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사망 125명,부상 146명

입력 2003.02.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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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지하철역 참사 현장입니다.
약간의 매케한 냄새와 역 출입구에 놓인 국화꽃이 아니라면 이곳이 바로 최악의 지하철 참사현장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 출입구를 따라 조금만 지하로 내려가면 눈 앞은 온통 비극의 현장입니다.
불길과 유독가스가 모든 것을 삼켰습니다.
앙상하고 참혹한 모습뿐입니다.
이제 이곳에는 깊은 적막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삼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면서 오늘 밤 KBS 9시 뉴스는 이곳 참사현장에서 직접 전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바로 이곳이 지하 30m 참사현장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희생됐습니다.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모두 125명, 그 슬픔과 충격은 너무나 클 수밖에 없습니다.
구본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지하철 방화참사의 사망자가 하루 사이 72명이 더 늘었습니다.
맞은편 전동차 안에서만 신원파악조차 어렵게 보이는 72명이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사망 125명, 부상자는 146명, 그러나 아직 실종자가 3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어 앞으로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부상자들도 아비규환의 생지옥을 헤쳐나온 기억으로 외상보다 더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지하철 대형 화재참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방화테러여서 엄청난 사회적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혼자 죽기 싫다는 이유로 시작된 일이 남긴 슬픔과 분노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자녀의 전화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은 부모의 슬픔이 있는가 하면 시민들을 대피시키다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희생에 전국민들의 애도 물결이 일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방치한 충격과 분노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화재에 무방비인 전동차, 상황파악도 못 한 채 전동차를 진입시킨 지령실은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줬습니다.
가장 안전하다고만 생각했던 지하철에서의 참사였기에 국민들의 충격과 배신감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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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사 사망 125명,부상 146명
    • 입력 2003-02-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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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지하철역 참사 현장입니다. 약간의 매케한 냄새와 역 출입구에 놓인 국화꽃이 아니라면 이곳이 바로 최악의 지하철 참사현장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 출입구를 따라 조금만 지하로 내려가면 눈 앞은 온통 비극의 현장입니다. 불길과 유독가스가 모든 것을 삼켰습니다. 앙상하고 참혹한 모습뿐입니다. 이제 이곳에는 깊은 적막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삼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면서 오늘 밤 KBS 9시 뉴스는 이곳 참사현장에서 직접 전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바로 이곳이 지하 30m 참사현장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희생됐습니다.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모두 125명, 그 슬픔과 충격은 너무나 클 수밖에 없습니다. 구본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지하철 방화참사의 사망자가 하루 사이 72명이 더 늘었습니다. 맞은편 전동차 안에서만 신원파악조차 어렵게 보이는 72명이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사망 125명, 부상자는 146명, 그러나 아직 실종자가 3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어 앞으로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부상자들도 아비규환의 생지옥을 헤쳐나온 기억으로 외상보다 더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지하철 대형 화재참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방화테러여서 엄청난 사회적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혼자 죽기 싫다는 이유로 시작된 일이 남긴 슬픔과 분노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자녀의 전화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은 부모의 슬픔이 있는가 하면 시민들을 대피시키다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희생에 전국민들의 애도 물결이 일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방치한 충격과 분노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화재에 무방비인 전동차, 상황파악도 못 한 채 전동차를 진입시킨 지령실은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줬습니다. 가장 안전하다고만 생각했던 지하철에서의 참사였기에 국민들의 충격과 배신감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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