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영광 어디가고…농구 대잔치 ‘역사 속으로’

입력 2018.12.18 (21:54) 수정 2018.12.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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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국내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였던 농구 대잔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상황에 놓였습니다.

올해부터 대회 개최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하는데요.

문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83년에 출범한 농구대잔치는 9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대학팀들이 실업팀과 대등하게 맞서며 상상못할 농구붐이 일었습니다.

연세대 이상민, 문경은 고려대 현주엽, 전희철 등의 인기는 지금의 아이돌 스타 못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올해는 상무와 조선대 단 두 팀만이 참가를 희망해 대회 개최가 무산됐습니다.

대학팀들은 9월까지였던 대학리그가 학사일정 때문에 올해부터 11월까지 연장되면서 더이상 출전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4학년은 프로에서 뛰고 신입생은 아직 입학하지 않아 선수 자체가 부족한 팀도 많습니다.

[은희석/연세대 농구부 감독 : "작년까지 안 그랬어요. 근데 올해 갑자기 일정을 늘렸더라고요. 12월, (리그) 바로 한 달 뒤에 대회를 하게 되면 1년 365일 경기를 하는 상황이 됩니다."]

프로농구와 대학리그가 자리를 잡으면서 농구협회가 주도하는 농구대잔치의 의미는 자연스럽게 퇴색했습니다.

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일부 대학팀과 상무의 출전으로 힘들게 유지해왔지만 한계에 부딪쳤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대학 자체 리그까지 강화되면서 농구대잔치는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문경은/SK 감독 : "겨울스포츠 하면 농구, 배구였는데, 그중에 가장 큰 대회가 농구대잔치였기 때문에... 그런 추억이 있어서 농구대잔치가 없어지는 건 아쉽게 생각합니다."]

찬란했던 농구대잔치의 영광은 이제 역사 속 추억으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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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란했던 영광 어디가고…농구 대잔치 ‘역사 속으로’
    • 입력 2018-12-18 21:59:44
    • 수정2018-12-18 22:09:49
    뉴스 9
[앵커]

한때 국내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였던 농구 대잔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상황에 놓였습니다.

올해부터 대회 개최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하는데요.

문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83년에 출범한 농구대잔치는 9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대학팀들이 실업팀과 대등하게 맞서며 상상못할 농구붐이 일었습니다.

연세대 이상민, 문경은 고려대 현주엽, 전희철 등의 인기는 지금의 아이돌 스타 못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올해는 상무와 조선대 단 두 팀만이 참가를 희망해 대회 개최가 무산됐습니다.

대학팀들은 9월까지였던 대학리그가 학사일정 때문에 올해부터 11월까지 연장되면서 더이상 출전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4학년은 프로에서 뛰고 신입생은 아직 입학하지 않아 선수 자체가 부족한 팀도 많습니다.

[은희석/연세대 농구부 감독 : "작년까지 안 그랬어요. 근데 올해 갑자기 일정을 늘렸더라고요. 12월, (리그) 바로 한 달 뒤에 대회를 하게 되면 1년 365일 경기를 하는 상황이 됩니다."]

프로농구와 대학리그가 자리를 잡으면서 농구협회가 주도하는 농구대잔치의 의미는 자연스럽게 퇴색했습니다.

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일부 대학팀과 상무의 출전으로 힘들게 유지해왔지만 한계에 부딪쳤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대학 자체 리그까지 강화되면서 농구대잔치는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문경은/SK 감독 : "겨울스포츠 하면 농구, 배구였는데, 그중에 가장 큰 대회가 농구대잔치였기 때문에... 그런 추억이 있어서 농구대잔치가 없어지는 건 아쉽게 생각합니다."]

찬란했던 농구대잔치의 영광은 이제 역사 속 추억으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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