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88년 서울 패럴림픽’…30년의 발자취

입력 2018.11.23 (21:54) 수정 2018.11.2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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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 전 88 서울 장애인올림픽은 세계 패럴림픽 역사를 새롭게 쓴 의미있는 대회였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올림픽이 같은 도시에서 처음 개최된, 현대적 올림픽 시스템의 출발점이었는데요,

김기범 기자가 30년 전 추억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7살 딸 보람이가 밀어준 휠체어를 타고 입장한 성화 최종 주자 조현희.

88 서울 장애인 올림픽이 선물한 감동 드라마의 서막이었습니다.

팔 다리가 거의 없는 절단 장애인 피터 헐은 끝까지 완주하는 투혼과 도전 정신을 발휘했고, 한 팔로 탁구 은메달을 획득한 서독 슈미트의 인간 승리는, 당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자신보다 3배나 무거운 역기를 번쩍 들어올리며 한국 장애인체육의 간판 스타가 된 정금종은 서울 패럴림픽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정금종/1988 서울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 "장애인들이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도 없었죠. 1988 장애인 올림픽 치르면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서울 대회는 현대적 올림픽 시스템이 확립된 전환점이기도 했습니다.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도시에서 개최된 최초의 대회였기 때문입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하는 패럴림픽 정신이 구현된 출발점이었습니다.

장애인이 장애자로 불리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서 대회 개최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고귀남/서울 장애인 올림픽 조직위원장 : "장애인들이 집단으로 몰려와서 그 돈 있으면 복지에 쓰라고 했습니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는데 그말도 옳지 않습니까?"]

올림픽을 통해 저변 확대의 기틀을 다진 장애인 체육은 이제 과거의 기억을 넘어 또 다른 3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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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를 바꾼 ‘88년 서울 패럴림픽’…30년의 발자취
    • 입력 2018-11-23 21:59:07
    • 수정2018-11-23 22: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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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 전 88 서울 장애인올림픽은 세계 패럴림픽 역사를 새롭게 쓴 의미있는 대회였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올림픽이 같은 도시에서 처음 개최된, 현대적 올림픽 시스템의 출발점이었는데요,

김기범 기자가 30년 전 추억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7살 딸 보람이가 밀어준 휠체어를 타고 입장한 성화 최종 주자 조현희.

88 서울 장애인 올림픽이 선물한 감동 드라마의 서막이었습니다.

팔 다리가 거의 없는 절단 장애인 피터 헐은 끝까지 완주하는 투혼과 도전 정신을 발휘했고, 한 팔로 탁구 은메달을 획득한 서독 슈미트의 인간 승리는, 당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자신보다 3배나 무거운 역기를 번쩍 들어올리며 한국 장애인체육의 간판 스타가 된 정금종은 서울 패럴림픽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정금종/1988 서울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 "장애인들이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도 없었죠. 1988 장애인 올림픽 치르면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서울 대회는 현대적 올림픽 시스템이 확립된 전환점이기도 했습니다.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도시에서 개최된 최초의 대회였기 때문입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하는 패럴림픽 정신이 구현된 출발점이었습니다.

장애인이 장애자로 불리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서 대회 개최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고귀남/서울 장애인 올림픽 조직위원장 : "장애인들이 집단으로 몰려와서 그 돈 있으면 복지에 쓰라고 했습니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는데 그말도 옳지 않습니까?"]

올림픽을 통해 저변 확대의 기틀을 다진 장애인 체육은 이제 과거의 기억을 넘어 또 다른 3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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