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화재 속수무책

입력 2003.02.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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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소방대책은 더욱 철저해야 함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KBS 취재진이 서울지하철 소방시설을 긴급 점검한 결과 역시 너무나 허술했습니다.
이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에 지어진 지하역사 대합실에 화재를 가정해 연기를 뿜어봤습니다.
감지기에 직접 대고 뿜었지만 연기 배출시설은 곧바로 가동되지 않습니다.
몇 분 뒤 가동되지만 흡입량이 약해 연기는 금방 대합실 전체로 퍼지고 어느 새 승강장까지 들어찹니다.
배연시설을 확인해 보니 펌프용량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박형주(경원대 소방학과 교수): 엄청 모라란 거죠. 배연 효과가 없는 거예요. 분당 6천(㎤m) 돼도 모자란데...
⊙기자: 연기배출시설과 공기공급시설을 함께 쓰고 있어 효율적 배출이 안 되는 것도 배연이 지연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박형주(경원대 소방학과 교수): 공기정화설비로 다시 전환해서 하기 때문에 용량도 부족할뿐더러 실제적으로 한꺼번에 모든 곳으로 연기가 뽑기 때문에 연기가 효율적으로 빠지지 않습니다.
⊙기자: 다른 역의 배연시설을 가동시켜 봤지만 거의 작동되지 않습니다.
⊙지하철역 직원:여기는 말단이에요.
시점하고 중간점은 틀리죠, 배기량이...
⊙기자: 지하철 승강장과 객차 안의 소방시설도 문제입니다.
승강장에는 띄엄띄엄 있는 소화전이 전부이고 넓은 객차에 소화기는 단 두 대.
비상벨도 객차 끝에 단 하나씩뿐입니다.
⊙이성범(서울 갈월동): 실제적으로 어느 쪽으로 대피해야 될지, 어느 장소로 대피해야 될지 우선은 나가는 곳만 찾는 것인데 실제적으로 나가는 곳에 불이 났다거나 그쪽에 사고가 났다면 전혀 대책이 없는 거죠.
⊙기자: 서울의 지하철은 8개 노선에 지하역사만 모두 230여 곳.
대형참사 가능성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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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역 화재 속수무책
    • 입력 2003-02-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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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소방대책은 더욱 철저해야 함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KBS 취재진이 서울지하철 소방시설을 긴급 점검한 결과 역시 너무나 허술했습니다. 이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에 지어진 지하역사 대합실에 화재를 가정해 연기를 뿜어봤습니다. 감지기에 직접 대고 뿜었지만 연기 배출시설은 곧바로 가동되지 않습니다. 몇 분 뒤 가동되지만 흡입량이 약해 연기는 금방 대합실 전체로 퍼지고 어느 새 승강장까지 들어찹니다. 배연시설을 확인해 보니 펌프용량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박형주(경원대 소방학과 교수): 엄청 모라란 거죠. 배연 효과가 없는 거예요. 분당 6천(㎤m) 돼도 모자란데... ⊙기자: 연기배출시설과 공기공급시설을 함께 쓰고 있어 효율적 배출이 안 되는 것도 배연이 지연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박형주(경원대 소방학과 교수): 공기정화설비로 다시 전환해서 하기 때문에 용량도 부족할뿐더러 실제적으로 한꺼번에 모든 곳으로 연기가 뽑기 때문에 연기가 효율적으로 빠지지 않습니다. ⊙기자: 다른 역의 배연시설을 가동시켜 봤지만 거의 작동되지 않습니다. ⊙지하철역 직원:여기는 말단이에요. 시점하고 중간점은 틀리죠, 배기량이... ⊙기자: 지하철 승강장과 객차 안의 소방시설도 문제입니다. 승강장에는 띄엄띄엄 있는 소화전이 전부이고 넓은 객차에 소화기는 단 두 대. 비상벨도 객차 끝에 단 하나씩뿐입니다. ⊙이성범(서울 갈월동): 실제적으로 어느 쪽으로 대피해야 될지, 어느 장소로 대피해야 될지 우선은 나가는 곳만 찾는 것인데 실제적으로 나가는 곳에 불이 났다거나 그쪽에 사고가 났다면 전혀 대책이 없는 거죠. ⊙기자: 서울의 지하철은 8개 노선에 지하역사만 모두 230여 곳. 대형참사 가능성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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