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가 달라졌다!…‘작은 집회’ 늘었다
입력 2018.12.26 (07:23)
수정 2018.12.2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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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열린 집회는 6만 2천여 건으로 앞선 4년간 집회 건수 평균보다 무려 50%나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집회에선 예전같은 거대 담론을 넘어 동물의 권리나 취미 생활 등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먼저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누군가 버린 토끼 한 쌍이 번식해 순식간에 백마리로 늘었습니다.
조그만 공원에 감염병이 돌고 먹이도 부족해 생존 자체가 위태로웠습니다.
그러자 '몽마르뜨 토끼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자발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며, 담당구청이 개체수 관리에 나서 줄 것을 압박했습니다.
[조영수/동물권 단체 하이 공동대표 : "더는 방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공원을 관리하는 서초구하고 저희 시민봉사자님들, 그리고 저희 동물권 단체들이 같이 힘을 합쳐서 개체 수 조절을 위해서."]
["문제는 헬멧이 아니야!"]
의무적인 자전거 안전모 착용을 반대하는 집회입니다.
자전거에 위협적인 교통 환경을 개선하는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박인경/집회 참가자 : "헬멧이 문제가 아니고 문제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먼저라는 것을 얘기하는 겁니다."]
참가자들은 자전거 관련 돈벌이와는 무관한 동호인들,
'취미 활동'에서 느낀 점이 집회까지 이어졌습니다.
[김윤정/맨머리 유니언 집회 기획 : "이 법안이 시행될 거다, 개정될 거라는 것을 알고 이건 잘못 가고 있는 거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
대규모 세를 과시하거나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게 전형적인 집회의 모습이었죠.
하지만 올해는 진행 방식이나 주제 면에서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집회들이 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인 제주 비자림로,
도로 확장 공사로 삼나무 9백 여 그루가 잘려나가 휑한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이 길을 지키겠다며 사람들이 뭉쳤습니다.
기타 선율이 흐르고 흙바닥에서 현수막을 만들고, 마치 행위 예술을 떠올리게 합니다.
[박제희/제주시 삼도2동 : "제 의사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적당한 출구를 찾지 못했는데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어도 된다고 하니까 참석하기가 좀 편했던 것 같아요."]
소싸움 도박장을 만들겠다는 정읍시에 맞서 221차례나 이어진 1인 시위,
SNS로 참가자들을 모았습니다.
1년 여만에 도박장은 백지화됐습니다.
작은 힘이 모여 113억원 짜리 정책을 바꾼 겁니다.
[최은희/1인 시위자 : "좋은 점은 언제 어디서나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거에요. 피켓을 하나 작성해서 계속할 수 있고..."]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열린 집회는 6만 2천여 건으로 앞선 4년간 집회 건수 평균보다 무려 50%나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집회에선 예전같은 거대 담론을 넘어 동물의 권리나 취미 생활 등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먼저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누군가 버린 토끼 한 쌍이 번식해 순식간에 백마리로 늘었습니다.
조그만 공원에 감염병이 돌고 먹이도 부족해 생존 자체가 위태로웠습니다.
그러자 '몽마르뜨 토끼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자발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며, 담당구청이 개체수 관리에 나서 줄 것을 압박했습니다.
[조영수/동물권 단체 하이 공동대표 : "더는 방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공원을 관리하는 서초구하고 저희 시민봉사자님들, 그리고 저희 동물권 단체들이 같이 힘을 합쳐서 개체 수 조절을 위해서."]
["문제는 헬멧이 아니야!"]
의무적인 자전거 안전모 착용을 반대하는 집회입니다.
자전거에 위협적인 교통 환경을 개선하는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박인경/집회 참가자 : "헬멧이 문제가 아니고 문제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먼저라는 것을 얘기하는 겁니다."]
참가자들은 자전거 관련 돈벌이와는 무관한 동호인들,
'취미 활동'에서 느낀 점이 집회까지 이어졌습니다.
[김윤정/맨머리 유니언 집회 기획 : "이 법안이 시행될 거다, 개정될 거라는 것을 알고 이건 잘못 가고 있는 거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
대규모 세를 과시하거나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게 전형적인 집회의 모습이었죠.
하지만 올해는 진행 방식이나 주제 면에서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집회들이 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인 제주 비자림로,
도로 확장 공사로 삼나무 9백 여 그루가 잘려나가 휑한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이 길을 지키겠다며 사람들이 뭉쳤습니다.
기타 선율이 흐르고 흙바닥에서 현수막을 만들고, 마치 행위 예술을 떠올리게 합니다.
[박제희/제주시 삼도2동 : "제 의사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적당한 출구를 찾지 못했는데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어도 된다고 하니까 참석하기가 좀 편했던 것 같아요."]
소싸움 도박장을 만들겠다는 정읍시에 맞서 221차례나 이어진 1인 시위,
SNS로 참가자들을 모았습니다.
1년 여만에 도박장은 백지화됐습니다.
작은 힘이 모여 113억원 짜리 정책을 바꾼 겁니다.
