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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탈북 아이 키우며 13년…“편견 없이 봐 주세요”
입력 2018.12.15 (08:20) 수정 2018.12.15 (08:37)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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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분들 가운데도 소위 말하는 워킹 맘, 워킹 대디 많으시죠.

주말인 오늘도 애들과 뭘 하며 시간을 보낼까 지금도 고민하실 텐데요.

저도 초보엄마라서 그럴까요?

어떻게 아이를 양육해야 할지, 또 아이를 위해 어떤 환경이 필요할지 고민이 많은데요.

오늘 ‘통일로미래로’ 보시면서 한 수 배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12명의 탈북 아이들과 함께 13년째 생활하고 있는 한 남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단순한 양육을 넘어 탈북민 아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는데요.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서울 성북구의 한 청년 모임 공간.

특별한 밥상을 함께하기 위해 청년들이 모였는데요.

남북 청년들이 북한음식을 맛보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자립니다.

이름하여 '남북 밥상 회담'.

[이재철/서울시립대학교 2학년 : "페이스북에서 남북 밥상회담을 한다고 친구가 태그를 해줘서 상당히 남북관계도 관심도 있고, 배도 고프고..."]

[박권/탈북민 : "일단 북한에서 먹던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까 약간 향기 같은 거 느낄 수 있고..."]

북에서 온 청년, 진범군이 쓴 자전적 소설의 낭독회로 행사가 시작됐는데요. 연말인 만큼 남다른 음식도 마련됐습니다.

["제가 개봉하겠습니다. 저 막 떨려요 지금. 제가 이걸 사가지고."]

쉽게 맛볼 수 없는 북한 술의 등장에 금세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북한에 대한 궁금증부터 평범한 일상 이야기까지 대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남북 젊은이들의 대화를 바라보는 이 사람.

바로 이 자리를 기획한 김태훈 씨인데요.

여기 있는 북한출신 청년들에겐 사실 삼촌이란 호칭으로 더 많이 불립니다.

행사를 만든 건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라는데요.

[김태훈/비영리법인 ‘우리들의 성장 이야기’ 대표 : "저에게는 항상 그런 갈증이 있었어요. 북한 이탈 주민 당신들이 생각하는 거처럼 그렇게 뭐 힘들고 어렵고 불쌍하고 아니다 그렇지 않다 우리와 다르지 않다. 우리의 이웃이고 우리의 친구다."]

탈북민들의 정착에 있어 가장 큰 장애는 역시 사회적 편견과 이해 부족입니다.

오랜 시간 탈북 청소년들의 성장을 지켜봐온 김태훈 씨는 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데요.

탈북민에 대한 사회의 인식 개선을 위해 그가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주택.

탈북민 아이들을 위한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는 태훈 씨가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집입니다.

태훈씨를 보자마자 시작되는 개구쟁이 막내의 장난.

["유해진이 나오는 영화라는 거지?"]

여느 가정집과 다를 바 없이 웃음이 넘치는데요, 아이들과 태훈 씨의 모습이 단란한 부자사이를 연상케 합니다.

[정미현/비영리법인‘우리들의 성장 이야기’ 사무국장 : "누구라도 저만큼 해낼 수 있는 사람 없을 거 같아요. 보면 친부모는 아니지만 정말 친부모가 느끼는 감정이나 그런 행동들을 하는 걸 볼 때가 있거든요."]

태훈 씨가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 하게 된 건 13년 전 봉사활동에서 만난 한 아이 때문이었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아이와의 만남을 한 장의 그림에 담았는데요.

[김태훈/탈북청소년 그룹홈 ‘가족’ 운영자 : "아이가 엄마랑 같이 넘어온 친구가 있는데 그 같이 살 형편이 못 됐어요. 그 아이가 혼자 있었고 느낌이 이렇게 벌거벗긴 채 어디에 내버려진 이렇게. 그래서 추위와 무서움에 떨고 있는. 웅크려있는 모습 같은..."]

결국 아이에게 같이 살자고 말했던 태훈 씨, 아이를 안정적으로 맡기 위해 그룹홈을 만들었고, 13년이 지난 지금, 미혼인 태훈 씨는 12명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그 날의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지만 남모를 고민은 있다는데요.

