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날아다니는 쥐”…모스크바 혐오 조류 1위 ‘비둘기’

입력 2018.11.09 (07:28) 수정 2018.11.0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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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 어디서나 쉽게 볼수 있는 조류가 비둘기죠.

그런데 평화의 상징이기도 한 이 비둘기가 특히 모스크바에서 문제가 돼 골칫거리 조류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모스크바 이동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시내.

비둘기들이 곳곳에서 수십마리 단위로 목격됩니다.

쫓으면 날아가지만 금세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옵니다.

유서 깊은 주변 건물들이 비둘기 배설물과 깃털 등으로 흉물스럽게 변한지 오랩니다.

일반 주택가에서도 먹이를 찾아 수백마리씩 날아다니는 비둘기떼를 쉽게 볼수 있습니다.

[류드밀라/모스크바 시민 : "붉은 광장에도 많아요. 매우 귀엽지만 전 비둘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특히 지하철 역 주변 비둘기들은 날이 저물어 추워지면, 지하철 역내로까지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쫓아도 잘 도망가지 않고, 장사하는 가게로 들어가고, 급기야 사람들 머리 위로 날아다닙니다.

모스크바가 이렇게 비둘기 천국이 된 데는 동물을 좋아하는 러시아 사람들의 특성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잘 쫓아내지도 않고, 모이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유독 비둘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모스크바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서 시민 10명중 6명이 혐오조류 1위로 비둘기를 꼽았습니다.

날아다니는 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따찌아나/모스크바 시민 : "첫째로 더럽고요, 둘째로 너무 낮게 날아서 사람들에게 닿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비둘기 개체수에 대한 조사 등 근본적인 대책은 요원해 보입니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골칫거리로 전락할 처지가 됐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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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날아다니는 쥐”…모스크바 혐오 조류 1위 ‘비둘기’
    • 입력 2018-11-09 07:32:07
    • 수정2018-11-09 19: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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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 어디서나 쉽게 볼수 있는 조류가 비둘기죠.

그런데 평화의 상징이기도 한 이 비둘기가 특히 모스크바에서 문제가 돼 골칫거리 조류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모스크바 이동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시내.

비둘기들이 곳곳에서 수십마리 단위로 목격됩니다.

쫓으면 날아가지만 금세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옵니다.

유서 깊은 주변 건물들이 비둘기 배설물과 깃털 등으로 흉물스럽게 변한지 오랩니다.

일반 주택가에서도 먹이를 찾아 수백마리씩 날아다니는 비둘기떼를 쉽게 볼수 있습니다.

[류드밀라/모스크바 시민 : "붉은 광장에도 많아요. 매우 귀엽지만 전 비둘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특히 지하철 역 주변 비둘기들은 날이 저물어 추워지면, 지하철 역내로까지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쫓아도 잘 도망가지 않고, 장사하는 가게로 들어가고, 급기야 사람들 머리 위로 날아다닙니다.

모스크바가 이렇게 비둘기 천국이 된 데는 동물을 좋아하는 러시아 사람들의 특성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잘 쫓아내지도 않고, 모이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유독 비둘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모스크바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서 시민 10명중 6명이 혐오조류 1위로 비둘기를 꼽았습니다.

날아다니는 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따찌아나/모스크바 시민 : "첫째로 더럽고요, 둘째로 너무 낮게 날아서 사람들에게 닿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비둘기 개체수에 대한 조사 등 근본적인 대책은 요원해 보입니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골칫거리로 전락할 처지가 됐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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