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반려동물과 이별이 싫어요”…복제 선택하는 사람들

입력 2018.12.28 (10:51) 수정 2018.12.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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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의 수명은 보통 인간보다 훨씬 짧죠.

그래서 슬픈 이별의 순간을 맞을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 이같은 이유로 키우던 개와 똑같은 복제견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속으로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수십 편의 중국 영화와 TV에 출연한 스타견 '궈즈'….

과거에 떠돌이 생활을 하다 현재의 주인에게 입양돼 '견생역전'을 했는데요.

'과일 주스'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궈즈'는 올해로 9살….

인간의 나이로 치면 중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허 쥔/'궈즈' 주인 : "'궈즈'는 많은 영화와 TV에 출연했고 팬도 아주 많아요. '궈즈'는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일종의 지적 재산권이죠. '궈즈'가 지금의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때 중성화 수술을 한 터라 '궈즈'는 2세를 볼 수 없는 상태….

오래오래 '궈즈'와 함께 하고 싶었던 주인은 중국 최초로 반려동물 복제 서비스를 시작한 생명공학 기업을 찾아가 '궈즈'의 복제를 의뢰했습니다.

[미 지동/생명공학 기업 대표 : "중국에서 동물복제 시장은 커질 것입니다. 반려동물과 아주 오래 함께하기를 바라는 주인들이 늘고 있으니까요. 유전자 편집 기술은 현재와 달리 빠르게 발전할 거예요."]

반려견 복제 서비스의 가격은 38만 위안, 우리 돈 약 6천2백만 원 가량입니다.

복제 동물이 탄생하기까지는 보통 6∼10개월이 걸리는데요.

'궈즈'의 경우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궈즈'의 배에서 피부 샘플을 채취한 다음 DNA를 분리해 난자를 수정시키고,

이후 수정된 난자를 대리견의 자궁에 이식했고, 9월 중순 복제견 '지지'가 태어났습니다.

[허 쥔/'궈즈' 주인 : "'궈즈' 어렸을 때 모습이랑 많이 닮았어요. 우리가 '궈즈'를 입양했을 때 '지지'보다는 약간 더 컸었지만 이렇게 생겼었어요."]

동물 복제에 대한 윤리적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20여 명이 이 회사에 반려견 복제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내년 봄에는 복제 반려 고양이도 탄생시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국 뿐만이 아닙니다.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미국에서도 '반려동물 복제'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켄터키에 사는 '케이티 라이더'는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반려견을 복제했습니다.

7년이나 함께 산 '헤이즐'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미국 유일의 반려동물 복제회사에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이 회사는 이미 세상을 떠난 '헤이즐'의 피부세포를 모아 배양하는 과정 등을 통해 복제견을 탄생시켰습니다.

[케이티 라이더/애견인 : "헤이즐의 복제견이 바로 제 팔에 안겼어요. 꼬리를 엄청나게 빠르게 치면서 제게 왔죠. 모든 것이 '헤이즐'과 똑같았어요. 털 색이라든지 눈, 코 모양도요."]

복제견은 외형뿐 아니라 행동도 '헤이즐'과 비슷해 상당한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케이티 라이더/애견인 : "제 어깨로 올라와서 등을 가로질러 누워있곤 해요."]

앞서 미국 유명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도 반려견을 복제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는데요.

14년을 함께 지낸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자 이 반려견을 복제해 새로운 가족 두 마리를 얻었습니다.

반려동물 복제 찬성론자들은 반려동물이 죽은 뒤 경험하는 상실감,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지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동물 권리 보호론자들은 이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복제해 보니, 기대한 만큼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동물이 생길 수 있고, 그 결과 유기견,유기묘의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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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반려동물과 이별이 싫어요”…복제 선택하는 사람들
    • 입력 2018-12-28 10:55:34
    • 수정2018-12-28 11:01:59
    지구촌뉴스
[앵커]

반려동물의 수명은 보통 인간보다 훨씬 짧죠.

그래서 슬픈 이별의 순간을 맞을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 이같은 이유로 키우던 개와 똑같은 복제견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속으로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수십 편의 중국 영화와 TV에 출연한 스타견 '궈즈'….

과거에 떠돌이 생활을 하다 현재의 주인에게 입양돼 '견생역전'을 했는데요.

'과일 주스'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궈즈'는 올해로 9살….

인간의 나이로 치면 중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허 쥔/'궈즈' 주인 : "'궈즈'는 많은 영화와 TV에 출연했고 팬도 아주 많아요. '궈즈'는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일종의 지적 재산권이죠. '궈즈'가 지금의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때 중성화 수술을 한 터라 '궈즈'는 2세를 볼 수 없는 상태….

오래오래 '궈즈'와 함께 하고 싶었던 주인은 중국 최초로 반려동물 복제 서비스를 시작한 생명공학 기업을 찾아가 '궈즈'의 복제를 의뢰했습니다.

[미 지동/생명공학 기업 대표 : "중국에서 동물복제 시장은 커질 것입니다. 반려동물과 아주 오래 함께하기를 바라는 주인들이 늘고 있으니까요. 유전자 편집 기술은 현재와 달리 빠르게 발전할 거예요."]

반려견 복제 서비스의 가격은 38만 위안, 우리 돈 약 6천2백만 원 가량입니다.

복제 동물이 탄생하기까지는 보통 6∼10개월이 걸리는데요.

'궈즈'의 경우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궈즈'의 배에서 피부 샘플을 채취한 다음 DNA를 분리해 난자를 수정시키고,

이후 수정된 난자를 대리견의 자궁에 이식했고, 9월 중순 복제견 '지지'가 태어났습니다.

[허 쥔/'궈즈' 주인 : "'궈즈' 어렸을 때 모습이랑 많이 닮았어요. 우리가 '궈즈'를 입양했을 때 '지지'보다는 약간 더 컸었지만 이렇게 생겼었어요."]

동물 복제에 대한 윤리적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20여 명이 이 회사에 반려견 복제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내년 봄에는 복제 반려 고양이도 탄생시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국 뿐만이 아닙니다.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미국에서도 '반려동물 복제'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켄터키에 사는 '케이티 라이더'는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반려견을 복제했습니다.

7년이나 함께 산 '헤이즐'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미국 유일의 반려동물 복제회사에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이 회사는 이미 세상을 떠난 '헤이즐'의 피부세포를 모아 배양하는 과정 등을 통해 복제견을 탄생시켰습니다.

[케이티 라이더/애견인 : "헤이즐의 복제견이 바로 제 팔에 안겼어요. 꼬리를 엄청나게 빠르게 치면서 제게 왔죠. 모든 것이 '헤이즐'과 똑같았어요. 털 색이라든지 눈, 코 모양도요."]

복제견은 외형뿐 아니라 행동도 '헤이즐'과 비슷해 상당한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케이티 라이더/애견인 : "제 어깨로 올라와서 등을 가로질러 누워있곤 해요."]

앞서 미국 유명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도 반려견을 복제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는데요.

14년을 함께 지낸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자 이 반려견을 복제해 새로운 가족 두 마리를 얻었습니다.

반려동물 복제 찬성론자들은 반려동물이 죽은 뒤 경험하는 상실감,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지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동물 권리 보호론자들은 이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복제해 보니, 기대한 만큼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동물이 생길 수 있고, 그 결과 유기견,유기묘의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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