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0호 수칙 무시하고 진입,정차 피해 가중

⊙앵커: 1080호 전동차의 안전수칙을 무시한 운행도 문제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유광석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오전 9시 55분, 종합사령실의 무전이 1080호 전동차 기관사에게 전달됩니다.
⊙운전 사령: 지금 화재 발생했습니다.
⊙기자: 맞은편 기관사가 중앙로역의 화재사고를 통보받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기관사는 전동차를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진행시켜 1분여 뒤인 57분에 중앙로역에 도착합니다.
⊙조효영(대구중부경찰서 형사계): 들어갈 때는 유독가스가 있었답니다.
들어가니까...
그런데 자기는 불은 보지 못했답니다.
⊙기자: 화재 사실을 통보받은 즉시 전동차를 정지시켜야 한다는 방재관리지침을 어긴 것입니다.
멈추기에 시간이 너무 늦었다면 중앙로역을 그냥 통과해야 했지만 그러지도 않았습니다.
⊙기관사: 예, 1080입니다.
지금 단전입니까?
⊙운전 사령: 단전이니까 방송 좀 하시고...

⊙기관사: 아! 연기나고 엉망입니다.
⊙기자: 다시 다급한 교신이 이어집니다.
⊙기관사: 예, 중앙로역입니다.
대피시킵니까?
어떡합니까? .
⊙운전 사령: 단전돼서 차 못 움직이잖아요. 지금!
⊙기자: 9시 59분의 이 교신을 끝으로 1080호는 더 이상 응답이 없습니다.
이러는 사이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고 승객들은 영문을 모른 채 화염과 유독가스에 쓰러져 갔습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