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양극화 속 저소득층 덮친 ‘고용 한파’

입력 2018.11.23 (06:04) 수정 2018.11.2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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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득분배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일수록 고용 부진으로 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벌이도 시원치 않은 상황인데, 저소득층일수록 이런 경제적 어려움에 더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인력시장, 64살 김 모 씨는 오늘도 일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나흘 연속 허탕입니다.

[김00/일용직 노동자 : "만 60살 이상은 인력사무소 가서 신분증 내면 잘 안 보내줘요. 주민등록증 내니까 "없습니다" 하고 그냥 가라고 그러잖아요."]

소득 상위 20% 가구는 월평균 소득이 970만 원이 넘지만, 김 씨처럼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가구는 올해 3분기 소득이 월 130만 원 수준으로 7%가 줄었습니다.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계산해보면 상위 20% 가 하위 20%의 5.5배가 넘었습니다.

'소득 분배'가 그만큼 악화됐다는 건데, 3분기만 놓고 보면, 11년 만에 가장 사정이 안 좋습니다.

근로소득으로 봤을 때 하위 20% 가 버는 돈은 20%가 넘게 줄었습니다.

특히 단순 노무직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하위 20% 한 가구당 돈 버는 사람은 0.69명으로 줄었습니다.

고령층 가구가 늘어나다 보니 돈 벌 사람 숫자가 적어진 것도 원인일 겁니다.

결국 이 계층은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정부 복지나 주변 도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에선 이런 처지가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봉사단체에서 연탄을 받고 정부 보조 등으로 겨우 약 값을 마련합니다.

[장순분/백사마을 주민 : "주니까 감사하지. 고맙고. 연탄은 공짜로 때니까. 손자가 한 달에 7만 원씩 주고."]

정부는 기초연금 인상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 감소하고 있는 저소득층 소득도 늘어날 거라고 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답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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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 양극화 속 저소득층 덮친 ‘고용 한파’
    • 입력 2018-11-23 06:05:08
    • 수정2018-11-23 06: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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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득분배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일수록 고용 부진으로 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벌이도 시원치 않은 상황인데, 저소득층일수록 이런 경제적 어려움에 더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인력시장, 64살 김 모 씨는 오늘도 일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나흘 연속 허탕입니다.

[김00/일용직 노동자 : "만 60살 이상은 인력사무소 가서 신분증 내면 잘 안 보내줘요. 주민등록증 내니까 "없습니다" 하고 그냥 가라고 그러잖아요."]

소득 상위 20% 가구는 월평균 소득이 970만 원이 넘지만, 김 씨처럼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가구는 올해 3분기 소득이 월 130만 원 수준으로 7%가 줄었습니다.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계산해보면 상위 20% 가 하위 20%의 5.5배가 넘었습니다.

'소득 분배'가 그만큼 악화됐다는 건데, 3분기만 놓고 보면, 11년 만에 가장 사정이 안 좋습니다.

근로소득으로 봤을 때 하위 20% 가 버는 돈은 20%가 넘게 줄었습니다.

특히 단순 노무직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하위 20% 한 가구당 돈 버는 사람은 0.69명으로 줄었습니다.

고령층 가구가 늘어나다 보니 돈 벌 사람 숫자가 적어진 것도 원인일 겁니다.

결국 이 계층은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정부 복지나 주변 도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에선 이런 처지가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봉사단체에서 연탄을 받고 정부 보조 등으로 겨우 약 값을 마련합니다.

[장순분/백사마을 주민 : "주니까 감사하지. 고맙고. 연탄은 공짜로 때니까. 손자가 한 달에 7만 원씩 주고."]

정부는 기초연금 인상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 감소하고 있는 저소득층 소득도 늘어날 거라고 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답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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