[김태훈/탈북청소년 그룹홈 ‘가족’ 운영자 : "집 밖으로 나갔을 때는 모두가 제가 우리 아이들을 대하고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고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회가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잖아요."]

그가 탈북민 아이들과 함께 사는데서 더 나아가 탈북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활동을 하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주택 한 편에 마련된 작은 사무실.

태훈 씨는 이곳에서 직원들과 함께 남북 밥상회담이나 팟캐스트, 그림전시회 같은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있는데요.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아이들이 당당하게 설 수 있기를 바라는 태훈 씨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김태훈/비영리법인 ‘우리들의 성장 이야기’ 대표 : "내가 갖고 있었던 잘못된 생각, 편견들을 또 그 시간 안에서 다시 한 번 필터링이 되고... 아니구나, 우리랑 같구나, 우리 이웃이구나라고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만드는 거죠."]

태훈 씨는 지난 6월 강원도 철원에서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탈북청년들을 고용하고 그들의 자립을 도와주기 위한 레스토랑이라네요.

[김태훈/탈북청소년 그룹홈 ‘가족’ 운영자 : "고용이라든지 자립 그다음에 정착 이 세 가지 키워드로 한번 카페도 운영하고 그다음에 이곳에서 같이 통일교육을 하면서 여기 지역주민들과 또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아직 레스토랑의 직원은 태훈씨와 그룹홈의 청년들 뿐.

언젠가 찾아올 더 많은 탈북 청년들을 위해 열심입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원일군의 손끝이 제법 야무지죠?

어릴 때부터 태훈 씨와 함께 살아온 탈북청년 원일 군은 이 레스토랑에서 삼촌의 멋진 계획이 꼭 실현되었으면 한다네요.

[김원일/탈북민 : "북한 청년들을 위해서 만든 거니까 그 청년들이 여기에 와가지고 저처럼 좀 이런 일하는 즐거움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게 그런 부분에서 도와주고 싶어요. 그런 카페가 됐으면 좋겠어요."]

13년의 시간.

탈북 청소년들의 엄마로 또 아빠로 살아가며 눈부신 성장을 지켜봤던 태훈 씨.

이젠 사회도 함께 성장해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또 탈북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시작한 그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 [통일로 미래로] 탈북 아이 키우며 13년…“편견 없이 봐 주세요”
    • 입력 2018-12-15 08:28:09
    • 수정2018-12-15 08:37:44
    남북의 창
[앵커]

시청자 분들 가운데도 소위 말하는 워킹 맘, 워킹 대디 많으시죠.

주말인 오늘도 애들과 뭘 하며 시간을 보낼까 지금도 고민하실 텐데요.

저도 초보엄마라서 그럴까요?

어떻게 아이를 양육해야 할지, 또 아이를 위해 어떤 환경이 필요할지 고민이 많은데요.

오늘 ‘통일로미래로’ 보시면서 한 수 배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12명의 탈북 아이들과 함께 13년째 생활하고 있는 한 남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단순한 양육을 넘어 탈북민 아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는데요.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서울 성북구의 한 청년 모임 공간.

특별한 밥상을 함께하기 위해 청년들이 모였는데요.

남북 청년들이 북한음식을 맛보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자립니다.

이름하여 '남북 밥상 회담'.

[이재철/서울시립대학교 2학년 : "페이스북에서 남북 밥상회담을 한다고 친구가 태그를 해줘서 상당히 남북관계도 관심도 있고, 배도 고프고..."]

[박권/탈북민 : "일단 북한에서 먹던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까 약간 향기 같은 거 느낄 수 있고..."]

북에서 온 청년, 진범군이 쓴 자전적 소설의 낭독회로 행사가 시작됐는데요. 연말인 만큼 남다른 음식도 마련됐습니다.

["제가 개봉하겠습니다. 저 막 떨려요 지금. 제가 이걸 사가지고."]

쉽게 맛볼 수 없는 북한 술의 등장에 금세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북한에 대한 궁금증부터 평범한 일상 이야기까지 대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남북 젊은이들의 대화를 바라보는 이 사람.

바로 이 자리를 기획한 김태훈 씨인데요.

여기 있는 북한출신 청년들에겐 사실 삼촌이란 호칭으로 더 많이 불립니다.

행사를 만든 건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라는데요.

