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자동차의 변신’

입력 2018.12.10 (20:38) 수정 2018.12.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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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요즘 승용차를 공유, 그러니까 나눠타는 분들이 늘고 있죠.

오늘 키워드는 '자동차의 변신'입니다.

여기서 변신한다는 건 자동차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건데요.

자동차 공유 개념이 처음 등장한 건 2000년도 미국이었습니다.

'짚카'가 그것입니다.

여럿이 차량 한 대를 빌려서 나눠 쓰는 개념인데요.

자동차를 사면 실제 운행하는 시간은 많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잖아요,

필요할 때만 빌려서 쓰면 아무래도 생활비를 아낄수 있다보니까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교통혼잡이라든가 주차문제로 찌든 만큼 어느 나라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자"는 분위기는 더 확산될 수밖에 없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요즘엔 특정 개인 한명이 소유한 차량을 공유하는, 그래서 소유자는 그걸 통해 부수입을 올리는 '릴레이 라이드' 서비스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미국의 '투로'가 대표적인 이 분야에 미국 1위 자동차업체 GM도 투자에 나섰습니다.

[앵커]

우리에게 좀더 익숙한 '우버'도 공유 개념이 적용된 서비스죠?

[기자]

그렇죠. 우버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차를 타려는 사람'과 '태워주려는 사람'을 이어주는 거죠,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8년 만에 37개 나라 120여개 도시에 진출해있습니다.

미국의 포드 자동차도 최근 전기 스쿠터 공유 회사인 '스핀'을 인수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선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 공유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조셉 푸디/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 "자동차 회사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변화'죠. 더 이상 자동차가 소유물이 아니라는 인식의 변화와 함께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차를 향한 변화 말입니다."]

[앵커]

방금 뉴욕대 교수 말대로 자동차 개념 자체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거 같아요?

[기자]

네, 적어도 사람이 운전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소유물에서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럿이 같이 타려면 필요한 게 있습니다.

자동차가 최소 스마트폰과 연동이 되든지 해서 똑똑해져야 한다는 거죠.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단연, '셀프 드라이빙', 자율주행입니다.

앞서 보신 포드 역시 공유 개념 외에도 중국 업체인 '바이두'와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릭 배이커/자율주행차 업계 관계자 : "오늘날엔 많은 사람들이 차를 운전하기 싫어합니다. 주차 공간 찾으려고 이곳저곳 다니는 것도 원치 않죠."]

가장 앞서가는 건 IT 기업인 구글인데요.

구글은 이번달부터 상용, 시범이 아닙니다 더이상, '상용' 서비스까지 들어갔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무인택시' 운행을 시작한 건데요,

아직 초기 단계라 고객 4백 명에 한해, 또 피닉스시 주변 반경 160킬로미터에 한해 제한된 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가 수백 대를 운행 중이고요,

운임은 약 5킬로미터를 이동하는데 8000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앵커]

가격은 좀 비싸네요.

그런데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 있던 거 같던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무인 택시지만 당분간은 운전석에 사람이 탑승한 상태로 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운전을 하진 않지만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피닉스 시는 지난번 우버가 자율자동차 실험 운행을 하다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구글이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자신감의 표현이겠죠.

자동차 개념이 바뀌어가면서 첨단기술이 적용되는 것인지, 거꾸로 첨단기술이 자동차의 변신을 부추기는 것인지, 불필요한 질문일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의 변신' 속도는 더 빨라질 거라는 사실입니다.

[앵커]

그러게요.

10년 전만 해도 IT기업과 자동차 제조 업체가 경쟁할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기자]

네, 인공지능이라든가 빅데이터, 로봇 같은 흔히 4차 산업이라고 하죠.

이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빅 블러'라고 하는데요,

결국 이 현상이 있기에 사람 간 접촉이 전혀 없이도 자동차를 공유할 수 있는 '카 셰어링' 서비스가 가능한 것입니다.

앞서 '우버'의 발전상을 보여드렸습니다만 이 10년도 안 된 우버의 기업 가치가요, 미국 자동차 3사를 다 합친 것보다 크다고 하니 말 다했죠.

자동차 산업이 갈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우버의 지분 20%를 인수해서 최대주주가 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 공유 스타트업에 3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해킹 위협이라든가, 우버가 진출한다고 하니까 택시업계가 반발한 것에서 보듯이 기존 산업과의 충돌 문제, 또 각종 규제의 부재, 공유경제의 신뢰성 부족까지 살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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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0 20:41:49
    • 수정2018-12-10 20: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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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요즘 승용차를 공유, 그러니까 나눠타는 분들이 늘고 있죠.

