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0호 화재 알고도 진입 지시

⊙앵커: 또 교신 내용을 보면 사령실은 결국 화재가 난 것을 알면서도 1080호 전동차가 이곳 중앙로역으로 들어오도록 허용한 셈입니다.
사령실은 또 초기에 CCTV를 통해서도 화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중앙로역이 화염에 휩싸입니다.
전동차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는 승강장을 뒤덮습니다.
그러나 사령실에서는 맞은편에 있던 1080호 전동차 기관사에게 중앙로역으로의 운행을 허가합니다.
⊙인터뷰: 중앙로에 진입시 조심해 운전하여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지금 화재 발생했습니다.
⊙기자: 당시 1080호 전동차는 직전역인 대구역에 정차해 있었습니다.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 상행선은 (09시) 55분 30초경에 대구역을 출발한 것이 맞습니다.
⊙기자: 이로부터 3분 뒤, 중앙로역에 도착한 전동차에 불이 옮겨붙었고 승객들은 객차 안에 갇혀 하나 둘 쓰러져 갔습니다.
결국 화재 사실을 알고도 맞은편 전동차의 진입을 허용한 사령실의 안이한 대처가 구할 수 있었던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사령실은 불이 난 지 2분 뒤 역사 직원을 통해 화재 사실을 알았고 승강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서는 이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천금 같은 시간이 흘렀고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곽정환(대구지하철공사 종합사령실장): 열차가 이상 없이 들어오면 (모니터 화면이 바뀝니다.) 다른 역도 감시해야 되니까...
⊙기자: 결국 이번 참사는 화재 발생 초기 사령실의 허술한 대응이 막을 수 있었던 피해를 부른 셈이 됐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