[김태훈/비영리법인 ‘우리들의 성장 이야기’ 대표 : "저에게는 항상 그런 갈증이 있었어요. 북한 이탈 주민 당신들이 생각하는 거처럼 그렇게 뭐 힘들고 어렵고 불쌍하고 아니다 그렇지 않다 우리와 다르지 않다. 우리의 이웃이고 우리의 친구다."]

탈북민들의 정착에 있어 가장 큰 장애는 역시 사회적 편견과 이해 부족입니다.

오랜 시간 탈북 청소년들의 성장을 지켜봐온 김태훈 씨는 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데요.

탈북민에 대한 사회의 인식 개선을 위해 그가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주택.

탈북민 아이들을 위한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는 태훈 씨가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집입니다.

태훈씨를 보자마자 시작되는 개구쟁이 막내의 장난.

["유해진이 나오는 영화라는 거지?"]

여느 가정집과 다를 바 없이 웃음이 넘치는데요, 아이들과 태훈 씨의 모습이 단란한 부자사이를 연상케 합니다.

[정미현/비영리법인‘우리들의 성장 이야기’ 사무국장 : "누구라도 저만큼 해낼 수 있는 사람 없을 거 같아요. 보면 친부모는 아니지만 정말 친부모가 느끼는 감정이나 그런 행동들을 하는 걸 볼 때가 있거든요."]

태훈 씨가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 하게 된 건 13년 전 봉사활동에서 만난 한 아이 때문이었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아이와의 만남을 한 장의 그림에 담았는데요.

[김태훈/탈북청소년 그룹홈 ‘가족’ 운영자 : "아이가 엄마랑 같이 넘어온 친구가 있는데 그 같이 살 형편이 못 됐어요. 그 아이가 혼자 있었고 느낌이 이렇게 벌거벗긴 채 어디에 내버려진 이렇게. 그래서 추위와 무서움에 떨고 있는. 웅크려있는 모습 같은..."]

결국 아이에게 같이 살자고 말했던 태훈 씨, 아이를 안정적으로 맡기 위해 그룹홈을 만들었고, 13년이 지난 지금, 미혼인 태훈 씨는 12명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그 날의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지만 남모를 고민은 있다는데요.

[김태훈/탈북청소년 그룹홈 ‘가족’ 운영자 : "집 밖으로 나갔을 때는 모두가 제가 우리 아이들을 대하고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고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회가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잖아요."]

그가 탈북민 아이들과 함께 사는데서 더 나아가 탈북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활동을 하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주택 한 편에 마련된 작은 사무실.

태훈 씨는 이곳에서 직원들과 함께 남북 밥상회담이나 팟캐스트, 그림전시회 같은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있는데요.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아이들이 당당하게 설 수 있기를 바라는 태훈 씨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김태훈/비영리법인 ‘우리들의 성장 이야기’ 대표 : "내가 갖고 있었던 잘못된 생각, 편견들을 또 그 시간 안에서 다시 한 번 필터링이 되고... 아니구나, 우리랑 같구나, 우리 이웃이구나라고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만드는 거죠."]

태훈 씨는 지난 6월 강원도 철원에서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탈북청년들을 고용하고 그들의 자립을 도와주기 위한 레스토랑이라네요.

[김태훈/탈북청소년 그룹홈 ‘가족’ 운영자 : "고용이라든지 자립 그다음에 정착 이 세 가지 키워드로 한번 카페도 운영하고 그다음에 이곳에서 같이 통일교육을 하면서 여기 지역주민들과 또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아직 레스토랑의 직원은 태훈씨와 그룹홈의 청년들 뿐.

언젠가 찾아올 더 많은 탈북 청년들을 위해 열심입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원일군의 손끝이 제법 야무지죠?

어릴 때부터 태훈 씨와 함께 살아온 탈북청년 원일 군은 이 레스토랑에서 삼촌의 멋진 계획이 꼭 실현되었으면 한다네요.

[김원일/탈북민 : "북한 청년들을 위해서 만든 거니까 그 청년들이 여기에 와가지고 저처럼 좀 이런 일하는 즐거움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게 그런 부분에서 도와주고 싶어요. 그런 카페가 됐으면 좋겠어요."]

13년의 시간.

탈북 청소년들의 엄마로 또 아빠로 살아가며 눈부신 성장을 지켜봤던 태훈 씨.

이젠 사회도 함께 성장해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또 탈북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시작한 그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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