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베트남 ‘마약 풍선’ 주의보…사망 사건도

입력 2018.11.26 (20:34) 수정 2018.11.26 (20: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베트남에서는 풍선 안에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가스나 마약을 넣어 흡입하는 마약 풍선, 이른바 '해피 벌룬'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들까지 발생하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베트남의 마약문제와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석조 특파원, 베트남의 마약 문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기자]

네, 현재 베트남에 있는 마약 중독자는 22만 2천 명 정도로 파악됩니다.

이 가운데 70% 가량이 30세 이하입니다.

젊은층의 마약 중독 문제가 심각한 것이죠.

최근 젊은층에서는 이른바 '해피 벌룬'이라 불리는 마약 풍선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풍선 안에 흡입 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아산화질소나 마약 등을 집어 넣은 겁니다.

베트남 현지에 있는 한국 청소년도 이같은 환경에 광범위하게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부 교민들이 운영하는 PC방에서 해피벌룬을 판매하는 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현지에 있는 한국 청소년들까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인 건데요.

몇 달 전에는 이와 관련해 베트남 청년들이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9월 하노이의 한 워터파크에서 전자 음악 축제가 열렸습니다.

당시 12명의 젊은이들이 축제 도중 갑자기 쓰러져 심정지나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이 가운데 7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원인은 약물 과다 복용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아산화질소와 마약류가 들어있는 '해피 벌룬'이 발견됐습니다.

[응우엔 민 뚜안/베트남 국립 정신건강연구소 : "'해피 벌룬'을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호흡곤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심장마비 등입니다."]

[앵커]

이런 사망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피 벌룬이 널리 퍼진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베트남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특별한 규제가 없습니다.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 대도시의 클럽 등에서는 해비 벌룬을 쉽게 구할 수 있고요.

일부 업소는 호객을 위해 해피 벌룬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합니다.

[응우엔 뚜이 링/청소년 지원단체 : "젊은 층은 시장에서 구하기 쉬운 약물을 사용합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합성 약물과 같은 각성제는 구하기 쉽고 매우 대중적이죠."]

개당 3만에서 15만 동 약 천 오백 원에서 7천 원 정도인 저렴한 가격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해피 벌룬이 한때 문제가 된 적이 있었죠.

때문에 지난해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했었는데요.

베트남에서도 관련 규제를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베트남에서도 해피 벌룬의 원료인 아산화질소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응우엔 민 뚜안/베트남 국립 정신건강연구소 : "당국은 '해피 벌룬' 문제에 즉각 대응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를 축소하려고만 합니다. 아산화질소의 거래, 생산 등을 금지하지 않고 있죠."]

하노이 시 당국은 최근 화학물질 취급허가를 받지 않은 한 업체에서 아산화질소가 든 가스통과 풍선 등을 압수했는데요.

당국이 관련 업체에 대한 단속에 나서면서 향후 해피벌룬에 대한 규제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베트남 ‘마약 풍선’ 주의보…사망 사건도
    • 입력 2018-11-26 20:38:59
    • 수정2018-11-26 20:45:58
    글로벌24
[앵커]

최근 베트남에서는 풍선 안에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가스나 마약을 넣어 흡입하는 마약 풍선, 이른바 '해피 벌룬'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들까지 발생하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베트남의 마약문제와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석조 특파원, 베트남의 마약 문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기자]

네, 현재 베트남에 있는 마약 중독자는 22만 2천 명 정도로 파악됩니다.

이 가운데 70% 가량이 30세 이하입니다.

젊은층의 마약 중독 문제가 심각한 것이죠.

최근 젊은층에서는 이른바 '해피 벌룬'이라 불리는 마약 풍선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풍선 안에 흡입 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아산화질소나 마약 등을 집어 넣은 겁니다.

베트남 현지에 있는 한국 청소년도 이같은 환경에 광범위하게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부 교민들이 운영하는 PC방에서 해피벌룬을 판매하는 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현지에 있는 한국 청소년들까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인 건데요.

몇 달 전에는 이와 관련해 베트남 청년들이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9월 하노이의 한 워터파크에서 전자 음악 축제가 열렸습니다.

당시 12명의 젊은이들이 축제 도중 갑자기 쓰러져 심정지나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이 가운데 7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원인은 약물 과다 복용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아산화질소와 마약류가 들어있는 '해피 벌룬'이 발견됐습니다.

[응우엔 민 뚜안/베트남 국립 정신건강연구소 : "'해피 벌룬'을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호흡곤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심장마비 등입니다."]

[앵커]

이런 사망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피 벌룬이 널리 퍼진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베트남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특별한 규제가 없습니다.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 대도시의 클럽 등에서는 해비 벌룬을 쉽게 구할 수 있고요.

일부 업소는 호객을 위해 해피 벌룬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합니다.

[응우엔 뚜이 링/청소년 지원단체 : "젊은 층은 시장에서 구하기 쉬운 약물을 사용합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합성 약물과 같은 각성제는 구하기 쉽고 매우 대중적이죠."]

개당 3만에서 15만 동 약 천 오백 원에서 7천 원 정도인 저렴한 가격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해피 벌룬이 한때 문제가 된 적이 있었죠.

때문에 지난해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했었는데요.

베트남에서도 관련 규제를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베트남에서도 해피 벌룬의 원료인 아산화질소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응우엔 민 뚜안/베트남 국립 정신건강연구소 : "당국은 '해피 벌룬' 문제에 즉각 대응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를 축소하려고만 합니다. 아산화질소의 거래, 생산 등을 금지하지 않고 있죠."]

하노이 시 당국은 최근 화학물질 취급허가를 받지 않은 한 업체에서 아산화질소가 든 가스통과 풍선 등을 압수했는데요.

당국이 관련 업체에 대한 단속에 나서면서 향후 해피벌룬에 대한 규제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