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역장이 문 열어 주어 살았다

입력 2003.02.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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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부분의 희생자가 나온 1080호 전동차는 탑승객이었던 한 철도공무원이 아니었다면 피해가 더 커질 뻔했습니다.
빠른 판단력으로 출입문을 열어 60여 명의 목숨을 구해냈습니다.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이 난 중앙로역으로 진입해 인명피해를 불렀던 1080호 전동차.
객차마다 시커먼 연기가 스며들고 있었지만 승객들은 문이 닫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사고 객차의 문이 갑자기 열렸습니다.
누군가가 자욱한 연기 속에서도 문을 연 것입니다.
바로 금호역장 권춘섭 씨였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을 빠져나오다 부상을 당해 아직 입원중입니다.
⊙권춘섭(1080호 승객): 숨은 차오고 연기를 마시니까 목도 아프고 그러니까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요.
불 들어올 생각은 안 하고 전동차가 전기가 없으면 꼼짝 못 하니까요.
그래서 문을 확 열고 나왔습니다.
⊙기자: 계속 기다려 달라는 안내방송만 흘러나왔지만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문을 열 준비를 해 온 결과였습니다.
이 덕분에 승객 60여 명이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권춘섭(1080호 승객): 내가 문을 열고 나가니까 어느 한 분이 제 위의 옷을 잡고 따라 나오시더라고요.
⊙기자: 기민한 대처로 많은 승객을 구조한 권 씨.
그러나 더 많은 승객들을 구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권춘섭(1080호 승객): 문을 못 열어 가지고 탈출을 못 했지 않습니까? 그 이후의 상황은 어떻게 되더라도 인명피해는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았겠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기자: KBS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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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역장이 문 열어 주어 살았다
    • 입력 2003-02-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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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부분의 희생자가 나온 1080호 전동차는 탑승객이었던 한 철도공무원이 아니었다면 피해가 더 커질 뻔했습니다. 빠른 판단력으로 출입문을 열어 60여 명의 목숨을 구해냈습니다.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이 난 중앙로역으로 진입해 인명피해를 불렀던 1080호 전동차. 객차마다 시커먼 연기가 스며들고 있었지만 승객들은 문이 닫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사고 객차의 문이 갑자기 열렸습니다. 누군가가 자욱한 연기 속에서도 문을 연 것입니다. 바로 금호역장 권춘섭 씨였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을 빠져나오다 부상을 당해 아직 입원중입니다. ⊙권춘섭(1080호 승객): 숨은 차오고 연기를 마시니까 목도 아프고 그러니까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요. 불 들어올 생각은 안 하고 전동차가 전기가 없으면 꼼짝 못 하니까요. 그래서 문을 확 열고 나왔습니다. ⊙기자: 계속 기다려 달라는 안내방송만 흘러나왔지만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문을 열 준비를 해 온 결과였습니다. 이 덕분에 승객 60여 명이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권춘섭(1080호 승객): 내가 문을 열고 나가니까 어느 한 분이 제 위의 옷을 잡고 따라 나오시더라고요. ⊙기자: 기민한 대처로 많은 승객을 구조한 권 씨. 그러나 더 많은 승객들을 구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권춘섭(1080호 승객): 문을 못 열어 가지고 탈출을 못 했지 않습니까? 그 이후의 상황은 어떻게 되더라도 인명피해는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았겠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기자: KBS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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