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한 풀어달라”…민간인 학살 피해 유족들 국회로

입력 2018.11.15 (19:28) 수정 2018.11.15 (19: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국전쟁 전후로 일어났던 민간인 학살 사건의 피해자 유족들이 오늘 국회를 찾았습니다.

유족들은 국회에 희생자들의 한이 담긴 비석을 전달하며 과거사법 재개정과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정하라 개정하라!"]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족들이 국회를 찾았습니다.

4개월에 걸친 전국 학살지 순례를 마치고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겁니다.

["국민의 명령으로 과거사법 재개정 하루 속히 착수하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유족들은 억울하게 숨진 가족 생각에 연신 눈물을 훔칩니다.

구슬픈 가락에 맞춰 진혼무를 올리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합니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무덤가에 세웠다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비석, 백비를 상여에 메고 행진합니다.

["해원이요, 해원이요."]

유족들은 진상이 규명된 후 희생자들의 이름을 써 달라며 백비를 국회에 전달했습니다.

[박수현/국회의장 비서실장 : "이 특별법이 반드시 정기 국회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국회 구성원들이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13살에 고향 함평에서 군경의 총에 어머니와 형 둘을 잃은 이풍식 할아버지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풍식/함평 민간인 학살 피해 유족 : "아무 죄도 없이 죽었다는 것. 명예 회복이지 다른 것 아니라고. 그것만 바라고 있어요."]

민간인 학살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법안은 19대 국회에는 폐기됐고 20대 국회에서도 기약 없이 계류중입니다.

[신기철/금정굴인권평화재단 인권평화연구소장 : "한국전쟁 피해가 인권의 문제라는 것, 억울한 한을 풀어준다는 측면에서 모두 같은 마음으로 법안을 통과시켜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70년 한 풀어달라”…민간인 학살 피해 유족들 국회로
    • 입력 2018-11-15 19:33:15
    • 수정2018-11-15 19:37:04
    뉴스 7
[앵커]

한국전쟁 전후로 일어났던 민간인 학살 사건의 피해자 유족들이 오늘 국회를 찾았습니다.

유족들은 국회에 희생자들의 한이 담긴 비석을 전달하며 과거사법 재개정과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정하라 개정하라!"]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족들이 국회를 찾았습니다.

4개월에 걸친 전국 학살지 순례를 마치고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겁니다.

["국민의 명령으로 과거사법 재개정 하루 속히 착수하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유족들은 억울하게 숨진 가족 생각에 연신 눈물을 훔칩니다.

구슬픈 가락에 맞춰 진혼무를 올리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합니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무덤가에 세웠다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비석, 백비를 상여에 메고 행진합니다.

["해원이요, 해원이요."]

유족들은 진상이 규명된 후 희생자들의 이름을 써 달라며 백비를 국회에 전달했습니다.

[박수현/국회의장 비서실장 : "이 특별법이 반드시 정기 국회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국회 구성원들이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13살에 고향 함평에서 군경의 총에 어머니와 형 둘을 잃은 이풍식 할아버지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풍식/함평 민간인 학살 피해 유족 : "아무 죄도 없이 죽었다는 것. 명예 회복이지 다른 것 아니라고. 그것만 바라고 있어요."]

민간인 학살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법안은 19대 국회에는 폐기됐고 20대 국회에서도 기약 없이 계류중입니다.

[신기철/금정굴인권평화재단 인권평화연구소장 : "한국전쟁 피해가 인권의 문제라는 것, 억울한 한을 풀어준다는 측면에서 모두 같은 마음으로 법안을 통과시켜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