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재난 문자도 예외 없는 ‘해킹 위협’…한국 사이버 보안 실태

입력 2018.12.28 (21:38) 수정 2018.12.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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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과 사물, 데이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서로 거미줄처럼 얽힌 현대의 모습을 '초연결 사회'라고 하죠.

대표적 사례인 자율주행차나 원격의료 등이 확산되면 우리는 지금과는 또 다른 차원의 편리함을 누리게 될 텐데요.

그런데 문제는 보안입니다.

촘촘하게 연결될수록 해킹 같은 공격에 취약한 지점이 늘고 그 결과도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보안업체들도 5G 망이나 사물인터넷을 겨냥한 신종 사이버 위협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기존 보안 체계를 무력화하는 우회 기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사이버 보안 실태는 어떤지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이나 화재, 전시 등 긴박한 상황에 정부가 보내는 긴급 재난 문자입니다.

보안엔 문제가 없을까.

공개 소프트웨어와 간단한 장비를 활용해 전문가와 시험해 봤습니다.

가짜 기지국을 활성화한 뒤 원하는 메시지를 넣자 그대로 휴대전화에 일괄 전송됩니다.

재난 대비라는 취지와 달리 악용될 경우 오히려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겁니다.

신속한 전파만 고려한 탓에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에 보안 인증 절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용대/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 "재난문자 시스템 자체가 이동통신 표준에서 안전이 취약하게 설계돼 있습니다. 가짜 기지국이 아무런 인증 없이 전화기에다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겁니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IP 카메라와 음성 인식 스피커도 해킹 대상입니다.

최근엔 사물인터넷 기기를 해킹해 악성 코드를 유포하는 숙주로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만 보안은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동연/한국인터넷진흥원 사이버침해대응본부 팀장 : "사물인터넷 시대로 가면서 2020년까지 260억 개가 인터넷에 물려 있다고 전망합니다. 보호해야 할 대상이 옛날에는 PC만 있다가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가짜 뉴스나 유명인의 SNS를 이용한 악성 코드 유포도 주의 대상입니다.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은 매일 백만 건이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경우 비밀번호 설정과 주기적인 보안 업데이트가, 정부와 기업은 백업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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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재난 문자도 예외 없는 ‘해킹 위협’…한국 사이버 보안 실태
    • 입력 2018-12-28 21:41:04
    • 수정2018-12-31 09: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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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과 사물, 데이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서로 거미줄처럼 얽힌 현대의 모습을 '초연결 사회'라고 하죠. 대표적 사례인 자율주행차나 원격의료 등이 확산되면 우리는 지금과는 또 다른 차원의 편리함을 누리게 될 텐데요. 그런데 문제는 보안입니다. 촘촘하게 연결될수록 해킹 같은 공격에 취약한 지점이 늘고 그 결과도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보안업체들도 5G 망이나 사물인터넷을 겨냥한 신종 사이버 위협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기존 보안 체계를 무력화하는 우회 기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사이버 보안 실태는 어떤지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이나 화재, 전시 등 긴박한 상황에 정부가 보내는 긴급 재난 문자입니다. 보안엔 문제가 없을까. 공개 소프트웨어와 간단한 장비를 활용해 전문가와 시험해 봤습니다. 가짜 기지국을 활성화한 뒤 원하는 메시지를 넣자 그대로 휴대전화에 일괄 전송됩니다. 재난 대비라는 취지와 달리 악용될 경우 오히려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겁니다. 신속한 전파만 고려한 탓에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에 보안 인증 절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용대/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 "재난문자 시스템 자체가 이동통신 표준에서 안전이 취약하게 설계돼 있습니다. 가짜 기지국이 아무런 인증 없이 전화기에다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겁니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IP 카메라와 음성 인식 스피커도 해킹 대상입니다. 최근엔 사물인터넷 기기를 해킹해 악성 코드를 유포하는 숙주로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만 보안은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동연/한국인터넷진흥원 사이버침해대응본부 팀장 : "사물인터넷 시대로 가면서 2020년까지 260억 개가 인터넷에 물려 있다고 전망합니다. 보호해야 할 대상이 옛날에는 PC만 있다가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가짜 뉴스나 유명인의 SNS를 이용한 악성 코드 유포도 주의 대상입니다.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은 매일 백만 건이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경우 비밀번호 설정과 주기적인 보안 업데이트가, 정부와 기업은 백업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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