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사상자 수 축소 보고…안전 전수조사 효과는 “글쎄”

입력 2018.12.16 (21:07) 수정 2018.12.1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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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용균 씨가 숨지는 사고가 난 한국서부발전이 발전소 등의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를 국회에 축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에 받은 안전시설 점검에서도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는데, 서부발전은 고 김용균 씨가 숨진 지 닷새가 지난 오늘에서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부 기관이 실시했다는 서부발전에 대한 안전 점검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불과 두 달 전인 10월에 점검을 실시했는데, 이번 사고가 난 곳을 포함해 모든 컨베이어벨트에 대해 합격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항목을 보니 비상정지 장치 등 기계 설비에 대한 점검만 있을 뿐입니다.

2인 1조 근무 등 실제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는 빠져있습니다.

서부발전은 또 최근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도 국회에 축소 보고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서부발전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9년간 58건의 산업재해로 6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사망자는 7명이라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 2016년에도 각각 하청업체 직원 2명이 더 숨졌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서부발전 측은 산재 처리된 것만 제출한 거라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에너지 공기업 등에 대해 안전 관련 전수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데, 지금대로라면 사고 재발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매뉴얼대로 안전교육도 철저히 해서 작업자의 안전이 확실히 보장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작업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서부발전은 사망 사고가 난 지 닷새만인 오늘, 뒤늦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고 김용균 씨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과 국민께 사죄" 드린다며, 철저한 사고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를 약속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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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발전, 사상자 수 축소 보고…안전 전수조사 효과는 “글쎄”
    • 입력 2018-12-16 21:09:34
    • 수정2018-12-17 07: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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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용균 씨가 숨지는 사고가 난 한국서부발전이 발전소 등의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를 국회에 축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에 받은 안전시설 점검에서도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는데, 서부발전은 고 김용균 씨가 숨진 지 닷새가 지난 오늘에서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부 기관이 실시했다는 서부발전에 대한 안전 점검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불과 두 달 전인 10월에 점검을 실시했는데, 이번 사고가 난 곳을 포함해 모든 컨베이어벨트에 대해 합격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항목을 보니 비상정지 장치 등 기계 설비에 대한 점검만 있을 뿐입니다.

2인 1조 근무 등 실제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는 빠져있습니다.

서부발전은 또 최근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도 국회에 축소 보고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서부발전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9년간 58건의 산업재해로 6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사망자는 7명이라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 2016년에도 각각 하청업체 직원 2명이 더 숨졌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서부발전 측은 산재 처리된 것만 제출한 거라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에너지 공기업 등에 대해 안전 관련 전수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데, 지금대로라면 사고 재발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매뉴얼대로 안전교육도 철저히 해서 작업자의 안전이 확실히 보장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작업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서부발전은 사망 사고가 난 지 닷새만인 오늘, 뒤늦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고 김용균 씨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과 국민께 사죄" 드린다며, 철저한 사고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를 약속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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