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마음대로”…‘깜깜이’ 오피스텔 관리비에 불만 폭주

입력 2018.10.31 (21:29) 수정 2018.10.31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1 인 가구나 소규모 창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매달 관리비가 훨씬 많이 나오는데도, 회계 감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관리비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입주민들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 실태를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48세대가 사는 서울 강서구의 14층짜리 오피스텔입니다.

여기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월평균 15만 원 씩 청구되는 관리비 내역서가 날아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김○○/온라인 쇼핑몰 업자 : "처음에 오피스텔 소개받을 때는 관리비가 5~6만 원이라고 말씀했거든요. 뭔가 좀 잘못된 거 같기는 해요."]

김 씨의 관리비 내역서를 살펴봤습니다.

아파트처럼 전기와 수도요금 외에 다양한 항목이 들어있습니다.

승강기 유지비로도 780원씩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승강기는 버튼을 눌러도 먹통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오피스텔 입주민/음성변조 : "수도세가 너무 많이 나가는 거 같다고 하는데 (관리사무소가) 통장이라든지 내역서, 이런 걸 전혀 공개 안 하니까 모르겠습니다."]

입주민들은 관리비 세부 내역 등을 공개하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경리 전문가가 다 해서 관리회사에서 와서 다 배부하고 있어요. 그 사람들 괜히 트집잡고..."]

또 다른 오피스텔도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사무실 크기가 13.62 제곱미터에 불과한데, 관리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겁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우린 소독도 안 했는데, 이번엔 소독비가 나왔어요. 설명이 안되는 부분들이 많단 말이에요."]

이런 관리비 민원 건 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입니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서울시에 116건이 접수됐습니다.

[송주열/아파트 비리척결 운동본부 대표 : "(관리사무소가) 입주민들을 상대로 관리비를 과다하게 부과해도 입주민들은 그 서류를 볼 수도 없고 그래서 내라는대로 내는 실정입니다."]

법무부는 오피스텔도 아파트처럼 의무적으로 회계 감사를 받도록 법을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150세대 이상에만 해당됩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관리자 마음대로”…‘깜깜이’ 오피스텔 관리비에 불만 폭주
    • 입력 2018-10-31 21:30:32
    • 수정2018-10-31 21:53:17
    뉴스 9
[앵커]

요즘 1 인 가구나 소규모 창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매달 관리비가 훨씬 많이 나오는데도, 회계 감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관리비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입주민들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 실태를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48세대가 사는 서울 강서구의 14층짜리 오피스텔입니다.

여기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월평균 15만 원 씩 청구되는 관리비 내역서가 날아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김○○/온라인 쇼핑몰 업자 : "처음에 오피스텔 소개받을 때는 관리비가 5~6만 원이라고 말씀했거든요. 뭔가 좀 잘못된 거 같기는 해요."]

김 씨의 관리비 내역서를 살펴봤습니다.

아파트처럼 전기와 수도요금 외에 다양한 항목이 들어있습니다.

승강기 유지비로도 780원씩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승강기는 버튼을 눌러도 먹통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오피스텔 입주민/음성변조 : "수도세가 너무 많이 나가는 거 같다고 하는데 (관리사무소가) 통장이라든지 내역서, 이런 걸 전혀 공개 안 하니까 모르겠습니다."]

입주민들은 관리비 세부 내역 등을 공개하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경리 전문가가 다 해서 관리회사에서 와서 다 배부하고 있어요. 그 사람들 괜히 트집잡고..."]

또 다른 오피스텔도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사무실 크기가 13.62 제곱미터에 불과한데, 관리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겁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우린 소독도 안 했는데, 이번엔 소독비가 나왔어요. 설명이 안되는 부분들이 많단 말이에요."]

이런 관리비 민원 건 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입니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서울시에 116건이 접수됐습니다.

[송주열/아파트 비리척결 운동본부 대표 : "(관리사무소가) 입주민들을 상대로 관리비를 과다하게 부과해도 입주민들은 그 서류를 볼 수도 없고 그래서 내라는대로 내는 실정입니다."]

법무부는 오피스텔도 아파트처럼 의무적으로 회계 감사를 받도록 법을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150세대 이상에만 해당됩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