오늘 키워드는 '자동차의 변신'입니다.

여기서 변신한다는 건 자동차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건데요.

자동차 공유 개념이 처음 등장한 건 2000년도 미국이었습니다.

'짚카'가 그것입니다.

여럿이 차량 한 대를 빌려서 나눠 쓰는 개념인데요.

자동차를 사면 실제 운행하는 시간은 많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잖아요,

필요할 때만 빌려서 쓰면 아무래도 생활비를 아낄수 있다보니까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교통혼잡이라든가 주차문제로 찌든 만큼 어느 나라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자"는 분위기는 더 확산될 수밖에 없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요즘엔 특정 개인 한명이 소유한 차량을 공유하는, 그래서 소유자는 그걸 통해 부수입을 올리는 '릴레이 라이드' 서비스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미국의 '투로'가 대표적인 이 분야에 미국 1위 자동차업체 GM도 투자에 나섰습니다.

[앵커]

우리에게 좀더 익숙한 '우버'도 공유 개념이 적용된 서비스죠?

[기자]

그렇죠. 우버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차를 타려는 사람'과 '태워주려는 사람'을 이어주는 거죠,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8년 만에 37개 나라 120여개 도시에 진출해있습니다.

미국의 포드 자동차도 최근 전기 스쿠터 공유 회사인 '스핀'을 인수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선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 공유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조셉 푸디/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 "자동차 회사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변화'죠. 더 이상 자동차가 소유물이 아니라는 인식의 변화와 함께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차를 향한 변화 말입니다."]

[앵커]

방금 뉴욕대 교수 말대로 자동차 개념 자체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거 같아요?

[기자]

네, 적어도 사람이 운전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소유물에서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럿이 같이 타려면 필요한 게 있습니다.

자동차가 최소 스마트폰과 연동이 되든지 해서 똑똑해져야 한다는 거죠.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단연, '셀프 드라이빙', 자율주행입니다.

앞서 보신 포드 역시 공유 개념 외에도 중국 업체인 '바이두'와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릭 배이커/자율주행차 업계 관계자 : "오늘날엔 많은 사람들이 차를 운전하기 싫어합니다. 주차 공간 찾으려고 이곳저곳 다니는 것도 원치 않죠."]

가장 앞서가는 건 IT 기업인 구글인데요.

구글은 이번달부터 상용, 시범이 아닙니다 더이상, '상용' 서비스까지 들어갔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무인택시' 운행을 시작한 건데요,

아직 초기 단계라 고객 4백 명에 한해, 또 피닉스시 주변 반경 160킬로미터에 한해 제한된 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가 수백 대를 운행 중이고요,

운임은 약 5킬로미터를 이동하는데 8000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앵커]

가격은 좀 비싸네요.

그런데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 있던 거 같던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무인 택시지만 당분간은 운전석에 사람이 탑승한 상태로 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운전을 하진 않지만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피닉스 시는 지난번 우버가 자율자동차 실험 운행을 하다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구글이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자신감의 표현이겠죠.

자동차 개념이 바뀌어가면서 첨단기술이 적용되는 것인지, 거꾸로 첨단기술이 자동차의 변신을 부추기는 것인지, 불필요한 질문일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의 변신' 속도는 더 빨라질 거라는 사실입니다.

[앵커]

그러게요.

10년 전만 해도 IT기업과 자동차 제조 업체가 경쟁할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기자]

네, 인공지능이라든가 빅데이터, 로봇 같은 흔히 4차 산업이라고 하죠.

이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빅 블러'라고 하는데요,

결국 이 현상이 있기에 사람 간 접촉이 전혀 없이도 자동차를 공유할 수 있는 '카 셰어링' 서비스가 가능한 것입니다.

앞서 '우버'의 발전상을 보여드렸습니다만 이 10년도 안 된 우버의 기업 가치가요, 미국 자동차 3사를 다 합친 것보다 크다고 하니 말 다했죠.

자동차 산업이 갈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우버의 지분 20%를 인수해서 최대주주가 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 공유 스타트업에 3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해킹 위협이라든가, 우버가 진출한다고 하니까 택시업계가 반발한 것에서 보듯이 기존 산업과의 충돌 문제, 또 각종 규제의 부재, 공유경제의 신뢰성 부족까지 살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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