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대포통장 거래 일당 적발…해외 유통도

입력 2018.11.12 (19:20) 수정 2018.11.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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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령법인을 만들어 이른바 대포통장을 380여개나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대포 통장을 통해 거래된 금액이 3조 2천억 원이 넘을 정도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대포통장은 해외에까지 판매돼 불법도박 사이트등에 이용됐습니다.

이수복 기자입니다.

[리포트]

굳게 닫힌 오피스텔 문을 경찰이 강제로 열고 들어갑니다.

사무실 안에는 통장과 거래내역이 적힌 장부와 수첩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실제 사용자가 아닌 유령법인 명의를 이용해 만든 대포 통장을 만들어 판매하는 통장 공장, 속칭 '장 공장'입니다.

경찰에 검거된 53살 노 씨 등 일당은 부산에 사무실을 차린 뒤, 유령법인 122개를 세워 법인 명의 대포 통장 380여 개를 유통시켰습니다.

이들은 대포 통장을 장당 월 150만 원을 받고 대여해주는 수법으로 3년 동안 최소 30억 원에 이르는 이익을 취했습니다.

대포통장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태국, 베트남 등지의 불법도박과 선물옵션 사이트의 해외 사무소로 배달돼 자금 은닉 등에 사용됐습니다.

이들은 또 고객의 신뢰를 얻기위해 대포통장에서 직원이 돈을 무단인출하는 등 자금 사고가 나면 손해액을 보전해주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대포 통장에 입출금 거래된 자금 규모는 3년간 3조 2천억 원에 이릅니다.

[김연수/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장공장 피의자들이 국제우편을 이용하기도 하고 해외로 출국하는 공범들이 있는 경우에는 공범들을 이용해서 대포 통장이 배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당 54명 가운데 총책 노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불법 도박 관련 수사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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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형 대포통장 거래 일당 적발…해외 유통도
    • 입력 2018-11-12 19:21:42
    • 수정2018-11-12 19: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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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령법인을 만들어 이른바 대포통장을 380여개나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대포 통장을 통해 거래된 금액이 3조 2천억 원이 넘을 정도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대포통장은 해외에까지 판매돼 불법도박 사이트등에 이용됐습니다.

이수복 기자입니다.

[리포트]

굳게 닫힌 오피스텔 문을 경찰이 강제로 열고 들어갑니다.

사무실 안에는 통장과 거래내역이 적힌 장부와 수첩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실제 사용자가 아닌 유령법인 명의를 이용해 만든 대포 통장을 만들어 판매하는 통장 공장, 속칭 '장 공장'입니다.

경찰에 검거된 53살 노 씨 등 일당은 부산에 사무실을 차린 뒤, 유령법인 122개를 세워 법인 명의 대포 통장 380여 개를 유통시켰습니다.

이들은 대포 통장을 장당 월 150만 원을 받고 대여해주는 수법으로 3년 동안 최소 30억 원에 이르는 이익을 취했습니다.

대포통장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태국, 베트남 등지의 불법도박과 선물옵션 사이트의 해외 사무소로 배달돼 자금 은닉 등에 사용됐습니다.

이들은 또 고객의 신뢰를 얻기위해 대포통장에서 직원이 돈을 무단인출하는 등 자금 사고가 나면 손해액을 보전해주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대포 통장에 입출금 거래된 자금 규모는 3년간 3조 2천억 원에 이릅니다.

[김연수/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장공장 피의자들이 국제우편을 이용하기도 하고 해외로 출국하는 공범들이 있는 경우에는 공범들을 이용해서 대포 통장이 배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당 54명 가운데 총책 노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불법 도박 관련 수사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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