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주고 교도소 선택”…교정당국, 조사 착수

입력 2018.11.16 (06:38) 수정 2018.11.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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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교도소의 교정 행정을 둘러싼 충격적인 비리 의혹 보도 이후 KBS에는 관련 제보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높은 울타리 속에 감춰져 있던 교도소 내 비리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비리의 형태와 수법도 가지가지였습니다.

먼저 탐사보도부 정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만기 출소한 47살 이모 씨.

부산교도소 복역중이던 지난 2016년 노골적인 이감 거래를 적은 편지를 알고 있던 다른 재소자로부터 받았습니다.

'청송교도소 복역중인 한 재소자를 서울 남부교도소로 이감시키기로 얘기가 끝났다. 뇌물을 송금할 계좌번호까지 불러줬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출소자/음성변조 : "나 어디로 이송 가, 어디 교도소로 다음 달에 가기로 작업이 돼있어. 이야.. 500만 원이나 달라더라. 이런 얘기들을 흔하게 하고."]

또다른 재소자에게 이런 편지도 받았습니다.

'석 달 뒤 목포교도소로 이송을 가야겠다', '자신이 머물게 될 교도소가 목포교도소'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재소자는 실제로 두 달 뒤 목포교도소로 옮겨졌습니다.

교도소 간 이동은 교정 당국과의 뒷거래를 하지 않고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렵게 입을 뗀 퇴직 교도관도 있습니다.

원하는 수용실을 배정해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퇴직 교도관 : "밖에서 만난다든지 해가지고.. 돈이 들어가야 되는 거지, 뭐 그냥 됩니까 그게. 경찰서 유치장에서부터 벌써 방이 배치가 다 돼있다니까."]

교정 당국은 KBS가 보도한 김상채 변호사 관련 교정 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남부구치소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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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물 주고 교도소 선택”…교정당국, 조사 착수
    • 입력 2018-11-16 06:39:54
    • 수정2018-11-16 0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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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교도소의 교정 행정을 둘러싼 충격적인 비리 의혹 보도 이후 KBS에는 관련 제보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높은 울타리 속에 감춰져 있던 교도소 내 비리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비리의 형태와 수법도 가지가지였습니다.

먼저 탐사보도부 정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만기 출소한 47살 이모 씨.

부산교도소 복역중이던 지난 2016년 노골적인 이감 거래를 적은 편지를 알고 있던 다른 재소자로부터 받았습니다.

'청송교도소 복역중인 한 재소자를 서울 남부교도소로 이감시키기로 얘기가 끝났다. 뇌물을 송금할 계좌번호까지 불러줬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출소자/음성변조 : "나 어디로 이송 가, 어디 교도소로 다음 달에 가기로 작업이 돼있어. 이야.. 500만 원이나 달라더라. 이런 얘기들을 흔하게 하고."]

또다른 재소자에게 이런 편지도 받았습니다.

'석 달 뒤 목포교도소로 이송을 가야겠다', '자신이 머물게 될 교도소가 목포교도소'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재소자는 실제로 두 달 뒤 목포교도소로 옮겨졌습니다.

교도소 간 이동은 교정 당국과의 뒷거래를 하지 않고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렵게 입을 뗀 퇴직 교도관도 있습니다.

원하는 수용실을 배정해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퇴직 교도관 : "밖에서 만난다든지 해가지고.. 돈이 들어가야 되는 거지, 뭐 그냥 됩니까 그게. 경찰서 유치장에서부터 벌써 방이 배치가 다 돼있다니까."]

교정 당국은 KBS가 보도한 김상채 변호사 관련 교정 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남부구치소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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