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1년 지났는데 엉터리 복구 ‘수두룩’…주민 불안

입력 2018.11.12 (19:23) 수정 2018.11.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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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에 지진이 발생한 지도 1년이 다 됐지만, 당시 피해 본 건물 중 복구조차 안 된 건물이 아직도 많은데요.

보수했더라도 감리를 받을 의무가 없어 허술하게 복구한 경우도 수두룩합니다.

정혜미 기자가 전문가와 함께 지진 피해를 본 건물들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강진이 발생한 진앙에서 불과 3km 떨어진 한 아파트, 아파트 외벽 곳곳이 갈라지고 부서져 있습니다.

보수 비용이 워낙 많이 들다 보니 손도 못 대고 있는 겁니다.

벽이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줄줄 새고, 천장이 무너진 집도 있습니다.

[김형균/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구조체가 현재 금이 가 위협받고 있는데, 그대로 둔다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인근 주택가 역시 지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담벼락에 금이 쩍쩍 가 있고 외벽도 두 동강 났습니다.

이렇게 외부에 균열이 노출된 경우에는 추가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민간 건축물의 경우 감리를 받지 않다 보니 엉터리로 수리하는 곳도 수두룩합니다.

콘크리트 대신 목재 합판을 허술하게 붙여놓거나, 부서진 기둥이 보이지 않게 슬쩍 덮어만 버린 곳도 있습니다.

[김형균/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이렇게 해놓으면 모양은 그렇지만 정말로 원하는 의도만큼 힘을 받을 수 있게끔 공사를 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누군가 확인을 해야죠."]

하지만 수리나 보수 현황은 파악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포항시 관계자/음성변조 : "지원금 주고 난 뒤에 (수리)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하고 접수하고 그런 현황은 저희들이 관리를 안 하고 있습니다."]

포항에 지진이 일어난 지도 어느새 1년, 두려웠던 당시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가운데 피해 복구마저 허술하게 진행되면서 주민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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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지진 1년 지났는데 엉터리 복구 ‘수두룩’…주민 불안
    • 입력 2018-11-12 19:26:23
    • 수정2018-11-13 09: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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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에 지진이 발생한 지도 1년이 다 됐지만, 당시 피해 본 건물 중 복구조차 안 된 건물이 아직도 많은데요. 보수했더라도 감리를 받을 의무가 없어 허술하게 복구한 경우도 수두룩합니다. 정혜미 기자가 전문가와 함께 지진 피해를 본 건물들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강진이 발생한 진앙에서 불과 3km 떨어진 한 아파트, 아파트 외벽 곳곳이 갈라지고 부서져 있습니다. 보수 비용이 워낙 많이 들다 보니 손도 못 대고 있는 겁니다. 벽이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줄줄 새고, 천장이 무너진 집도 있습니다. [김형균/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구조체가 현재 금이 가 위협받고 있는데, 그대로 둔다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인근 주택가 역시 지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담벼락에 금이 쩍쩍 가 있고 외벽도 두 동강 났습니다. 이렇게 외부에 균열이 노출된 경우에는 추가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민간 건축물의 경우 감리를 받지 않다 보니 엉터리로 수리하는 곳도 수두룩합니다. 콘크리트 대신 목재 합판을 허술하게 붙여놓거나, 부서진 기둥이 보이지 않게 슬쩍 덮어만 버린 곳도 있습니다. [김형균/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이렇게 해놓으면 모양은 그렇지만 정말로 원하는 의도만큼 힘을 받을 수 있게끔 공사를 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누군가 확인을 해야죠."] 하지만 수리나 보수 현황은 파악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포항시 관계자/음성변조 : "지원금 주고 난 뒤에 (수리)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하고 접수하고 그런 현황은 저희들이 관리를 안 하고 있습니다."] 포항에 지진이 일어난 지도 어느새 1년, 두려웠던 당시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가운데 피해 복구마저 허술하게 진행되면서 주민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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