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인 유해, 日에 인계되면 ‘무명 묘역 매장 처리’

입력 2018.10.31 (21:03) 수정 2018.10.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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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에 인계되면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 유해는 일본군 유해와 함께 무명 전몰자 묘지에 묻히게 됩니다.

결국 죽어서도 고향의 가족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됩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입니다.

[연관기사]
[단독] 강제징용자 발굴 유해, 한국 아닌 일본에 넘어간다
[단독] 정부, 유해 인계 요청했지만 ‘불투명’…대책은?


[리포트]

오키나와 격전지 중 한 곳에서도 유해 발굴이 한창입니다. 한국 징용자들도 끌려온 것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구지켄/유해 발굴 자원봉사자 : "지금까지 발견된 유골 중에 한반도 출신도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오키나와 등의 일본군 유해 발굴에 소극적이던 일본은 아베 정부 들어 특별법을 만들고 재단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 총리의 하와이 방문을 계기로 지금은 미군이 발굴한 아시아계 유해까지 모두 넘겨 받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화해를 외치고, 과거 전쟁을 끌어안자며 일본군을 추모하고 결과적으로 침략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2016년 하와이 : "우리를 결합한 것은 관용의 마음입니다."]

일본은 유해를 수습하면 현지에서 화장해 본국으로 옮겨옵니다.

그리고 화장하지 않은 유골 일부 등을 토대로 DNA 감정을 통해 유족을 찾습니다.

후생노동성이 보관 중인 유해는 1만 8천명 분에 달하는데, 기본은 유족 요청에 따른 감정.

문제는 유족 찾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뒤로 보이는 일본 국립묘지에 일본 군인들과 우리 징용자가 함께 묻히는 상황이 빚어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무명 전몰자 묘역인데, 이미 안치된 무연고 37만 명 속에는 우리 징용자가 있을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 : "모두 일본인 유골인지를 어떻게 판별할 수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한국인 유족의 DNA를 대조하는 방안에 대해 한일간에 일부 논의가 있었지만 이후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탭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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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국인 유해, 日에 인계되면 ‘무명 묘역 매장 처리’
    • 입력 2018-10-31 21:05:25
    • 수정2018-10-31 22: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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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에 인계되면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 유해는 일본군 유해와 함께 무명 전몰자 묘지에 묻히게 됩니다.

결국 죽어서도 고향의 가족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됩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입니다.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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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오키나와 격전지 중 한 곳에서도 유해 발굴이 한창입니다. 한국 징용자들도 끌려온 것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구지켄/유해 발굴 자원봉사자 : "지금까지 발견된 유골 중에 한반도 출신도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오키나와 등의 일본군 유해 발굴에 소극적이던 일본은 아베 정부 들어 특별법을 만들고 재단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 총리의 하와이 방문을 계기로 지금은 미군이 발굴한 아시아계 유해까지 모두 넘겨 받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화해를 외치고, 과거 전쟁을 끌어안자며 일본군을 추모하고 결과적으로 침략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2016년 하와이 : "우리를 결합한 것은 관용의 마음입니다."]

일본은 유해를 수습하면 현지에서 화장해 본국으로 옮겨옵니다.

그리고 화장하지 않은 유골 일부 등을 토대로 DNA 감정을 통해 유족을 찾습니다.

후생노동성이 보관 중인 유해는 1만 8천명 분에 달하는데, 기본은 유족 요청에 따른 감정.

문제는 유족 찾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뒤로 보이는 일본 국립묘지에 일본 군인들과 우리 징용자가 함께 묻히는 상황이 빚어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무명 전몰자 묘역인데, 이미 안치된 무연고 37만 명 속에는 우리 징용자가 있을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 : "모두 일본인 유골인지를 어떻게 판별할 수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한국인 유족의 DNA를 대조하는 방안에 대해 한일간에 일부 논의가 있었지만 이후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탭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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