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값만 연 3조 원…미세먼지 대응책 적절?

입력 2018.11.26 (21:29) 수정 2018.11.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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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도 오늘 (26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하루였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럴 때면 정부는 흔히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하라고 권장하는데 이게 과연 적절한 대응책일까요?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미세먼지 농도가 40마이크로그램으로 '나쁨' 단계를 보인 서울 거리.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최은선/서울시 은평구 : "감기 같은 건 걸리지 않았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다고 해서 혹시라도 호흡기 이런 쪽에 안 좋아질까 봐..."]

[김서린/서울시 강북구 : "기상캐스터나 항상 나쁘다고 얘기를 많이 해서 쓰고 나오게 됐어요."]

서울시가 보낸 문자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준비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건강 상태에 관계 없이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언론 보도도 많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보건용 마스크는 일회용인 데다 가격도 비싸서 적지 않은 비용을 개인이 떠안게 된다는 점입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보건용 마스크는 1개 3천 원 정도.

미세먼지 '나쁨'인 날 전 국민의 3분의 1이 마스크를 산다고 가정하면 연간 비용이 3조 원에 이릅니다.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건강한 일반인의 야외 활동에 제약을 두는 초미세먼지 기준은 중국은 하루 평균 75, 일본과 미국은 각각 70과 55마이크로그램입니다.

35마이크로그램만 넘으면 건강한 사람까지 장시간 외출과 운동을 제한하고, 마스크를 권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입니다.

문제는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장재연/아주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들을 오히려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장 질환자, 폐 질환자, 임산부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미세먼지 대응 요령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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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값만 연 3조 원…미세먼지 대응책 적절?
    • 입력 2018-11-26 21:31:41
    • 수정2018-11-27 09: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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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도 오늘 (26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하루였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럴 때면 정부는 흔히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하라고 권장하는데 이게 과연 적절한 대응책일까요?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미세먼지 농도가 40마이크로그램으로 '나쁨' 단계를 보인 서울 거리.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최은선/서울시 은평구 : "감기 같은 건 걸리지 않았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다고 해서 혹시라도 호흡기 이런 쪽에 안 좋아질까 봐..."] [김서린/서울시 강북구 : "기상캐스터나 항상 나쁘다고 얘기를 많이 해서 쓰고 나오게 됐어요."] 서울시가 보낸 문자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준비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건강 상태에 관계 없이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언론 보도도 많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보건용 마스크는 일회용인 데다 가격도 비싸서 적지 않은 비용을 개인이 떠안게 된다는 점입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보건용 마스크는 1개 3천 원 정도. 미세먼지 '나쁨'인 날 전 국민의 3분의 1이 마스크를 산다고 가정하면 연간 비용이 3조 원에 이릅니다.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건강한 일반인의 야외 활동에 제약을 두는 초미세먼지 기준은 중국은 하루 평균 75, 일본과 미국은 각각 70과 55마이크로그램입니다. 35마이크로그램만 넘으면 건강한 사람까지 장시간 외출과 운동을 제한하고, 마스크를 권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입니다. 문제는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장재연/아주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들을 오히려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장 질환자, 폐 질환자, 임산부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미세먼지 대응 요령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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