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숙명여고 쌍둥이 휴대전화에 답안 일부 저장”…혐의 부인

입력 2018.10.29 (21:22) 수정 2018.10.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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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의 휴대전화에서 시험의 답안 일부가 저장돼 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문제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으로 보고 있지만, 피의자들은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단서를 잡은 건 영어시험입니다.

쌍둥이 동생의 휴대전화를 복구해 분석한 결과, 영어시험 문제의 답안 일부가 그대로 저장돼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괄호 안에 단어를 채워 영어 문장을 완성하는 유형의 문제였는데, 이 단어가 휴대전화에 메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문장 전체가 아니라 답만 따로 저장된 점으로 볼 때, 시험 문제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정황 중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주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과 쌍둥이 자녀들에 대한 3차 조사에서 이같은 새로운 정황 증거를 제시하고,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에 대해 자녀들은 "시험공부를 위해 검색용으로 저장해 둔 것 뿐" 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숙명여고 다른 교사들을 소환해 진술의 타당성을 검증했습니다.

경찰은 문제가 된 올 1학기 시험 뿐 아니라, 지난해 시험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두 쌍둥이는 지난 해인 1학년 1학기 각각 59등과 121등 이었다, 2학기에 상위권으로 급상승했고, 올 1학기에는 문·이과 1등을 차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경찰은 또 최근 치른 2학기 중간고사 성적 내역도 제출받아 내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를 통해 그 동안의 성적 변화 추이에 의심스러운 점은 없는지 전문가 의견을 들을 예정입니다.

경찰은 수능 전에 수사 결론을 내기 위해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쌍둥이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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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숙명여고 쌍둥이 휴대전화에 답안 일부 저장”…혐의 부인
    • 입력 2018-10-29 21:22:49
    • 수정2018-10-29 22: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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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의 휴대전화에서 시험의 답안 일부가 저장돼 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문제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으로 보고 있지만, 피의자들은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단서를 잡은 건 영어시험입니다.

쌍둥이 동생의 휴대전화를 복구해 분석한 결과, 영어시험 문제의 답안 일부가 그대로 저장돼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괄호 안에 단어를 채워 영어 문장을 완성하는 유형의 문제였는데, 이 단어가 휴대전화에 메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문장 전체가 아니라 답만 따로 저장된 점으로 볼 때, 시험 문제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정황 중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주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과 쌍둥이 자녀들에 대한 3차 조사에서 이같은 새로운 정황 증거를 제시하고,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에 대해 자녀들은 "시험공부를 위해 검색용으로 저장해 둔 것 뿐" 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숙명여고 다른 교사들을 소환해 진술의 타당성을 검증했습니다.

경찰은 문제가 된 올 1학기 시험 뿐 아니라, 지난해 시험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두 쌍둥이는 지난 해인 1학년 1학기 각각 59등과 121등 이었다, 2학기에 상위권으로 급상승했고, 올 1학기에는 문·이과 1등을 차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경찰은 또 최근 치른 2학기 중간고사 성적 내역도 제출받아 내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를 통해 그 동안의 성적 변화 추이에 의심스러운 점은 없는지 전문가 의견을 들을 예정입니다.

경찰은 수능 전에 수사 결론을 내기 위해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쌍둥이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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