[최은희/1인 시위자 : "좋은 점은 언제 어디서나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거에요. 피켓을 하나 작성해서 계속할 수 있고..."]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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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26 07:26:58
- 수정2018-12-26 07:32:54
[앵커]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열린 집회는 6만 2천여 건으로 앞선 4년간 집회 건수 평균보다 무려 50%나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집회에선 예전같은 거대 담론을 넘어 동물의 권리나 취미 생활 등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먼저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누군가 버린 토끼 한 쌍이 번식해 순식간에 백마리로 늘었습니다.
조그만 공원에 감염병이 돌고 먹이도 부족해 생존 자체가 위태로웠습니다.
그러자 '몽마르뜨 토끼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자발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며, 담당구청이 개체수 관리에 나서 줄 것을 압박했습니다.
[조영수/동물권 단체 하이 공동대표 : "더는 방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공원을 관리하는 서초구하고 저희 시민봉사자님들, 그리고 저희 동물권 단체들이 같이 힘을 합쳐서 개체 수 조절을 위해서."]
["문제는 헬멧이 아니야!"]
의무적인 자전거 안전모 착용을 반대하는 집회입니다.
자전거에 위협적인 교통 환경을 개선하는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박인경/집회 참가자 : "헬멧이 문제가 아니고 문제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먼저라는 것을 얘기하는 겁니다."]
참가자들은 자전거 관련 돈벌이와는 무관한 동호인들,
'취미 활동'에서 느낀 점이 집회까지 이어졌습니다.
[김윤정/맨머리 유니언 집회 기획 : "이 법안이 시행될 거다, 개정될 거라는 것을 알고 이건 잘못 가고 있는 거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
대규모 세를 과시하거나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게 전형적인 집회의 모습이었죠.
하지만 올해는 진행 방식이나 주제 면에서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집회들이 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인 제주 비자림로,
도로 확장 공사로 삼나무 9백 여 그루가 잘려나가 휑한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이 길을 지키겠다며 사람들이 뭉쳤습니다.
기타 선율이 흐르고 흙바닥에서 현수막을 만들고, 마치 행위 예술을 떠올리게 합니다.
[박제희/제주시 삼도2동 : "제 의사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적당한 출구를 찾지 못했는데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어도 된다고 하니까 참석하기가 좀 편했던 것 같아요."]
소싸움 도박장을 만들겠다는 정읍시에 맞서 221차례나 이어진 1인 시위,
SNS로 참가자들을 모았습니다.
1년 여만에 도박장은 백지화됐습니다.
작은 힘이 모여 113억원 짜리 정책을 바꾼 겁니다.
[최은희/1인 시위자 : "좋은 점은 언제 어디서나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거에요. 피켓을 하나 작성해서 계속할 수 있고..."]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열린 집회는 6만 2천여 건으로 앞선 4년간 집회 건수 평균보다 무려 50%나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집회에선 예전같은 거대 담론을 넘어 동물의 권리나 취미 생활 등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먼저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누군가 버린 토끼 한 쌍이 번식해 순식간에 백마리로 늘었습니다.
조그만 공원에 감염병이 돌고 먹이도 부족해 생존 자체가 위태로웠습니다.
그러자 '몽마르뜨 토끼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자발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며, 담당구청이 개체수 관리에 나서 줄 것을 압박했습니다.
[조영수/동물권 단체 하이 공동대표 : "더는 방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공원을 관리하는 서초구하고 저희 시민봉사자님들, 그리고 저희 동물권 단체들이 같이 힘을 합쳐서 개체 수 조절을 위해서."]
["문제는 헬멧이 아니야!"]
의무적인 자전거 안전모 착용을 반대하는 집회입니다.
자전거에 위협적인 교통 환경을 개선하는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박인경/집회 참가자 : "헬멧이 문제가 아니고 문제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먼저라는 것을 얘기하는 겁니다."]
참가자들은 자전거 관련 돈벌이와는 무관한 동호인들,
'취미 활동'에서 느낀 점이 집회까지 이어졌습니다.
[김윤정/맨머리 유니언 집회 기획 : "이 법안이 시행될 거다, 개정될 거라는 것을 알고 이건 잘못 가고 있는 거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
대규모 세를 과시하거나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게 전형적인 집회의 모습이었죠.
하지만 올해는 진행 방식이나 주제 면에서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집회들이 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인 제주 비자림로,
도로 확장 공사로 삼나무 9백 여 그루가 잘려나가 휑한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이 길을 지키겠다며 사람들이 뭉쳤습니다.
기타 선율이 흐르고 흙바닥에서 현수막을 만들고, 마치 행위 예술을 떠올리게 합니다.
[박제희/제주시 삼도2동 : "제 의사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적당한 출구를 찾지 못했는데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어도 된다고 하니까 참석하기가 좀 편했던 것 같아요."]
소싸움 도박장을 만들겠다는 정읍시에 맞서 221차례나 이어진 1인 시위,
SNS로 참가자들을 모았습니다.
1년 여만에 도박장은 백지화됐습니다.
작은 힘이 모여 113억원 짜리 정책을 바꾼 겁니다.
[최은희/1인 시위자 : "좋은 점은 언제 어디서나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거에요. 피켓을 하나 작성해서 계속할 수 있고..."]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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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s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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