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 대란’에 119 신고도 ‘먹통’…70대 여성 숨져

입력 2018.11.26 (21:10) 수정 2018.11.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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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통신대란이 급기야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통신망 장애로 119 구급전화 연결이 끊기면서 70대 심장마비 환자가 제때 구호조치를 받지 못해 결국 숨졌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KT 통신망 장애가 계속되던 어제(25일) 새벽.

서울 신수동 주택가에 119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76살 주모 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겁니다.

[주 모 씨 유가족/음성변조 : "어머니가 그냥 이렇게 드러누우셨대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전화로 119신고를 했는데, 전화가 안 됐대요."]

주씨가 쓰러진 시각은 새벽 5시쯤, 남편이 집 전화로 119에 신고하려했지만, 전화는 먹통이었습니다.

5시 26분, 급히 집으로 온 아들 말에 따라 휴대전화 긴급통화로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두 차례 신호는 갔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나가는 차를 붙잡은 뒤 전화를 빌려 119 상황실과 통화가 됐습니다.

5시 29분쯤이었습니다.

119에 전화가 연결되기까지 30분이 걸린 겁니다.

뒤늦게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주씨는 숨진 뒤였습니다.

[주 모 씨 유가족/음성변조 : "통신 장애로 인해서 아버지가 전화 연결이 안 되니까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아서 저희 유족들은 허망한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KT는 사고 사실은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화재 원인 감식은 오늘(26일)도 계속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감식단에 합류했습니다.

합동 감식단은 누군가의 고의나 과실로 불이 붙었을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밝혔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통신선 위에 화재감지설비, 화재감지설비 위한 배터리, 이를테면 배연 팬이라든지 이런 것들 설치돼있다고 한다면...그런 쪽의 화재 위험성이라든지 발화 가능성 충분히 있을 수 있거든요."]

감식단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지켜본 뒤, 3차 감식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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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통신 대란’에 119 신고도 ‘먹통’…70대 여성 숨져
    • 입력 2018-11-26 21:13:02
    • 수정2018-11-27 09:42:23
    뉴스 9
[앵커] 이번 통신대란이 급기야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통신망 장애로 119 구급전화 연결이 끊기면서 70대 심장마비 환자가 제때 구호조치를 받지 못해 결국 숨졌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KT 통신망 장애가 계속되던 어제(25일) 새벽. 서울 신수동 주택가에 119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76살 주모 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겁니다. [주 모 씨 유가족/음성변조 : "어머니가 그냥 이렇게 드러누우셨대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전화로 119신고를 했는데, 전화가 안 됐대요."] 주씨가 쓰러진 시각은 새벽 5시쯤, 남편이 집 전화로 119에 신고하려했지만, 전화는 먹통이었습니다. 5시 26분, 급히 집으로 온 아들 말에 따라 휴대전화 긴급통화로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두 차례 신호는 갔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나가는 차를 붙잡은 뒤 전화를 빌려 119 상황실과 통화가 됐습니다. 5시 29분쯤이었습니다. 119에 전화가 연결되기까지 30분이 걸린 겁니다. 뒤늦게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주씨는 숨진 뒤였습니다. [주 모 씨 유가족/음성변조 : "통신 장애로 인해서 아버지가 전화 연결이 안 되니까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아서 저희 유족들은 허망한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KT는 사고 사실은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화재 원인 감식은 오늘(26일)도 계속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감식단에 합류했습니다. 합동 감식단은 누군가의 고의나 과실로 불이 붙었을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밝혔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통신선 위에 화재감지설비, 화재감지설비 위한 배터리, 이를테면 배연 팬이라든지 이런 것들 설치돼있다고 한다면...그런 쪽의 화재 위험성이라든지 발화 가능성 충분히 있을 수 있거든요."] 감식단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지켜본 뒤, 3차 감식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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