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보호 그만둬라” 회유?…내사 본격화

입력 2018.11.09 (21:39) 수정 2018.11.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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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목사가 여신도들에게 이른바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피해자 대변인들은 교단의 원로목사 등으로부터 이 일에서 손뗄 것을 회유받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당 사건을 내사 중인 경찰 관계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두 사람.

피해자들을 대변하고 있는 이들은 의혹의 당사자인 김 목사의 부친 등이 자신들을 회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들과 같은 교단에 속한 원로목사가 지난 3월 대변인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그만둘 것을 종용했다는 겁니다.

[김디모데/목사/피해자 대변인 : "OOO목사(피해자 대변인)를 직접 만나기 전에 OOO목사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에서 당신 아들이 손 떼게 하라'..."]

이들이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일치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OO 교단 원로목사/지난 3월/음성변조 : "'이쯤에서 끝내는 게 낫다, 같은 목사들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세요. 물어보세요, '이단대책위원장'이 어느 정도 무소불위인지..."]

이들은 또 그루밍 성폭력 의혹을 받는 김 목사가 지난해 6월 피해자 3명과 면담했을 때의 녹취 내용도 추가 공개했습니다.

[김OO/목사/지난해 6월/음성변조 : "나도 내가 이상한 걸 너무 많이 느껴서 어떻게 해야될 지 엄두가 안 나고, 어떻게 바로잡아야 될 지 전혀 모르겠더라고..."]

의혹 당사자의 부친이자 해당 교회 담임목사인 김 모 목사는 이에 대해 제3자를 통해 회유하지 않았고, 아들이 성폭력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증거를 곧 경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목사는 한 교회 관계자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해왔고, 취재요청에 직접 응하지는 않았습니다.

피해자 대변인 두 명의 진술을 들은 경찰은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정식 수사 전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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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보호 그만둬라” 회유?…내사 본격화
    • 입력 2018-11-09 21:40:50
    • 수정2018-11-09 21:48:50
    뉴스9(경인)
[앵커]

인천의 한 목사가 여신도들에게 이른바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피해자 대변인들은 교단의 원로목사 등으로부터 이 일에서 손뗄 것을 회유받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당 사건을 내사 중인 경찰 관계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두 사람.

피해자들을 대변하고 있는 이들은 의혹의 당사자인 김 목사의 부친 등이 자신들을 회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들과 같은 교단에 속한 원로목사가 지난 3월 대변인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그만둘 것을 종용했다는 겁니다.

[김디모데/목사/피해자 대변인 : "OOO목사(피해자 대변인)를 직접 만나기 전에 OOO목사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에서 당신 아들이 손 떼게 하라'..."]

이들이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일치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OO 교단 원로목사/지난 3월/음성변조 : "'이쯤에서 끝내는 게 낫다, 같은 목사들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세요. 물어보세요, '이단대책위원장'이 어느 정도 무소불위인지..."]

이들은 또 그루밍 성폭력 의혹을 받는 김 목사가 지난해 6월 피해자 3명과 면담했을 때의 녹취 내용도 추가 공개했습니다.

[김OO/목사/지난해 6월/음성변조 : "나도 내가 이상한 걸 너무 많이 느껴서 어떻게 해야될 지 엄두가 안 나고, 어떻게 바로잡아야 될 지 전혀 모르겠더라고..."]

의혹 당사자의 부친이자 해당 교회 담임목사인 김 모 목사는 이에 대해 제3자를 통해 회유하지 않았고, 아들이 성폭력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증거를 곧 경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목사는 한 교회 관계자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해왔고, 취재요청에 직접 응하지는 않았습니다.

피해자 대변인 두 명의 진술을 들은 경찰은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정식 수사 전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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