순히 시간만 길었던 게 아니라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최고의 명승부로 남게 됐습니다.

재밌는 건 월드시리즈 최장 이닝 기록이 102년전 보스턴과 다저스의 경기였습니다.

당시 14회 연장끝에 보스턴이 이겼는데, 베이브 루스가 14회 완투승을 거둔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102년전 기록을 가볍게 넘어서는 18이닝 승부가 펼쳐져서, 월드시리즈 최장 이닝 기록을 세웠습니다.

경기 시간은 무려 7시간 20분동안 펼쳐졌는데요,

LA 시간으로 자정을 훨씬 넘기는 무박 2일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끝내기 홈런을 친 먼시가 승리 인터뷰에서 한 말이 "관중여러분 이제는 집에 가도 좋습니다"일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앵커]

두 팀 감독들은 다저스와 보스턴에서 모두 뛴 경력을 갖고 있죠?

[기자]

두 감독 모두 LA다저스에서 뛰다가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월드시리즈를 통해서 본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알렉스 코라 감독이 몇 수 앞서 있습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박찬호 선수가 LA에서 뛰던 시절 주로 하위 타선에서 뛰었던 선수입니다.

감독으로는 올해가 첫 시즌인데 과감한 작전으로 초보 감독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차전 선발 투수 프라이스를 3차전에 구원으로 투입하고, 4차전에선 대타로 내세운 선수가 3점 홈런과 9회초 적시타를 치는등 완벽한 작전을 구사했습니다.

LA다저스의 로버츠 감독은 2004년 보스턴의 첫 우승때 대주자로 나서서 결정적인 도루를 성공시킨 보스턴 우승의 조연이었습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선 투수 교체가 매번 실패하고 있습니다.

구원 투수 매드슨은 던질때마다 실점을 허용하고 마무리 잰슨 역시 2경기 연속 홈런을 맞고 구원에 실패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트럼프 대통령까지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를 비판할 정도로 지도력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앵커]

류현진 선수는 2차전에 등판했는데, 6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죠?

[기자]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했는데 다저스가 오늘 5차전을 이겨야만 류현진 선수가 6차전에 등판한 기회를 갖게 됩니다.

류현진 선수 2차전에서 4회까지 한점만을 내주며 호투하다가, 구원 투수가 대량 실점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2차전의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6차전에 나설 경우 한국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승리에도 도전해볼만 합니다.

5차전을 다저스가 이긴다해도 6, 7차전이 보스턴에서 열리기때문에 보스턴이 절대 유리한 상황입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86% 입니다.

LA다저스는 무려 13번이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해서 이부문 1위인데요,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 준우승에 그칠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지 남은 경기가 주목됩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스포츠그램] 다저스 vs 보스턴…‘102년 만의 대첩’ 누가 웃을까
    • 입력 2018-10-29 08:51:56
    • 수정2018-10-29 11:14:24
    아침뉴스타임
[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 그램 시간입니다.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LA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간 대결인데다, 류현진 선수의 등판까지 이어지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습니다.

한성윤 기자~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지요?

[기자]

무려 102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고 대결하는데요.

102년 전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보스턴이 4승 1패로 이겼는데, 올해 성적도 102년전과 똑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916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이 1, 2차전을 이긴뒤 3차전에서 패했고요,

4, 5차전을 이겨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월드시리즈 역시 보스턴이 1, 2차전 승리이후 3차전에서 졌고, 4차전에서 승리했습니다.

오늘 오전 열리는 5차전에서 보스턴이 이긴다면 1916년 기록과 완전히 똑같아집니다.

뉴욕 양키스의 홈런왕으로 유명한 베이브 루스가 102년전엔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로 활약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보스턴은 보스턴 레드삭스인데요,

LA다저스는 102년전엔 연고지가 브룩클린으로 브룩클린 로빈스라는 팀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앵커]

브룩클린 로빈스에서 다저스가 되었는데, 월드시리즈 경쟁팀들의 팀 이름 유래도 궁금한데요?

[기자]

전세계 스포츠를 보면 라이온스나 타이거즈같은 이름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런 이름에 비해서 레드삭스나 다저스는 굉장히 특이한 이름입니다.

다저스의 전신인 로빈스는 당시 감독의 이름이어서 큰 의미를 두긴 어렵고요,

다저스는 '피하는 사람들'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굉장히 특이한 이름인데요.

예전 뉴욕 브룩클린에는 복잡한 전차가 다녀서 사람들이 이리저리 피해 다녔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이 지역의 상징이 되었고 지역을 대표하는 야구팀 이름으로 정착돼 LA로 연고지를 옮긴 뒤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초창기에 필그림스, 순례자들이라 불렸는데 선수들의 빨간 양말에서 레드 스타킹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가 레드삭스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앵커]

연장 18회에 끝난 월드시리즈 3차전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꾼 승부로 평가되죠?

[기자]

야구가 9이닝 경기인데 연장 18회까지 치뤘으니까, 정확히 2경기를 치른 셈입니다.

단순히 시간만 길었던 게 아니라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최고의 명승부로 남게 됐습니다.

재밌는 건 월드시리즈 최장 이닝 기록이 102년전 보스턴과 다저스의 경기였습니다.

당시 14회 연장끝에 보스턴이 이겼는데, 베이브 루스가 14회 완투승을 거둔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102년전 기록을 가볍게 넘어서는 18이닝 승부가 펼쳐져서, 월드시리즈 최장 이닝 기록을 세웠습니다.

경기 시간은 무려 7시간 20분동안 펼쳐졌는데요,

LA 시간으로 자정을 훨씬 넘기는 무박 2일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끝내기 홈런을 친 먼시가 승리 인터뷰에서 한 말이 "관중여러분 이제는 집에 가도 좋습니다"일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앵커]

두 팀 감독들은 다저스와 보스턴에서 모두 뛴 경력을 갖고 있죠?

[기자]

두 감독 모두 LA다저스에서 뛰다가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월드시리즈를 통해서 본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알렉스 코라 감독이 몇 수 앞서 있습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박찬호 선수가 LA에서 뛰던 시절 주로 하위 타선에서 뛰었던 선수입니다.

감독으로는 올해가 첫 시즌인데 과감한 작전으로 초보 감독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차전 선발 투수 프라이스를 3차전에 구원으로 투입하고, 4차전에선 대타로 내세운 선수가 3점 홈런과 9회초 적시타를 치는등 완벽한 작전을 구사했습니다.

LA다저스의 로버츠 감독은 2004년 보스턴의 첫 우승때 대주자로 나서서 결정적인 도루를 성공시킨 보스턴 우승의 조연이었습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선 투수 교체가 매번 실패하고 있습니다.

구원 투수 매드슨은 던질때마다 실점을 허용하고 마무리 잰슨 역시 2경기 연속 홈런을 맞고 구원에 실패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트럼프 대통령까지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를 비판할 정도로 지도력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앵커]

류현진 선수는 2차전에 등판했는데, 6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죠?

[기자]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했는데 다저스가 오늘 5차전을 이겨야만 류현진 선수가 6차전에 등판한 기회를 갖게 됩니다.

류현진 선수 2차전에서 4회까지 한점만을 내주며 호투하다가, 구원 투수가 대량 실점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2차전의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6차전에 나설 경우 한국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승리에도 도전해볼만 합니다.

5차전을 다저스가 이긴다해도 6, 7차전이 보스턴에서 열리기때문에 보스턴이 절대 유리한 상황입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86% 입니다.

LA다저스는 무려 13번이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해서 이부문 1위인데요,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 준우승에 그칠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지 남은 경기가 주목됩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