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北] 북한의 성탄절…처음으로 보내 온 ‘성탄 메시지’

입력 2018.12.28 (08:50) 수정 2018.12.28 (08: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며칠 전, 크리스마스였죠. 세계 곳곳에서 예수 탄생을 기념하며 성탄절을 보냈는데요.

종교 활동이 자유롭지 않아 크리스마스 문화가 생소한 북한에선 어땠는지,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북한의 크리스마스 풍경이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성탄 축하 인사를 전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어요.

먼저 함께 볼까요?

[강지영(세례명:바오로)/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와 교우 형제자매님들에게 조선종교인협의회를 대표하여 성탄 축하와 평화의 인사를 보냅니다."]

[앵커]

성당 내부 모습이 보이는데요.

[기자]

북한의 유일한 카톨릭성당 '장충성당' 입니다.

[앵커]

한국은 성탄절이 1년 중 마지막 휴일이기도 한데요. 북한 주민들도 성탄절을 휴일로 보내나요?

[기자]

현재까지는 북한 주민들이 크리스마스를 공식 휴일로 보내는 사례는 없습니다.

아직까지 북한에서 종교가 일반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휴일로 될 수 없죠.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민들이 명절처럼 보내게 되는 것은,

24일이 故 김정일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 여사의 생일이기 때문에 회고 모임과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주민들은 크리스마스가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종교 의식이라는 것을 전혀 모른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길거리에서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도 찾아보기 힘든 건가요?

[기자]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크리스마스와 트리에 대한 상식이 없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일부 호텔과 상점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기도 한다는데요.

평양 보통강 호텔에도 대형 트리가 설치됐던 적도 있었고, 평양 보통강 백화점 내부에서도 트리 설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일부 상점들에도 트리가 있다고 합니다.

[앵커]

성탄절 만큼이나 들뜨는 분위기가 있다면, 바로 한 해의 끝인 12월 31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 같이 새해로 넘어가는 순간과 새해 해돋이를 보며 좋은 기운을 받으려고 하는데, 북한은 어떤가요?

[기자]

북한에서도 일부 주민들은 해돋이를 보면서 새해 행운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새해 1월 1일에 북한 주민들 중 여성들은 오전시간에 다른 가정을 찾아가면 안 되는 문화가 있습니다.

남자가 없는 집에선 한낮이 되어오는 시간에 음식을 건네고 싶은 집들에 가기도 합니다.

새해 첫 아침에 집에 들어오는 첫 손님이 여자면 한 해 동안 안 좋은 일들이 있다고 믿는 주민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인식으로 대부분 가정에선 다른 가정에 음식을 가져다주거나, 세배를 하는 것도 남자들을 보내고 여자들은 못 가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한국의 세배 문화는 가족끼리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북한의 세배 문화는 많이 다르네요.

세배하러 가는 것도 남녀를 구별한다면, 어떤 형식으로 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가족 내에서도 손자가 먼저 세배를 한 후에 손녀들이 한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1월 1일 새해 첫 아침만큼은 타인에게도, 본인들에게도 기분 나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북한 명절 문화는 이웃끼리 음식을 나누는 문화인데요.

음식을 보내는 것도 역시 남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음식을 나누는 북한 문화 속에 정이 묻어나기도 하는데요.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정을 나누는 문화는 한민족의 전통적인 문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페이스北] 북한의 성탄절…처음으로 보내 온 ‘성탄 메시지’
    • 입력 2018-12-28 08:53:45
    • 수정2018-12-28 08:59:55
    아침뉴스타임
[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며칠 전, 크리스마스였죠. 세계 곳곳에서 예수 탄생을 기념하며 성탄절을 보냈는데요.

종교 활동이 자유롭지 않아 크리스마스 문화가 생소한 북한에선 어땠는지,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북한의 크리스마스 풍경이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성탄 축하 인사를 전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어요.

먼저 함께 볼까요?

[강지영(세례명:바오로)/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와 교우 형제자매님들에게 조선종교인협의회를 대표하여 성탄 축하와 평화의 인사를 보냅니다."]

[앵커]

성당 내부 모습이 보이는데요.

[기자]

북한의 유일한 카톨릭성당 '장충성당' 입니다.

[앵커]

한국은 성탄절이 1년 중 마지막 휴일이기도 한데요. 북한 주민들도 성탄절을 휴일로 보내나요?

[기자]

현재까지는 북한 주민들이 크리스마스를 공식 휴일로 보내는 사례는 없습니다.

아직까지 북한에서 종교가 일반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휴일로 될 수 없죠.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민들이 명절처럼 보내게 되는 것은,

24일이 故 김정일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 여사의 생일이기 때문에 회고 모임과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주민들은 크리스마스가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종교 의식이라는 것을 전혀 모른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길거리에서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도 찾아보기 힘든 건가요?

[기자]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크리스마스와 트리에 대한 상식이 없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일부 호텔과 상점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기도 한다는데요.

평양 보통강 호텔에도 대형 트리가 설치됐던 적도 있었고, 평양 보통강 백화점 내부에서도 트리 설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일부 상점들에도 트리가 있다고 합니다.

[앵커]

성탄절 만큼이나 들뜨는 분위기가 있다면, 바로 한 해의 끝인 12월 31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 같이 새해로 넘어가는 순간과 새해 해돋이를 보며 좋은 기운을 받으려고 하는데, 북한은 어떤가요?

[기자]

북한에서도 일부 주민들은 해돋이를 보면서 새해 행운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새해 1월 1일에 북한 주민들 중 여성들은 오전시간에 다른 가정을 찾아가면 안 되는 문화가 있습니다.

남자가 없는 집에선 한낮이 되어오는 시간에 음식을 건네고 싶은 집들에 가기도 합니다.

새해 첫 아침에 집에 들어오는 첫 손님이 여자면 한 해 동안 안 좋은 일들이 있다고 믿는 주민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인식으로 대부분 가정에선 다른 가정에 음식을 가져다주거나, 세배를 하는 것도 남자들을 보내고 여자들은 못 가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한국의 세배 문화는 가족끼리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북한의 세배 문화는 많이 다르네요.

세배하러 가는 것도 남녀를 구별한다면, 어떤 형식으로 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가족 내에서도 손자가 먼저 세배를 한 후에 손녀들이 한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1월 1일 새해 첫 아침만큼은 타인에게도, 본인들에게도 기분 나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북한 명절 문화는 이웃끼리 음식을 나누는 문화인데요.

음식을 보내는 것도 역시 남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음식을 나누는 북한 문화 속에 정이 묻어나기도 하는데요.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정을 나누는 문화는 한민족의 전통적인 문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